가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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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갸날》 지은이: 한용운 |
1926년 12월 7일 《동아일보》에 발표.
아아, 가갸날
참되고 어질고 아름다와요
축일(祝日) 제일(祭日)
메이 시이즌 이위에
가갸날이 났어요 가갸날
끝없는 바다에 쑥솟아오르는 해처럼
힘있고 빛나고 뚜렷한 가갸날
'데이'보다 읽기 좋고 '시즌'보다 알기 쉬워요.
입으로 젖꼭지를 물고 손으로 다른 젖꼭지를 만지는
어여쁜 젖꼭지를 물고 손으로 다른 젖꼭지를 만지는
어여쁜 아기도 일러 줄 수 있어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계집 사내도 가르쳐 줄 수 있어요.
가갸로 말을 하고 글을 쓰셔요.
혀끝에서 물결이 솟고 붓 아래에 꽃이 피어요.
그속엔 우리의 향기로운 목숨이
살아 움직입니다.
그속에 낯익은 사람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감겨있어요.
굳세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노래하세요.
검이여 우리는 서슴치않고 소리쳐
가갸날을 자랑하겠습니다.
검이여 가갸날로 검의 가장 좋은 날을
삼아주세요.
온 누리의 모든 사람으로 가갸날을
노래하게 하여주세요.
가갸날,오오 가갸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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