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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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제 저멋더니 ᄒᆞ마[2] 어이 다 늘거니
小年行樂(소년행락)[3] 생각ᄒᆞ니 일러도 속절업다[4]
늘거야 서른[5] 말ᄉᆞᆷ ᄒᆞ자니 목이 멘다
父生母育(부생모육) 辛신苦고ᄒᆞ야[6] 이 내 몸 길러 낼제
公공候후配배匹[7]은 못 바라도 君군子자好호逑구[8] 願(원)ᄒᆞ더니[9]
三生(삼생)[10]의 怨원業업이오 月下(월하)[11]의 緣연分분ᄋᆞ로
長장安안遊유俠협[12] 輕薄子(경박자)ᄅᆞᆯ ᄭᅮᆷᄀᆞᆮ치 만나 잇어
當時(당시)의 用心(용심)ᄒᆞ기[13] 살어름 디듸는 듯
三五(삼오) 二八(이팔)[14] 겨오 지나 天然麗質(천연여질)[15]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態度(태도)로 百年期約(백년기약)ᄒᆞ얏더니
年光(연광)[16]이 훌훌ᄒᆞ고[17] 造物(조물)이 多다猜시ᄒᆞ야[18]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19][20] 지나듯
雪설鬂빈花화顔안[21] 어ᄃᆡ 두고 面目可憎(면목가증)[22] 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니 어느 임이 날 괼소냐[23]
스스로 慚참愧괴ᄒᆞ니[24] 누구를 怨원望망ᄒᆞ리

三三五五(삼삼오오) 冶야遊유園원[25]의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물 제 定處(정처) 업시 나가 잇어
白馬(백마) 金금鞭편[26]으로 어ᄃᆡ어ᄃᆡ 머무는고
遠近(원근)을 모르거니 消息(소식)이야 더욱 알랴
因緣(인연)을 긋쳐신들 ᄉᆡᆼ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 두 ᄯᅢ 김도 길샤 설흔 날 支離(지리)하다
玉窓(옥창)에 심ᄀᆞᆫ 梅花(매화) 몃 번이나 픠여 진고
겨울 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구ᄌᆞᆫ 비는 무슨 일고
三春花柳(삼춘화류) 好時節(호시절)에 景物(경물)[27]이 시름업다
가을 ᄃᆞᆯ 방에 들고 螅실蟀솔[28]이 床(상)에 울 제
긴 한숨 디ᄂᆞᆫ 눈물 속절업시 혬만[29]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도로혀 풀쳐 혜니 이리 ᄒᆞ여 어이 ᄒᆞ리
靑燈(청등)을 돌라 노코 綠녹綺기琴금[30] 빗기 안아
碧벽蓮련花화 한 곡조를 시름 조ᄎᆞ 섯거 타니
瀟소湘상夜야雨우의[31] 댓소리 섯도ᄂᆞᆫ ᄃᆞᆺ[32]
華表(화표)[33] 千年(천년)의 別鶴(별학)이 우니ᄂᆞᆫ ᄃᆞᆺ
玉手(옥수)의 타는 手段(수단)[34] 녯 소래 잇다마ᄂᆞᆫ
芙부蓉용帳장[35] 寂寞(적막)ᄒᆞ니 뉘 귀에 들리소리
肝간腸장이 九曲(구곡)되야[36] 구븨구븨 ᄭᅳᆫ쳐서라[37]
ᄎᆞᆯ하리 잠을 드러 ᄭᅮᆷ의나 보려 ᄒᆞ니
바람의 디ᄂᆞᆫ 닢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무슨 일 원수로서 잠조차 ᄭᅢ오ᄂᆞᆫ다
天上(천상)의 牽견牛우織직女녀 銀下水(은하수) 막혀서도
七月七夕(칠월칠석) 一年一度(일년일도)[38] 失期(실기)치 아니거든[39]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弱水(약수) 가렷관듸
오거나 거거나 消息(소식)조차 ᄭᅳ쳣는고
欄난干간의 비겨 셔서 님 가신 ᄃᆡ 바라보니
草露(초로)[40]ᄂᆞᆫ 맷쳐 잇고 暮모雲운[41]이 디나갈 제
竹林(죽림) 푸른 고ᄃᆡ 새 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ᄒᆞ려니와
薄박命명ᄒᆞᆫ[42] 紅顔(홍안)[43]이야 날 가ᄐᆞ니 ᄯᅩ 이실가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ᄒᆞ니라

주석[편집]

  1. 브리태니커 백과
  2. 이미, 벌써
  3. 어린 시절에 즐겁게 지냄
  4. 말해도 소용없다
  5. 서러운
  6. 몹시 고생하여
  7. 높은 벼슬아치의 아내
  8. 군자의 좋은 배필
  9. 되기를 바랬는데
  10. 전생, 현생, 내생, 삼생전업의 준말
  11. 중매인, 월하빙인(月下氷人) 또는 월하노인(月下老人)의 준말
  12. 장안의 놀기 좋아하는
  13. 정성스레 마음을 씀
  14. 열 다섯, 열 여섯
  15.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
  16. 세월
  17. 빨리 지나고
  18. 조물주마저 시기가 많아서
  19. 베틀과 베올 사이에
  20. 실꾸리를 넣는 나무통
  21. 고운 매리채와 아름다운 얼굴
  22. 얼굴 생김새가 밉살스러움
  23. 사랑하겠느냐
  24. 부끄러워하며 괴로워하니
  25. 기생집, 술집
  26. 좋은 말과 좋은 채찍
  27. 풍경, 경치
  28. 귀뚜라미
  29. 생각만
  30. 푸른 빛깔로 아름답게 꾸민 거문고
  31. 소상강 밤비에
  32. 댓잎소리가 섞어 들리는 듯
  33. 망주석, 표 앞에 새우는 문
  34. 솜씨
  35. 연꽃 무늬로 수놓은 휘장
  36. 간장이 뒤틀려서
  37. 끊어졌다
  38. 일 년에 한 번
  39. 약속을 어기지 않는데
  40. 풀잎에 맺힌 이슬
  41. 저물녘의 구름
  42. 복이 없고 팔자가 사나운
  43. 붉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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