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사회 I·문화재/현대사회의 대중과 사상/근대사회의 발전/근대사회의 발전〔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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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代社會-發展〔序說〕

인류의 사회사는 분명히 원시적 사회체제·봉건제적 사회체제·근대 자본주의적 사회체제의 계기적(繼起的)인 발생→발전→소멸의 과정을 밟아온 것처럼 보인다.이러한 변천에의 흐름은 사회의 지배관계 변화에서 그 일각을 찾아볼 수 있다. 사회관계의 핵심은 대체로 통치자와 피통치자의 관계를 반영한 지배관계 안에서 구현되며, 개개의 사회가 어떤 사회집단과 규범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가에 의해 사회적 성격의 틀이 규정되고 가치경향의 모든 시스템도 이러한 전체적 사물관계 안에서 이해가 가능하다.원시적 사회체제는 사회의 기능 분화가 일어나지 않는 단순 사회로서 대체로 생산수단이 공유되는 경향을 보이고 사회제도가 주로 친족제도의 원리 안에 통합되고 조정되는 특성이 있다. 상당한 기간 동안 이 사회의 실질적인 생산주체는 주로 집단 내부에서 충원되었다.그러나 봉건사회는 정치제도·경제제도·종교제도·가족제도 등이 어느 정도 분화되면서 지배관계가 주로 토지를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진 사회이다. 영주와 평민이 중요한 사회계급이며 이들 사이에는 특수한 상하관계와 상호의무 및 권리가 부여되었다. 이들의 행위 및 사고방식은 전통적이고 종교적이었으며 지배질서는 초월적인 신앙으로 합리화되었다.근대 자본주의사회는 세속적이며 합리성을 추구하는 시민계급의 출현으로 형성되었다. 즉, 새로운 생산력을 획득한 이들은 사회의 경제와 정치를 좌우하였다. 여기서는 세속적인 합리성, 상호간의 경쟁, 공리적이며 과학적인 계산이 중시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연을 극복하고 정복하려는 경향이 생겨나고, 생산양식으로부터 소외된 임금노동자와 자본가계급 사이의 대립이 격화되었다.물론 이상과 같은 사회체제의 변천은 모든 문화권에서 일률적(一律的)으로 그리고 동일한 과정을 밟아 전개된 것이 아닌, 오히려 하나의 경향이라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경우 변화의 과정과 특성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구에 있어 근대사회의 성립은 봉건사회의 해체와 연결된 것으로서, 봉주(封主, Lehensherr)와 봉신(封臣, Vassalitat) 사이의 주종관계를

원칙으로 하는 사회신분제도와 토지은대(土地恩貸, Beneficium)를 원칙으로 하는 경제적 관계라는 봉건제도적 사회구조의 종말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 봉건제의 해체는 도시의 성장, 그에 따른 시민계급의 성장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지니며 지리상의 발견,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가 뒷받침해주는 노동의 신성과 절제와 금욕, 무엇보다 합리성의 추구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이에 비해 비서구지역에서의 근대사회의 성립은 서구에서 보는 것과 같은 내생적인 사회분화의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서구로부터의 충격에 의해 다분히 급작스럽고 외형적으로 도입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서구지역에 서구적 의미의 봉건제적 사회체제가 존재했는지의 여부도 일률적으로 해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근대적 사회에서 근대적인 사회에로의 이행은 사회의 통합방식과 개인의 행위양식의 중대한 변화를 일반적으로 초래하고 있다. 많은 고전적인 사회학자들이 깊은 관심을 보여 왔던 이 변화의 양태는 오늘날 비서구지역에서도 현저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퇴니에스는 사회가 공동사회(Gemeinschaft)에서 이익사회(Ge­sellschaft)에로 이행하고 있다고 보았다. 전자에서는 인간의 삶이 생존지향적이고 자연 및 타자와의 조화 및 통일을 중시하는 데 비해 후자에서는 정복과 대립을 지향하고 이익의 추구를 위해 경쟁적 행위와 사고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한편 스펜서는 군사형 사회에서 산업형 사회에로 발전한다고 보았고 뒤르켐은 사회통합방식이 '기계적 유대'에서 '유기적 유대'에로 진행한다고 갈파했다. '기계적 유대'란 주로 물리력에 의해 획일적으로 사회성원을 통합하는 방식이며 '유기적 유대'는 노동의 다양한 분화과정에 따라 성원이 자신의 이익과 목적의 실현을 위해 자발적으로 협조함으로써 사회통합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리스먼은 사회적 성격에 주목하여 '전통지향적' 사회가 '내적지향적' 사회에로 발전하고 다시 '타자지향적' 사회에로 이행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이 3가지 유형을 각각 전(前) 자본주의 시대, 초기 자본주의 시대,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 상응하는 사회적 성격으로 그는 묘사하고 있다.자본주의 체제의 분류도 단순하지 않다. 자본주의를 발아시키고 성숙시키는 구조적 여건 및 과정이 사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또한 분류 기준도 뚜렷한 것이 될 수 없고, 실제에 있어 복지사회와 사회주의사회로의 지향은 경제에 대한 정치의 적극적 개입과 사회보장제도의 실시 등을 초래, 최근의 소위 '이데올로기의 종언(終焉)'이란 유추를 낳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스스로 역사적 진로를 선택하지 못한 채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던 아시아·아프리카의 많은 개발도상국의 현실 이해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러한 개발도상국의 경우 '근대'라는 시간이 주어질 수는 있으나, 그 실제상황은 존재할 수 없다. 이들은 최근 그 상황의 창조를 위해 '근대화'를 외치고 있으며, 이는 이들 어느 국가에서나 '공동의 가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