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분류/절 지 동 물/곤충류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곤충류는 기관(숨관)을 가진 절지동물의 한 강으로, 몸은 크게 머리부·가슴부·배부로 나누어진다. 머리부에는 한 쌍의 촉각과 한 쌍의 큰턱, 두 쌍의 작은턱이 있는데, 작은턱 중 뒤쪽의 한 쌍은 중앙에서 유합하여 입술을 형성한다. 한편, 가슴부에는 대부분 세 쌍의 다리와 두 쌍 또는 한 쌍의 날개가 있다. 배부에는 보통 다리가 없고, 생식기는 꼬리 근처에 열려 있다.

몸 표면은 딱딱한 큐티클층의 외골격이 불균일하게 덮여 있어, 대부분 몸의 축과 직각인 일정한 선 모양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곤충의 몸은 분절구조, 즉 체절(환절)이 앞뒤로 연결된 모양을 하고 있는데, 특히 연결 부분이 막으로 되어 있어, 이 곳이 접히면서 운동한다.

소화관은 전장·중장·후장으로 나누어지며, 배설기는 말피기관으로서 후장 앞쪽에 있으며, 신경계는 사다리신경계이다. 혈관계는 개방혈관계이고 호흡기는 기관이다. 한편 곤충의 대부분은 부화 후에 변태를 거쳐 성체로 자라는데, 변태가 두드러지게 나타는 종류에서는 번데기 시기가 있다.

곤충류는 전체 동물계 종류수의 3/4 정도를 차지하며, 개체수도 엄청나게 많아 약 75만 종 정도가 알려져 있다. 몸크기가 매우 다양하여 가장 작은 종은 원생동물보다 작고, 가장 큰 종은 작은 포유동물보다 크다.

곤충류는 지구상의 거의 모든 육지에 분포되어 있는데, 일부는 2차적으로 민물생활을 하며 드물게는 바닷물에 사는 것도 있다. 또한 자유생활을 하거나 동식물에 기생하는 등 매우 다양한 생태를 보인다. 또 곤충류는 식물의 수분(가루받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간과도 직접·간접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즉 모기·벼룩·이·빈대·파리 등의 곤충류는 질병을 일으키고 주위 환경을 더럽히며, 멸구·진딧물 등은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중다맹이목[편집]

중다맹이[편집]

몸길이 0.5-2㎜ 정도의 매우 작은 흰색 곤충으로서, 입틀은 바늘 모양이다. 촉각이나 눈이 없으며, 주로 썩은 물질이 많은 땅 속에서 산다.

톡토기목[편집]

몸길이 0.25-10㎜ 정도의 매우 작은 곤충이다. 배 부분은 6마디인데, 제1체절의 아랫면에는 '복관(腹管)'이라는 기관이 있으며 그 끝에는 점액으로 둘러싸인 주머니가 달려 있다. 암수 모두 일정한 생식기가 없으며, 말피기관도 없다. 일반적으로 육지의 축축하고 습한 곳에서 살며, 톡토기·가시톡토기 등이 이에 속한다.

톡토기[편집]

collembola

톡토기과에 속하며 학명이 Colle­mbola 이다. 전세계에 1,500여 종이 존재한다. 점프하는 기관이 있으나 날개는 없다. 몸길이는 2-3㎜로 낙엽이나 썩은 나무 밑에 산다. 톡토기는 원시적인 곤충으로 배부 제1마디 아랫면에 복관(腹管)이라는 관 모양의 돌기가 있고 점액을 가진 신장형 또는 끈 모양의 주머니가 가장자리로부터 드나들 수 있다.

좀붙이목[편집]

몸길이 2-4㎜의 작은 곤충으로 눈이 없고 몸은 편평하다. 한 쌍의 꼬리털은 실 모양 또는 집게 모양을 하며, 땅 속에서 생활한다. 좀붙이·집게좀붙이 등이 이에 속한다.

좀붙이[편집]

몸길이 3-6㎜로 땅 속, 낙엽 속, 쓰러진 나무와 돌밑 등에 서식하며 식물질·부식질(腐植質)·균류(균사·포자) 등을 먹는다. 흰색의 가늘고 긴 벌레로 날개와 눈이 없다. 큰턱과 작은턱이 평소에는 뇌를 둘러싸고 있는 골격인 두개(頭蓋) 속에 들어가 있으며, 더듬이는 염주 모양으로 20마디 이상으로 되어 있다. 가슴에 있는 발 세 쌍은 크기가 거의 같으며 매우 활기차게 달린다. 배의 말단에는 제11배마디가 변형된 길고 마디가 많은 한 쌍의 실모양의 꼬리가 달렸다. 이 꼬리는 사소한 자극에도 잘리기 쉽지만 재생력도 강하다. 배에는 기문(氣門)이 없고, 제2-제7마디의 배면에는 작은 가시모양의 돌기가 포(胞) 모양으로 부푼 것이 있다. 제8배마디에 생식공이 뚫려 있으나 외부생식기는 없으며 간접수정을 한다. 성장 도중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4-5회의 허물벗기로 성충이 되는데 성숙한 뒤에도 허물벗기를 계속한다.

좀목[편집]

몸길이는 1-2㎝ 정도로 위아래 또는 좌우로 편평하며, 꼬리 끝에 한 쌍의 꼬리털과 한 개의 꼬리실이 있다. 또한 배 부분에는 가시모양의 부속지가 있다. 대부분 습한 곳에서 산다. 집에서 책과 옷을 갉아먹기도 하는데, 좀·돌좀 등이 여기에 속한다.

[편집]

좀과에 속하며 학명은 Ctenolepisma longicaudata cor­eana 이다. 전세계에 350여 종이 존재한다. 날개가 없고. 낙엽이나 돌 밑에 사는데, 집안에 들어와 의류 등을 먹어 해치기도 한다. 몸길이는 8-11㎜ 정도이며 길고 납작하다. 머리에는 한 쌍의 채찍 모양의 더듬이가 있다. 몸에는 비늘이 덮여 있고, 입틀은 씹는 형이며 큰턱의 관절은 두 개의 관절구(丘)로 머리와 연결되어 있다. 겹눈은 작고 서로 떨어져 있으며, 홑눈은 없다. 여러 번 변태를 하며 성체가 된 후에도 허물을 벗는 것이 있다. 대부분 인가 부근에 살며 종이·풀 등 탄수화물류를 먹는다. 그러나 질병을 매개하는 일은 드물다. 드물게 개미나 흰개미 등의 집에 기생생활을 하는 종도 있다.

하루살이목[편집]

유충은 물 속에서 생활하며, 배 부분의 등면에는 일곱 쌍의 아가미가 있다. 유충은 먼저 성충과 같은 모양의 아성충이 되며, 그 후 탈피하여 성충이 된다. 몸은 길고 연약하며, 입이 퇴화되어 있다. 날개에는 많은 맥이 그물 모양을 이루는데, 뒷날개는 퇴화하였다. 한 쌍의 길다란 실 모양의 꼬리털과 꼬리실이 존재한다. 하루살이·무늬하루살이 등이 이에 속한다.

하루살이[편집]

mayfly

하루살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Ephemer idae 이다. 성충은 긴 원통형의 섬세한 몸을 가졌으며 생명이 매우 짧다. 겹눈은 상하 두 부분으로 갈라진 것이 많으며 수컷의 겹눈이 암컷보다 크다. 홑눈은 세 개이고 더듬이는 짧아서 뚜렷하지 않다. 다리는 가늘고, 두 쌍의 날개는 얇은 막처럼 투명하여 빛을 받으면 반짝인다. 멈춰 설 때는 날개를 좌우로 모아 등 위로 세운다. 유충은 시냇물이나 호소에서 생활한다. 흐르는 물에 사는 것에는 등과 배가 납작한 것이 많고, 고여 있는 물에 사는 것에는 유선형이 많다. 유충의 특징은 배와 등 양쪽에 다양한 모양을 한 아가미를 가지고 있고 입틀이 잘 발달하였다는 점이다.

수컷 성충은 우화한 뒤 떼지어 물 위에서 상하 비행운동을 되풀이한다. 얼마 뒤 암컷 개체가 그 속으로 돌입하여 교미를 한 다음 곧바로 물 속에 알을 낳는다. 유충기간은 평균 1년, 긴 것은 3년인데, 성충의 시기는 대략 하루 정도이며, 짧은 종은 4-5시간밖에 살지 못한다. 덧없음의 비유로 쓰이는 하루살이는 전세계에 2,000종 이상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는 꼬리하루살이·산꼬리하루살이 등 다섯 종이 알려져 있다.

잠자리목[편집]

몸이 길고 두 쌍의 큰 날개를 가지며, 머리부에는 매우 큰 겹눈과 큰턱 및 가는 털 모양의 촉각이 있다. 유충은 물 속에서 생활하는데, 이때의 아랫입술은 먹이를 잡아들이도록 변형되어 있다. 왕잠자리·고추잠자리·실잠자리·물잠자리·밀잠자리 등이 이에 속한다.

잠자리[편집]

dragonfly 잠자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Libellulidae 이다. 전세계에 5,000여 종이 살며 발달된 눈과 가느다란 배를 가지고 있다. 유충·성충 모두 육식이다. 크고 약한 천 같은 날개가 4개 있으며 몸은 가늘고 길다. 몸길이 2-15㎝이며, 막질로 이루어진 그물맥을 갖고 있다. 더듬이는 극히 짧아서 털 모양으로 가늘게 변해 있다. 겹눈은 잘 발달되었으며 커다란 구슬같이 생겼다. 낱눈의 수는 1만 개에서 대형의 종류는 28,000개에 달하는 것도 있으며, 홑눈은 정수리에 세 개가 있다. 입틀은 씹어 먹는 데 알맞게 발달했으며 큰턱은 튼튼하고 예리한 치상돌기를 가지고 있다. 목은 가늘며 머리를 회전시킬 수 있다. 세 쌍의 다리는 머리에 가깝게 있고 짧으며 보행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예리한 가시가 줄지어 있으므로 정지할 때 물체를 붙잡거나 먹이를 잡는 데 알맞다. 배는 10마디가 뚜렷하며 꼬리 끝에는 1-2쌍의 꼬리아래쪽 부속지가 있고 암수가 다른데, 수컷은 제2, 제3배마디의 아랫면에 교접기가 돌출해 있다. 발달된 겹눈은 무려 6m 앞의 것을 분별할 수 있으며, 움직이고 있는 것은 20m 떨어진 것도 볼 수 있으므로 날고 있는 벌레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빨리 나는 것은 시속 100km까지도 날아간다.

번식시기에 암수의 꼬리가 서로 있는 것은 수컷이 꼬리끝의 부속기를 암컷의 머리와 목, 또는 앞가슴을 집고 있는 것으로,교미 때에는 암컷이 배를 둥글게 구부려 끝을 수컷의 교정기에 댄다.

암컷은 알을 물 속에 낳거나 수생식물의 줄기 안쪽에 낳는다. 유충은 1-3주 만에 부화하는데, 몸이 두껍고, 머리와 입이 크며 날개가 없다. 대신 몸길이의 반 정도 되는 아랫입술이 있는데, 그 끝에 갈고리가 있고, 바깥쪽으로 뱉어 먹이를 잡는다. 유충은 아가미로 호흡하면서 1-5년 동안 물 속에 살면서 곤충과 작은 수생동물을 잡아먹고 산다. 성충으로 자라는 동안 열두 번 정도 탈피를 하는데, 마지막 탈피를 위해 물을 떠나 갈대 또는 바위로 기어오른다. 그 곳에서 마지막으로 표피를 벗고 성충이 되어 날아오른다.

어른잠자리는 몇 주 또는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한다. 잠자리는 사람을 물거나 쏘지도 않을 뿐더러 모기 같은 해로운 곤충을 잡아먹으므로 인간에게는 이로운 동물이다.

고추잠자리[편집]

잠자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Crocothemis servilia이다. 몸길이 약 4.8cm, 뒷날개길이 약 3.4cm이며 바탕색은 황갈색으로 검은 무늬가 전혀 없다.

어린 개체는 노란색을 띠다가 수컷은 성숙하면 몸 빛깔이 전체적으로 빨갛게 된다. 덜 자란 것은 암컷·수컷 모두 날개가 전체적으로 노란색이지만, 성숙하면 수컷의 경우는 기부를 제외하고는 투명해지고, 암컷은 앞가장자리 부분 이외는 퇴색한다. 평지의 늪지대에서 발생하고 성충은 4-10월에 못·논·늪·밭·풀밭 등에서 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일본·동남아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왕잠자리[편집]

王-

왕잠자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Anax parthenope 이다. 배의 길이는 5cm, 뒷날개길이는 5.3cm 정도로 잠자리의 종류 중에서 크다. 머리는 녹황색, 가슴은 녹색이고 수컷은 배에 선명한 남색 부분이 있다. 평지의 연못에서 5-9월까지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일본·타이완·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물잠자리[편집]

물잠자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Calopteryx japonica이다. 몸길이 4.5cm 내외, 뒷날개길이 3.7-4.0cm이다. 몸빛깔은 청록색이거나 금록색이며, 수컷은 날개에 금록색의 광택이 있다. 암컷은 날개가 옅은 갈색이다.

야산의 개울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6-7월에 나타난다. 유충은 하천의 가장자리의 물풀에 붙어 산다. 우리나라 일본·중국·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강도래목[편집]

몸이 길고 연약하며 편평하다. 머리는 폭이 넓으며, 실모양의 길다란 촉각이 나 있다. 많은 체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 두 쌍의 날개를 가지는데, 일반적으로 앞날개보다 뒷날개가 크다. 그러나 날개가 없는 것이나 퇴화된 것도 있다. 유충은 물 속에서 생활하는데, 촉각과 꼬리털이 성충의 것과 비슷하다. 강도래·민강도래 등이 이에 속한다.

강도래[편집]

stonefly

강도래과에 속하며 학명은 Kamimuria tibialis 이다. 몸길이 14-18㎜이고 몸색깔은 흑갈색이고 머리에 황갈색 무늬가 두 개 있다. 더듬이의 뒤쪽은 노란색이고 앞쪽은 흑갈색이며, 날개는 담황갈색으로 매우 얇다. 유충은 시냇물의 돌 밑과 물 속의 나뭇잎에 살며, 물의 흐름이 완만한 곳에 많다. 보통 세 쌍의 다리로 걷는다. 초여름에 성충이 나타나는데, 우화(羽化) 때는 잠자리와 같이 물 위의 돌이나 나뭇가지 위로 올라가는데, 탈피하면 공중으로 날아간다. 성충은 작은 수생동물과 남조류를 먹고 산다.

갈루아벌레목[편집]

몸이 가늘고 길며, 날개가 없다. 흰색 또는 회갈색의 곤충으로 겹눈이 없거나 퇴화하였다. 촉각은 실 모양이며, 입은 되새김을 한다. 배 부분에는 한 쌍의 긴 꼬리털이 있다. 대부분 돌 밑이나 썩은 나무 속, 썩은 잎 밑에서 생활한다.

갈루아벌레[편집]

유충은 우윳빛 또는 담갈색이다. 무시(無翅)·무변태의 고산성(高山性)으로, 수목대 한계 부근이나 소택 부근에서 많이 보이며, 지하 동굴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1세대는 약 7년으로, 교미 6개월 후에 산란하며 발생에는 1년, 유충기가 5년, 성숙에 1년이 걸리며, 성충으로서의 생존기간은 약 1년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현존하는 어떤 것들과도 다르며 흔히 화석곤충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현재 18종만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은 동굴종으로 비룡갈루아벌레·고수갈루아벌레 등이다.

메뚜기목[편집]

일반적으로 몸이 중형이거나 대형 곤충류이다. 뒷다리는 뛰는데 알맞게 발달하였으며, 청각기나 발음기를 가진 종이 많다. 풀무치·벼메뚜기·귀뚜라미·베짱이·여치·방아깨비 등이 이에 속한다.

귀뚜라미[편집]

cricket

귀뚜라미과에 속하며 학명은 Velar­ifictorus aspersus 이다. 세계적으로 약 3,000종이 알려져 있고 몸길이는 3-40㎜로 크기가 다양하다. 체형은 등과 배가 편평하여 지상생활에 알맞다. 몸색은 지면의 색과 비슷한 흑갈색 내지 갈색 계통이 많다.

겹눈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 더듬이는 실 모양으로 길다. 좌우의 앞날개는 정지시 몸의 옆부분을 덮는 앞가장자리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이 겹쳐진다. 수컷 앞날개의 맥상(脈相)은 복잡하고, 발음기가 잘 발달되어 있다.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는 암수가 서로 만나는 것을 도와 준다. 대부분 땅 위에 살지만 물 위, 집안, 개미의 집에 공생하는 것 등도 있다.

일반적으로 잡식성이며 앞날개에 발음기를 가진 종의 대부분은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하는데, 종에 따라서는 울 때, 영역권을 주장할 때, 싸움을 할 때, 근처에 있는 암컷을 유혹할 때 각각 음조를 바꾸어 소리내며, 교미 중에는 다른 곡조로 노래하기도 한다. 한편 수컷의 배쪽에 있는 유혹샘에서의 분비물에 의해 근처의 암컷을 유혹하는 종도 있다. 정자는 일단 정포(精包) 속에 들어 있어서 암컷의 생식구에 연결되고 거기서 암컷의 체내로 주입된다. 땅 속에 산란을 하는 것은 끝이 뾰족한 산란관을 직접 땅 속에 묻고 알을 낳으며, 식물조직 내에 산란하는 것은 끝이 두꺼운 톱니 모양의 산란관을 이용하여 조직에 작은 구멍을 뚫고 알을 낳는다. 불완전변태를 하며, 생활사는 광주성과 연관이 깊다.

땅강아지[편집]

mole cricket

땅강아지과에 속하며 학명은 Gr­yllotalpa orientalis 이다. 몸길이가 약 3cm이며, 암갈색을 띠고 온몸에 미세한 털이 나 있다. 땅 속에 굴을 파고 그 속에서 산다. 땅강아지의 앞다리는 두더지처럼 짧고 납작하여 굴을 파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암컷은 1m 가량 되는 깊이에 파놓은 구멍에다 200-300개의 알을 낳으며, 알과 새끼가 균류에 감염되지 않도록 핥아 준다. 열대와 온대 지방에 살며 감자 같은 농작물의 덩이줄기나 곤충의 유충, 지렁이 따위를 먹고 산다.

풀무치[편집]

메뚜기과에 속하며 학명은 Locusta migratoria 이다. 몸길이 48-65㎜로 비교적 큰 곤충이다. 앞가슴의 중앙 세로융기선은 뚜렷하지 않고 중앙에서 뚜렷하게 세로홈으로 절단되었다. 앞가슴은 어깨에서 뚜렷이 모가 났고 뒤쪽으로 심하게 퍼졌다. 앞날개는 가늘고 길며 연한 빛깔이고 불규칙한 무늬를 이루고 있다.

성충은 7-10월 무렵 햇볕이 비치는 물가의 풀밭에서 많이 발견된다. 성충과 유충 모두 벼과 식물을 좋아한다. 짝짓기를 끝낸 암컷은 식물의 뿌리 근처에 구멍을 뚫어 배를 땅 속에 찔러 넣고 알을 낳는다.

벼메뚜기[편집]

메뚜기과에 속하며 학명은 Oxya japonica 이다. 몸길이는 수컷이 17-33㎜이고 암컷이 40㎜ 정도로 암컷이 크다. 몸빛깔은 황록색이나 머리와 가슴은 황갈색이며, 겹눈은 달걀 모양으로 광택이 있는 회갈색이다. 앞가슴등판에 가느다란 세 개의 가로홈이 있고 양쪽에 갈색의 세로줄이 있다. 날개는 황갈색이고 배끝보다 길며, 다 자란 성충은 날개딱지가 제4배마디에 이른다. 연 1회 발생하며, 땅속의 알무더기로 월동하는데, 알무더기는 아교질의 엷은 막으로 싸여 있다.

벼메뚜기는 주로 벼과 식물의 잎을 먹는 해충으로, 대발생할 경우 배추를 비롯한 다른 농작물에도 피해를 준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는 농약의 대량 살포와 환경 오염으로 보기가 힘들어졌다. 오히려 기호 식품과 술안주용으로 이용되어 대량 사육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여치[편집]

여치과에 속하며 학명은 Gampsocleis sedakovi abscura이다. 여치는 주로 식물 위에서 생활하며, 세로로 편평한 몸형을 하고 있다. 더듬이는 길고, 몸빛깔은 옅은 갈색인데 간혹 흑갈색인 것도 있다. 대부분 귀뚜라미에 비해 날개와 뒷다리가 보다 발달되어 있다. 수컷은 날개에 발음기가 있어 좌우의 날개를 문질러서 소리를 낸다. 입은 무는형이며 겹눈은 그다지 크지 않다. 앞날개는 대체로 식물의 잎모양이다. 수컷의 발음기는 앞날개의 기부에 있다. 또 귀(고막)는 암수 모두 앞다리의 경절(脛節) 위쪽에 있다. 뒷다리는 발달된 뛰는다리이며, 네 마디로 되어 있다. 수컷의 꼬리털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어 있다. 암컷의 산란관은 칼모양·낫모양인데 세로로 폭이 넓은 형태를 하고 있다. 몸의 크기는 7㎜ 정도의 작은 것에서부터 날개편길이가 20cm를 넘는 것까지 여러 가지이다.

식성은 식물과 동물을 모두 먹는 잡식성이지만 육식성이 강하다. 날개는 잘 발달되었으나 날아가는 모습은 민첩하지 못하다. 대신 뒷다리를 이용하여 멀리 뛸 수 있다. 수컷은 잘 울며, 울음으로 암컷을 유인한다. 산란은 일반적으로 땅 속에 흩어지게 알을 낳는다. 대개 알로 월동하지만 성충으로 월동하는 종류도 있다.

쌕쌔기[편집]

여치과에 속하며 학명은 Conocephalus cbinensis 이다. 몸길이 25㎜ 정도이고 몸은 가늘고 길며, 얼굴은 옆에서 보면 뚜렷이 경사져 있고, 앞쪽은 가늘고 길다. 몸 빛깔은 전체적으로 연한 녹색이거나 황녹색이고, 앞가슴은 갈색을 띤다. 앞날개는 가늘고 길며 옅은 녹색이고, 머리와 가슴의 등쪽에 갈색 줄무늬가 있다. 수컷의 배는 가늘고 길며 원뿔 모양이다. 암컷의 산란관은 매우 짧다.

평지에서는 초여름과 가을에 두 번, 산지에서는 여름에 한 번 발생한다. 우리나라·일본·중국·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베짱이[편집]

여치과에 속하며 학명은 Hexacentrus unicolor 이다. 몸길이 30-36㎜이며 몸빛깔은 녹색이다. 암컷의 산란관은 머리와 앞가슴의 길이를 합친 것보다 길고 칼 모양이며 직선이다. 머리로부터 앞가슴 판의 등쪽에 진한 갈색의 큰 무늬가 있다. 다른 동물을 잡아먹고 살며,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다. 수컷은 울음소리로 암컷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앞날개를 이용하여 암컷을 유인하는 소리를 낸다. 우리나라·일본에 분포한다.

방아깨비[편집]

메뚜기과에 속하며 학명은 Acrida cinerea 이다. 몸길이는 수컷이 45㎜ 정도, 암컷은 75㎜ 정도이다. 수컷이 암컷에 비해 매우 작아, 서로 다른 종인 것처럼 보인다. 방아깨비의 큰 암컷은 왕치라고 한다. 몸빛깔은 녹색 또는 회갈색이다. 몸은 길고, 머리는 원뿔 모양이다. 수컷은 날 때 앞뒤날개를 부딪쳐 소리를 낸다. 성충은 7-10월에 벼과 식물이 있는 곳에서 볼 수 있다.

바퀴목[편집]

바퀴[편집]

cockroach

바퀴과에 속하며 학명은 Blattella ger­mancia 이다. 전세계에 3,500종이 넘게 있으며,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20종 정도로 왕바퀴·회색바퀴·먹바퀴·줄바퀴·이질바퀴 등이 그것이다.

몸은 편평 납작하고 몸길이는 1㎝의 작은 것에서부터 남아메리카의 블라베루스같이 대형의 것까지 다양하다. 몸빛깔은 다갈색 또는 흑갈색이며 머리가 작아서 앞가슴등판 밑에 숨길 수 있다. 입은 무는 형이며, 눈은 완두 모양이고, 홑눈은 두 개이며, 더듬이는 실 모양으로 길지만 왕바퀴처럼 짧은 것도 있다. 머리와 이어진 앞가슴등판은 원반상으로 크고 앞날개 표면처럼 광택이 있다. 배부는 매우 납작하고 넓으며 배의 뒷마디에 가시가 있는 것도 있다. 다리는 세 쌍으로 모두 걷는다리이며, 넓적다리마디·정강이마디에는 날카로운 가시줄이 있다. 발목마디는 다섯 마디인데 배쪽에 있는 발목마디판은 벽면 등에 부착하는 데 적합하며 벽면을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도구가 된다.

바퀴는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잘 번식한다. 그러므로 열대지방에서 잘 번식하고, 그 중에는 소택지의 돌밑에 즐겨 사는 것이 많다. 병해충을 옮기는 바퀴를 없애려면 집안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하고, 음식 찌꺼기를 밀봉된 용기에 버려야 한다.

주로 밤에 활동하므로 낮 동안에는 나무껍질 밑, 돌 밑, 낙엽 밑 등 어둑어둑한 그늘에 숨어 있는데, 군집성이 강하고, 또 개체수의 밀도는 생장속도에 영향을 주어 밀도가 높을수록 생장이 빠른데 이것은 몸에서 분비되는 페로몬이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행동은 민첩하고 더듬이나 꼬리뿔에 많이 산재하여 있는 감각기에 의하여 물체의 움직임을 재빨리 감지하여 신속하게 달린다.

몸이 납작하여 좁은 틈새에도 숨어 들어가는데 이것은 몸이 미끈미끈한 것과 함께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잡식성으로 교미는 구애행동 후에 이루어지는데, 수컷은 앞날개를 세우고 제7, 8배마디 등판에 있는 유혹선(誘惑腺)에서 분비물을 낸다. 암컷이 이 분비물에 유인되어 그 분비물을 핥는 사이에 수컷이 교미한다. 암컷은 알집을 만들어 그 속에 알을 낳고 이것을 배 끝에 붙이고 다니면서 얼마 동안 보육한다. 한편 왕바퀴 등은 수란관의 일부가 부풀어서 자궁 모양이 되며 난태생을 한다. 불완전변태를 하기 때문에 유충은 성충과 거의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생활양식도 거의 같다.

사마귀목[편집]

사마귀[편집]

mantis

사마귀과에 속하며 학명은 Tenodera angustipennis 이다. 세계에 약 1,800여 종이 있다. 몸길이 5-15㎝이며, 중형에서 대형까지 크기가 여러 가지이다. 몸은 전체가 편평하며 가늘고 길다.

사마귀는 주위에 있는 식물과 비슷한 색을 띠며 때로는 형태까지도 비슷하기 때문에 포식자들이 사마귀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다. 잘 움직이는 삼각형의 머리와 가늘고 길게 늘어진 앞가슴, 앞다리의 낫모양 부분이 특징이다. 날개는 발달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퇴화한 것도 있다. 앞다리에는 예리한 가시가 있고, 이것은 끝부분이 변형된 낫모양의 부분과 함께 먹이를 잡는 역할을 한다. 가운뎃다리·뒷다리는 보행다리로 가늘고 길다. 몸의 뒷부분과 산란관은 짧으며 수컷의 외부생식기는 바퀴와 비슷하다.

알은 배 끝에서 나온 거품덩어리인 알주머니 속에 낳는다. 알주머니는 나뭇가지나 돌 밑, 벽 등에 부착되어 그대로의 모양으로 월동한다. 다음해 5-6월에 부화하며 변태는 불완전변태이다. 부화 때에는 많은 유충이 나오나 새 등에게 먹히고 차차 감소한다.

대부분 풀이나 나무 위에서 생활하지만, 날개가 없는 것이나 짧은 것은 땅에서 생활한다. 대체적으로 육식성인데, 특히 움직이는 작은 곤충만 잡아먹는다. 때로는 사마귀들끼리 서로 잡아먹기도 하며 몸집이 큰 종은 도마뱀이나 개구리, 때로는 작은 새까지 잡아먹는 경우가 있다.

두 개의 낫모양의 부분을 들어올려 자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포획자세이고, 양쪽으로 벌릴 때는 위협자세이다. 교미 때의 습성은 특이하여, 육식성이 매우 강한 암컷이 수컷을 죽일 뿐만 아니라 통째로 먹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머리를 먹힌 수컷은 반사적으로 교미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적은 성충에 기생하는 연가시류, 알주머니에 기생하는 수시렁이류가 유명하다.

단일종인 사마귀는 녹색 또는 갈색으로, 왕사마귀와 함께 가장 일반적인 종이다. 왕사마귀는 사마귀보다 약간 크며 뒷날개는 자갈색을 띤다.

대벌레목[편집]

몸이 크고 길다랗다. 머리는 작고 채찍 모양·실 모양의 것이 존재한다. 날개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지구상에 약 2,500종이 존재한다.

대벌레[편집]

대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Baculum elongatum 이다. 몸길이는 70-100㎜ 정도이고 가늘고 나뭇가지처럼 생겼다. 대부분 날개가 없지만 날개가 있는 종류는 조금 날 수 있다. 주로 나무에서 잎을 먹고 사는데 빛이나 다른 자극을 받으면 움직이지 않거나 몸의 빛깔을 바꾼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느리게움직이고, 놀라면 떨어져 죽는 척한다. 가죽나무·전나무 등의 잎을 갉아먹는 해충이다.

집게벌레목[편집]

몸은 길고 편평하며, 꼬리 끝에는 꼬리털이 변형된 집게가 있다. 촉각은 실 모양이고, 앞날개는 매우 짧은 단단한 가죽질로서, 그 밑에 부채 모양의 뒷날개가 접혀 있다. 땅에서 살며, 집게벌레 등이 이에 속한다.

집게벌레[편집]

earwig

집게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Anisolabis maritima 이다. 몸길이 20㎜, 몸색깔은 흑갈색이고 광택이 나며 다리는 황갈색이다. 몸은 길며 뒤쪽에서 약간 넓어지고 마지막 배마디에서 가장 넓어진다. 어른벌레는 봄부터 여름에 걸쳐 평지나 해안의 먼지 속 또는 돌 밑이나 낙엽 밑 등에 숨어 살며 야행성이 많다. 별로 날지 않으며 잡식성이다. 온대지방에서는 1년에 1세대인 것이 많고 어른벌레는 알이나 유충을 보호하는 습성이 있다. 2령 이상의 유충은 독립하여 생활하고 4-5령을 거쳐 성충이 된다. 배 끝 꼬리집게의 기능에 대해서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로 방어를 위해 사용하며 먹이를 잡을 때나 뒷날개를 펴고 접는 데도 사용한다. 주로 열대·아열대 지방에 서식하고 온대 일부 지역에서도 서식한다. 집게벌레는 꽃과 열매에 피해를 입히지만, 한편으로는 총채벌레·달팽이·나방의 유충을 잡아먹어 도움을 주기도 한다.

흰개미목[편집]

작고 약한 곤충으로서, 몸은 옅은 빛을 띤다. 집단 생활을 하는데, 그 구성원 중 날개가 없는 일개미와 병정개미가 겉보기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개미와 비슷하다. 머리부는 딱딱한 키틴질로 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날개가 있는 여왕개미와 왕개미는 홑눈·겹눈을 가지지만, 그 외의 것들은 눈이 없다. 약간 긴 염주 모양의 촉각이 있으며, 길다란 두 쌍의 날개는 배 위에 얹어 놓는다.

흰개미[편집]

termite

흰개미과에 속하며 학명은 Reticulitermes speratus 이다. 흰개미는 무리를 지어 사는 습성과 크기가 작다는 것이 개미와 닮았을 뿐 오히려 바퀴벌레나 메뚜기와 더 가깝다. 추운 지방을 제외하고 세계 각지에 널리 분포하는데, 주로 아열대·열대 지역에 많다. 현재 2,050종이 알려져 있으며, 열대아프리카에만 500여 종이 분포한다. 온대에 사는 것은 지하에 사는 것이 많고, 또 죽은 나무, 자른 그루터기나 재목 속에 살며, 목조건물에 큰 해를 가하는 경우도 있다.

흰개미의 생식 계급[편집]

-生殖階級

흰개미는 계급이 분화되어 생식·일꾼·병정의 세 계급으로 나누어진다. 생식 계급은 완전히 자란 수컷과 암컷으로 이루어진다. 몸빛깔이 짙고, 눈이 있으며, 몸이 단단하고, 날개가 완전히 발달되어 있다. 각각의 흰개미 집단은 한 쌍의 생식 계급이 번식하여 만들어지며, 이들이 그 집단의 왕과 여왕이 된다. 이 집단이 자라면 또 다른 덜 발달된 왕과 여왕이 생겨난다. 모든 성숙된 집단에서는 해마다 날개가 있는 어린 생식 계급이 생겨나 부모의 집을 떠나 짝짓기를 하여 새로운 집단을 만든다. 이들은 한 번의 짧은 비행을 마친 뒤 날개를 떼어 버리고, 짝을 찾는다. 각각 짝을 찾아 한 쌍이 되어 적당한 장소를 찾아 구멍을 파서 작은 방을 만들어 교미한다. 여왕개미는 생식기관의 발달과 함께 산란을 시작하여 집의 구성원의 증가에 따라 배부가 이상적으로 커지고, 몸길이가 10㎝ 가까이에 이르는 것도 있으며, 많은 것은 하루에 수천 개의 알을 낳는다. 여왕개미와 왕개미를 생식충(生殖蟲) 또는 제1차 생식충이라고 한다. 그 밖에 암수의 부생식충(副生殖蟲)이라고 하는 계급이 있는데, 날개와 눈이 퇴화되어 있다. 이들은 어느 정도 여왕개미와 왕개미 대신 생식을 할 수 있으나 생식력이 훨씬 낮다. 여왕개미가 죽었을 때 한 마리 또는 여러 마리의 부생식충이 나타나는 일이 많다.

흰개미의 일꾼 계급[편집]

-階級

일꾼 계급은 몸이 부드럽고 작은 유백색의 흰개미로 이루어진다. 이들은 눈과 날개가 없고 머리와 발만이 딱딱한 보호 물질로 덮여 있다. 이들은 집단에서 그 수가 가장 많으며 집단의 모든 일을 한다. 집을 넓히고, 음식과 물을 구하며, 굴을 판다.

흰개미의 병정 계급[편집]

-兵丁階級

병정 계급은 병정흰개미로 구성된다. 병정흰개미는 날개와 눈이 없지만, 일꾼흰개미보다 몸이 크다. 이들은 매우 단단한 머리, 힘센 턱, 튼튼한 다리가 있지만, 몸은 부드럽고 약하다. 병정흰개미가 하는 일은 개미의 공격으로부터 흰개미 집단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을 돌보지 못하기 때문에 일꾼흰개미가 먹여주고 돌봐 줘야 한다.

이상의 흰개미 계급은 페로몬에 의하여 조절된다. 흰개미의 먹이는 재목이나 죽은 나무, 또는 부식토(腐植土)·풀·버섯 등이다. 종류에 따라서는 일개미가 풀이나 종자를 수확하여 저장하는 것, 식물질을 부수어 작은 공 모양으로 만들어 버섯을 배양하여 먹이로 하는 것도 있다. 집은 땅 속·목재 속에 만들며, 흰개미의 개미탑이라고 하는 땅 위의 집도 있다. 이것은 아프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큰 것은 높이 약 6m, 기부의 지름 3.5m에 이르며, 바위 모양·막대 모양·버섯 모양 등 여러 가지이다.

어느 것이나 땅 속에 통로와 방을 만들 때 생긴 나머지 흙이나 모래, 식물 조각 등에 침과 배출물을 섞어 굳히고, 내부에는 미로(迷路)와 같은 통로와 중앙에 왕대(王臺)·균실(菌室) 등을 가지며, 통기공(通氣孔)도 있다. 집 속에는 딱정벌레, 그 밖의 공생동물이 있다.

흰개미붙이목[편집]

길고 연약한 작은 곤충으로서, 머리부가 약간 길며, 입은 되새김형을 이루고 있다. 작은 겹눈이 있으나, 홑눈은 없다. 촉각은 실 모양으로, 15-32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수컷은 일반적으로 날개가 있지만 암컷은 날개를 갖지 않는다. 날개는 대부분 접어서 배 위에 겹쳐 놓는다. 현재 흰개미붙이 1종만이 알려져 있다.

다듬이벌레목[편집]

매우 연약하고 작은 곤충으로서, 머리부에 실 모양의 촉각이 있다. 입은 되새김형이며 튼튼한 큰턱이 있다. 일반적으로 큰 겹눈을 가지며, 앞가슴은 크기가 작아 목부분처럼 보인다. 앞날개가 뒷날개보다 크지만 날개가 없는 것도 있다. 식물 위나 암석 위 등지에서 생활하면서 조류(말류)나 균을 먹이로 이용한다. 한편, 집 안에서 사는 종도 있는데, 이들은 건조 식품이나 화분 등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다듬이벌레가 이에 속한다.

다듬이벌레[편집]

다듬이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Metylophorus nebulosus 이다. 몸이 작고 연약하다. 몸길이는 7㎜ 정도이고대부분 원통 모양이다. 두 쌍의 날개가 있는데 날개는 막질이고 투명하며 때로는 날개가 짧은 것, 없는 것도 있다.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나무껍질 밑, 돌담, 축조물의 틈바구니에서 발견되며 이파리나방이 말아 놓은 잎 속에서도 발견된다. 입틀은 씹는 형이며 잡식성이다. 겹눈은 크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며 앞가슴은 매우 작다. 날개맥은 단순하고 다리는 가늘며 때로는 넓적마디가 큰 것도 있다.

전세계에 2,500여 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12종이 알려져 있다.

새이목[편집]

조류나 포유류에 외부 기생을 하는 작은 곤충으로서, 깃털의 때를 먹고 산다. 몸은 위아래로 편평하고 커다란 머리에 3-5마디로 이루어진 촉각이 나 있다. 입은 씹는형이고, 겹눈은 퇴화하였으며 홑눈은 없다. 다리는 다섯 개의 환절로 되어 있는데, 보통 그 끝에 두 개의 발톱이 있어서 털을 잡는 데 적당하다.

닭이[편집]

몸길이 1㎜ 정도로 몸은 편평하고 날개가 없다. 머리는 크고 입은 씹기에 적당하다. 거의 모든 닭의 체외에 기생하는데 커다란 해는 없으나, 수가 많을 경우에는 산란율의 저하, 체력의 약화 등을 초래한다. 예방은 항상 닭장을 청결하게 하고 소독해야 하며, 방제는 독성이 낮고 잔효성(殘效性)이 높은 살충제를 뿌려 없앤다.

이목[편집]

조류나 포유류에 외부 기생하는 작은 곤충으로서 몸은 위아래로 편평하다. 머리부에는 끝부분이 나와 있는 입술이 있다. 홑눈은 없으며, 겹눈은 없거나 퇴화하였다. 촉각은 짧고, 다리는 다섯 마디로 되어 있는데 그 끝쪽에 한 개의 발톱이 있다. 이·머릿니·사념발이 등이 이에 속한다.

[편집]

sucking louse

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Pediculus hum­anus 이다. 이는 사람과 가축에 기생하여 흡혈하여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각종 전염병도 매개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나 수의학적(獸醫學的)으로 주목된다. 몸길이는 0.5-6㎜ 정도로 작고 납작하다. 머리는 작고, 가슴과 배는 넓게 벌어져, 장타원형이다. 외부기생으로 특히 숙주의 털을 움켜잡고 생활하기 때문에 세 쌍의 다리는 몸에 비하여 매우 굵고, 다리 끝에 발톱이 있다. 이는 빠는입이 있어 숙주의 피부를 뚫고 혈액을 빨아먹을 수 있다.

이는 난생(卵生)으로, 알은 숙주의 털이나 머리카락 밑둥 언저리에 분비물로 접착시킨다. 알은 성숙란이며, 유충은 금방 부화한다. 대개 3·4령을 거쳐 성충이 되는데, 유충과 성충의 모양이 같다. 성충의 수명은 1-1.5개월인데, 이 동안 암수컷이 활발히 흡혈하고, 교미해서 계속 산란하는데 알에서 부화한 암컷이 산란하기까지의 기간은 조건이 좋으면 약 20일이다.

사람에만 기생하는 이에는 머릿니와 옷니가 있는데, 머릿니는 숙주의 머리카락에 산다. 이들은 끈적끈적한 물질을 분비하여 머리카락을 알에 부착시킨다. 옷니는 숙주의 옷에 알을 낳는데, 병을 옮기기도 하여 발진티푸스 같은 병이 전염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면발이[편집]

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Pthirus pubis 이다. 몸길이는 1.3 1.5㎜이고, 원형으로 마치 게처럼 생겼다. 앞다리가 가운뎃다리와 뒷다리에 비해 빈약하며, 가운뎃다리와 뒷다리의 발톱은 털을 잡기에 알맞다. 사람의 생식기 주위나 겨드랑이 밑에 있는 털에 붙어 입을 피부 속으로 찔러넣고 혈액을 빨아먹는다. 사면발이에게 물리면 몹시 아프고 가렵다. 알은 30개 가량 낳고,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는 약 13 17일이 걸린다.

매미목[편집]

매우 많은 종류가 있으며, 입은 완전한 흡수형을 이룬다. 대부분 두 쌍의 날개를 가지나, 종류에 따라서는 날개가 없는 것도 있고, 퇴화한 것도 있다. 불완전변태를 하며 식성이 다양하다. 매미·매미충·뿔매미·거품벌레·진딧물·깍지벌레·방패벌레·노린재·소금쟁이·참매미·멸구·사과진딧물·물장군 등이 이에 속한다.

매미[편집]

cicada

매미과에 속하며 학명은 Cicadidae 이다. 날개는 얇은 막으로 되어 있고, 몸 위로 접으면 지붕 같은 모양이 된다. 머리는 폭이 넓고 짧은 더듬이가 있다. 몸길이는 대부분 1-7㎝이고 가장 큰 종류는 15㎝를 넘는다. 두 개의 겹눈 사이에 세 개의 홑눈이 있으며 주둥이는 길고, 접혀 있을 때에는 가운뎃다리 또는 뒷다리까지 이른다. 날개는 막질로서 단단하고 투명한 경우가 많은데, 앞날개는 길며 삼각형이고, 뒷날개는 앞날개의 1/2-2/3의 길이이다. 세 쌍의 다리 중에서 앞다리가 굵고, 다른 매미류(매미충·거품벌레 등)와는 달라서 뒷다리가 도약다리가 아니다.

수컷의 배에는 특수화된 훌륭한 발음기관이 있고, 암컷의 배 끝에는 굵고 예민한 산란관이 있다. 이 산란관은 좌우 한 쌍으로 되어 있고, 각각의 바깥쪽 앞 끝에 톱니 모양의 이가 있다. 큰소리로 우는 매미의 경우 바로 이 발음활동이 생활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미는 열대지방에서 번성한 곤충이기 때문에 온대지역에서는 따뜻한 계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종에 따라 하루 중에서 우는 시간대가 대략 정해져 있다. 저녁매미(쓰르라미)는 저녁때와 새벽에, 말매미는 아침에, 유지매미·털매미는 저녁때 잘 운다. 이 같은 일주기성은 밝기(일출·일몰시각)와 관계가 크다.

발음활동은 매미가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울음소리에 끌려 암컷이 수컷 가까이로 날아오면, 그때 교미를 한다. 따라서 울음소리에 종의 특이성이 있다. 매미의 수명은 매우 짧아서 성충의 경우 10-20일 간이다. 반면 유충기는 매우 길어 수년-17년 정도까지 땅속 생활을 보낸다.

암컷은 배 끝에 있는 톱 같은 기관으로 나뭇가지에 구멍을 파고 그 속에 알은 낳는다. 알은 1-2개월, 또는 약 10개월 내에 부화하고, 유충은 자발적으로 땅 위로 떨어져 흙의 틈 사이를 찾아 땅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1-2㎜의 1령유충은 뿌리에서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성장하고, 4회의 탈피를 되풀이한 뒤 종령(5령)이 된다. 이 무렵에는 흰색이었던 몸이 갈색이 되고, 1년-수년 뒤에 성충으로 변신한다. 충분히 자란 성충은 저녁 무렵부터 한밤중에 걸쳐서 땅 위에 나타나, 나무에 올라가 날 수 있게 되며, 그 후 4-5일이 지나면 울기 시작한다.

매미의 일생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시기는 땅 속으로 기어들기 전인 1령유충 때이다. 땅 위로 떨어진 유충의 대부분은 개미에게 먹혀 1령 때의 사망률이 95% 이상에 이른다. 유충기에는 두더지·개미 등에게, 성충은 새·거미·사마귀·잠자리 등에게 잡아먹힌다.

쓰르라미[편집]

매미과에 속하며 학명은 Tanna japonensis 이다. 저녁매미라고도 한다. 몸길이는 수컷이 32-39㎜, 암컷 23-28㎜로 몸빛깔은 녹색 바탕에 검은색 또는 적갈색 반점이 있고 날개는 투명하며 녹색을 띤다. 주로 이른 아침과 저녁에 울며, 특히 저녁에 울기 때문에 저녁매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성충은 6-8월에 나타나며 수컷에만 배에 큰 울음주머니가 있어 운다. 우리나라·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진딧물[편집]

aphid

진딧물과에 속하며 학명은 Aphis mali 이다. 전세계에 4,000여 종, 우리나라에 3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몸은 작아서 대개 2-4㎜ 정도이고, 몸빛깔은 다양하다. 머리·가슴·배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에는 더듬이·겹눈·입틀 등이 있는데, 더듬이는 대개 여섯 마디이다. 몸은 매우 연약하고 제5 또는 제6배마디등판 양옆에 뿔관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원기둥·사다리·고리 모양을 이룬다.

진딧물은 우리 농장물에 피해를 주는 전형적인 벌레로, 대롱처럼 생긴 입으로 식물의 줄기나 입에 구멍을 내어 즙을 빨아먹는다. 진딧물이 농작물에 주는 피해는 직접적인 것보다 오히려 간접적인 피해, 즉 식물 바이러스를 매개함으로써 큰 피해를 준다. 감자, 딸기, 겨자과 채소, 과목 등 농작물의 바이러스병은 진딧물이 매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진딧물이 몸을 적으로부터 방어하는 무기는 뿔관인데 여기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액체로 포식충의 입틀을 부자유스럽게 만들어 위기를 모면하거나 또는 많은 밀랍가루를 분비하여 몸을 보호한다.

진딧물의 먹이는 식물의 즙액이므로 새끼를 낳기 위한 영양분, 즉 단백질이 부족하고 탄수화물은 과다하므로 남은 당분을 배설물로 배축하는데 이것이 감로(甘露)이다. 감로가 식물의 잎 등에 떨어지면 이것을 먹으려고 작은 개미, 기생벌, 파리 등이 많이 모이게 되고 그을음병균의 기생을 유발하여 간접적 피해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진딧물은 주로 온대지방에서 번식하는 곤충으로 알로 월동하고 3월-4월에 부화한다. 이것들은 날개가 없는 암컷이며 다 자라면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새끼를 낳는데, 새끼들은 자라면 똑같이 날개 없는 암컷이 된다. 몇 세대를 이렇게 되풀이하여 번식하다 보면 차차 날개가 있는 암컷(유시충)이 생겨 분산한다.

노린재[편집]

stink bug

노린재과에 속하며 학명은 Pentat­omidae 이다. 건드리면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곤충으로 몸이 방패처럼 생겼다. 머리는 넓고 삼각형에 가까우며 입틀은 찔러서 빨아들이기에 알맞게 적응되어 있는데, 큰턱과 작은턱이 가늘고 긴 자침(刺針)으로 되어 있다. 불완전변태를 하며, 식물 즙액을 먹거나 다른 절지동물을 잡아먹는다.

농작물의 중요 해충이 많아 녹색채소나 쌀과 같은 곡류에 심각한 해를 입힌다. 그러나 몇 종류의 위생곤충과 해충을 잡아먹는 유익한 종류도 있다.

멸구[편집]

plant hopper

멸구과에 속하며 학명은 Nilaparvata lugens 이다. 현재 1,8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몸길이는 2-9㎜이며 길쭉하고 머리가 짧다. 더듬이는 단순하고 날개는 앞날개가 짧고 날개맥이 퇴화되어 있다. 뒷다리 종아리 마디의 끝에는 움직일 수 있는 가시돌기가 있다.

멸구는 각종 식물에서 생활하며 성충·유충 모두가 벼·보리·옥수수·사탕수수 같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종류가 많다. 또 성충이나 유충 모두 몸의 배쪽이나 등쪽에서 흰색의 납질물(蠟質物)을 분비하는 것이 많다.

우리나라의 남부지방과 남해의 도서지방에서는 겨울에도 성충이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가 있다. 열대지방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벼멸구·흰등멸구·애멸구 등 33종이 분포하고 있다.

흰등멸구[편집]

멸구과에 속하며 학명은 Sogatella furcifera 이다. 성충의 몸길이는 날개를 포함하여 2.5-4.5㎜ 정도이다. 몸빛깔은 옅은 노란색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엷으며, 대개 어두운 색의 반점이 흩어져 있다. 성충과 유충이 벼의 즙을 빨아먹는데, 초기에는 벼잎의 아래쪽이 누렇게 변하고, 심하면 줄기와 잎 전체가 누렇게 말라죽는다.

거품벌레[편집]

거품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Aphrophora costalis이다. 몸길이는 암컷이 10.5㎜, 수컷이 9.5㎜ 정도이다. 몸빛깔은 암갈색이며 머리는 어두운 색을 띠나 분명치 않는 연한색 무늬가 있다. 산에서 서식하며 버드나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유충은 식물 줄기에 거품을 만들어 그 속에 숨어서 식물체의 수액을 마시며 생활한다. 성충은 잎 뒷면에서 살며 잡으려고 하면 깡충 뛰어 달아난다. 전세계에 2,300여 종이 알려졌고, 우리나라에서는 30종이 발견되었다.

소금쟁이[편집]

pond-skater

소금쟁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Aq­uarius paludum 이다. 몸길이는 암컷이 13-16㎜, 수컷이 11-14㎜ 정도이다. 몸 뒤쪽에 아주 긴 다리가 두 쌍 있고, 앞쪽에 짧은 앞다리가 한 쌍 있다. 긴 다리로 물 위를 빠르게 나아가며, 앞다리로는 먹이를 잡는다. 몸의 아랫면은 미세한 은색털이 빽빽이 덮여 있어 몸이 물에 젖지 않으며 날개가 있어 날 수도 있다.

털날개목[편집]

매우 작은 곤충으로서 몸은 가늘고 길며, 몸길이는 0.5-2㎜ 정도이다. 두 쌍의 날개는 막질로서 매우 가늘고, 앞뒤의 날개에는 같은 모양의 긴 털이 나 있다. 짧은 날개가 있거나 날개가 없는 것도 있다. 다리의 발목마디는 1, 2마디이며, 앞끝에 포낭(胞囊)이 있다. 알·유충·전용·번데기·성충의 다섯 시기를 거쳐 변태한다. 식물체의 틈 사이에 사는 종류가 많고, 꽃이나 이삭, 잎 사이, 나무껍질의 밑, 썩은 나무나 덩이뿌리·낙엽 사이 등에서도 볼 수 있다.

풀잠자리목[편집]

몸체가 부드럽고 날개는 두 쌍인데, 거기에 많은 맥이 그물 모양을 이루고 있다. 입은 씹는 데 적당하다. 뱀잠자리·약대벌레·빗살수염잠자리·사마귀붙이·보날개풀잠자리·명주잠자리 등이 있다.

약대벌레[편집]

약대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Inocellia crassicor­nis 이다. 몸길이 약 10㎜이고 혹 모양의 가운뎃가슴·뒷가슴이 있으며 긴목(앞가슴)을 쳐들고 배부분을 구부려 기는 모습이 낙타(약대)와 비슷하여 이 이름이 붙었다.

앞날개편길이는 수컷이 15㎜, 암컷이 20㎜ 정도로서 작고 검은색을 띠며 날개는 투명하다. 머리는 앞뒤로 약간 길며 이마는 네모지고 겹눈은 작다. 홑눈은 없고 날개의 가장자리무늬는 날개맥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약대벌레과의 특징을 가진다. 암컷은 가늘고 긴 산란관이 배 끝에 돌출되어 있다.

성충은 밤에 등불에 날아든다. 유충은 나무껍질 밑에 살며 앞뒤로 자유로이 움직이면서 작은 곤충을 잡아먹으며 번데기는 나중에 적당한 장소로 이동하여 날 수 있게 된다. 전세계에 약 80종이 알려져 있다.

사마귀붙이[편집]

사마귀붙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Eumantispa harmandi 이다. 몸길이 14-23㎜, 날개편길이는 35-48㎜ 정도이다. 머리는 연한 오렌지색이다. 얼굴에는 더듬이 기부(基部)를 지나는 암갈색의 가로줄이 한 줄 있고, 뒷머리의 중앙은 약간 돌출했으며 그 주위는 담갈색이다. 다리는 노란색이며, 날개는 투명하고 맥은 대개 검은색이다. 성충은 6-8월에 나타난다.

명주잠자리[편집]

明紬-

명주잠자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Hag­enomyia micans이다. 몸길이 5-8cm로 더듬이는 길고 곤봉 모양이다. 날개는 길고 좁으며, 수많은 날개맥이 있다. 배는 가느다랗고 길다. 구릉지나 산지에서 살며, 성충은 야행성으로 밤에 불빛에 모여들기도 한다.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분포하지만, 온대 지방에도 많은 종이 분포한다.

명주잠자리는 큰 나무나 돌 옆에 있는 모래땅에 분화구 모양의 함정을 만들어 놓고, 개미와 같은 곤충이 지나가다가 함정에 떨어지면 큰 턱으로 잡아서 땅 속으로 끌고 들어가 체액만을 빨아먹는다. 또 모래 속이나 낙엽 아래에 있는 돌의 홈 같은 곳에 숨어 있다가 근처를 지나는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것들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10종이 있다.

밑들이목[편집]

몸이 길며 입은 씹는 데 적합하다. 많은 원시적인 특징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땅 속에서 생활한다. 밑들이·각다귀붙이가 여기에 포함된다.

각다귀붙이[편집]

앞날개길이가 약 22㎜이며 몸빛깔은 황갈색이다. 날개의 바깥 뒷가장자리는 거의 직선이고 뒷다리의 발목마디는 다른 다리의 발목마디보다 굵고 짧다. 높이 1,000-1,500m의 산지에 살며 8월에 숲에 많이 나타난다. 날개는 아래쪽이 좁게 되어 있어 밑들이와 구별된다. 각다귀붙이는 나뭇잎이나 가지에앞다리로 매달려서 쉬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뒷다리로 파리·진딧물·나비류의 유충 등을 잡아먹는다.

밑들이[편집]

scorpion fly

밑들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Panorpa japonica 이다. 몸길이는 15-20㎜이고 네 개의 날개가 있다. 몸은 비교적 길고 부드러우며 소형 또는 중형의 크기의 곤충류이다. 머리는 길고 수직으로 뻗어 있으며 입틀은 씹는 형이다. 더듬이는 마디가 많고 실 모양이다. 겹눈은 크고 서로 떨어져 있으며, 홑눈은 대개 세 개이나 없는 경우도 있다. 다리는 가늘고 긴 편이며, 날개는 두 쌍인데, 앞뒷날개의 크기나 날개맥이 거의 같다. 정지했을 때 날개는 몸 위에 지붕 모양으로 접어 둔다.

유충은 피부가 얇고 연하며 흰색을 띤다. 성충은 작은 곤충류를 먹지만, 당밀·꽃가루·꽃잎·열매와 이끼류도 먹는다. 암컷은 땅 속이나 위에 낱개 또는 덩어리로 알을 낳으며 하나의 알덩어리에 있는 알은 100개가 넘는다.

유충은 이끼나 썩은 나무 안이나 진흙과 부식물질이 많은 곳에서 유기물을 먹고 살며, 번데기는 땅 속에서 만들어진다. 대개 1년에 한 번 발생한다. 전세계에 약 400종이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는 11종이 알려져 있다.

날도래목[편집]

작거나 중간 크기인 곤충으로서, 생김새가 모기와 비슷하다. 입은 씹는 데 적당하지만 어느 정도 퇴화되어 있다. 유충은 물 속에 사는데, 보통 실을 내어 이동할 수 있는 통을 만든 후 그 안에서 생활한다.

한편, 성충은 낮에는 물가의 돌이나 풀섶 등에 조용히 앉아 있다가, 저녁 때가 되면 날아다닌다. 유충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므로 생태계에 유익하다. 물날도래·각날도래·줄날도래·날도래 등이 이에 속한다.

날도래[편집]

caddisfly

날도래과에 속하며 학명은 Neuronia regina 이다. 날도래는 알·유충·번데기·성충의 네 단계 생활사를 거치는 완전변태를 한다. 유충은 민물 생태계에서 1차소비자 또는 2차소비자일 뿐만 아니라, 많은 물고기와 다른 수생동물의 먹이가 되어 유익하다.

주로 물 속의 바위나 돌에 집을 짓는데, 종에 따라 관 모양의 지을 짓는 것, 그물을 치는 것, 집을 짓지 않고 자유 생활을 하는 것, 안장 모양의 집을 짓는 것, 지갑 모양의 집을 짓는 것 등 다양하다. 성충은 나방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더듬이가 긴 실 모양이고 큰턱은 퇴화되어 액체 먹이를 먹으며, 작은턱수염과 아랫입술수염은 잘 발달되어 있다. 날개는 털로 덮여 있으며, 두 쌍이다.

나비목[편집]

나비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몸 전체가 작은 비늘조각으로 덮여 있다. 작은 머리부는 거의 대부분을 겹눈이 차지하고, 길게 늘어뜨린 입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적당하다. 유충은 대부분 식물을 먹이로 하며, 세 쌍의 가슴다리와 다섯 쌍의 배다리를 갖는다. 번데기는 대부분 딱딱한 표피로 덮여 있으며 고치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배추흰나방·태극나방·박쥐나방·긴수염나방·좀나방·속먹이나방·패나방·잎말이나방·털날개나방·병나방·갈고리나방·쐐기나방·솜나방·제비나방·누에나방·독나방·박각시나방·밤나방·팔랑나비·호랑나비·흰나비·부전나비·뿔나비·제주왕나비·네발나비·뱀눈나비 등이 이에 속한다.

나방[편집]

moth

전세계에 널리 분포하여 18만여 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는 1,5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나방의 몸[편집]

크기는 종류에 따라 차가 심하여 날개편길이가 4㎜ 정도인 것부터 140㎜에 이르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몸의 구조는 기본적으로는 나비와 같은데, 두 쌍의 막질의 날개가 있으며 몸의 부속기관의 일부가 비늘가루로 덮여 있고 큰턱은 거의 퇴화되었거나 소실되었으며 입틀은 작은턱이 양쪽에서 합쳐져 긴 흡관(吸管)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더듬이는 실 또는 채찍 모양으로 끝 쪽이 가늘어지거나 깃과 빗살 모양으로 가지쳐져 있어 끝이 부풀어 있는 나비와는 모양이 다르다. 또한 몸이 굵고 몸에 비해 날개가 작으며 뒷날개에 앞날개와 연결하는 날개가시가 있다.

나방의 생활[편집]

-生活

나방은 해질 무렵이나 밤에 활동하며 꽃꿀·과즙·나무즙액·이슬 등의 액을 빨아먹고 산다. 반면 낮에는 나무의 줄기나 구멍 나무껍질 밑·잎 뒤·바위 틈 등에 숨어 있다. 나방의 앞날개는 눈에 띄지 않는 회색이나 갈색 등이며 장소와 비슷한 빛깔이나 얼룩무늬의 보호색을 가지는 것도 있다. 밤에는 불빛에 모여드는데, 빛에 대하여는 자극을 받는 각도를 유지하면서 날므로 나선형으로 빛에 가까워져 등불의 주위를 돈다.

나방의 생식[편집]

-生殖

알·유충·번데기 성충의 네 단계의 발생 과정을 거친다. 알은 여름 또는 가을에 하나씩 낳거나 덩어리로 낳는데, 몇 개에서 18,000개 이상 낳는 것도 있다. 알에서 깬 유충의 몸은 14마디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쪽에 세 쌍의 다리가 있다. 또 대부분 몸 뒤쪽에 다섯 쌍의 배다리가 있다. 색깔이 다양하며 가시 또는 강모가 있다. 씹는입을 갖고 있어 식물의 잎·목재·다른 곤충의 유충·털 등을 먹고 자란다.

유충은 어떤 자극을 받으면 실을 토하여 공중에 매달린다. 유충은 몇 차례 탈피하여 성장하며 노숙함에 따라 굵고 짧아지며 동작도 둔해진다. 이것이 전용으로 얼마 후 탈피하여 번데기가 된다. 이 때 알몸으로 있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땅 속에 방을 만들거나 고치를 만들어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고치는 유충의 실샘에서 실을 토하여 만드는데 유충의 털·잎 조각 등을 엮어 만든다. 번데기의 피하에서 성충체가 만들어지며 얼마 후 흉배부(胸背部)가 갈라져 성충이 나타난다.

탈피는 전흉선(前胸腺) 호르몬에 의하여 일어나며, 알라타체 호르몬은 유충 상태를 이어가게 하는 작용을 한다. 유충기의 말기에서 번데기의 중기까지 분비를 멈추게 하여 용화(유충이 성충 나방으로 변하는 것)·우화(羽化)가 일어난다. 번데기의 동면은 뇌의 호르몬의 자극에 의하여 흉선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함으로써 발육이 재개되어 깨어난다.

나방은 천적이 많은데, 벌 중에는 유충의 몸 위나 몸 속에 알을 낳아 이 벌의 유충이 나방 유충의 체액을 빨아먹는 경우가 있다. 또 거미·새·박쥐 등이 성충 나방을 잡아먹는다. 이에 대한 방어로서 나방은 자연과 닮은 몸 색깔을 지니거나 몸에 독을 지닌다. 일반적으로 독이 있는 나방은 색깔이 선명하다.

나방과 사람[편집]

나방의 유충은 여러 가지 식물을 먹으므로 해충이 많으나 유용한 것도 있다. 즉, 누에가 만드는 고치는 비단의 원료가 되며, 현재는 잘 쓰이지 않지만 누에나방 등의 실샘에서 얻은 텍스사(絲)는 낚싯줄로 쓰였다. 남아메리카의 일부 원주민은 나방의 유충·번데기·성충을 식용으로 했다.

반면 해충도 많은데, 벼의 큰 해충인 이화명나방을 비롯하여 명나방(조·옥수수 등), 밤나방(대부분의 채소), 각종 잎말이나방, 하늘나방(벚나무·복숭아나무·사과나무·배나무 등), 매미나방·텐트나방(대부분의 수목) 등 많은 종류의 농림 및 원예의 해충이 있으며, 가로수·정원수를 해쳐서 화제가 된 미국흰불나방도 있다. 또 고치 속에 떨어진 유충의 독모(毒毛)를 몸에 붙이고 날아와 인체에 피부염을 일으키는 독나방과 그 유충, 몸에 나 있는 털의 독침으로 사람을 쏘는 쐐기나방의 유충은 직접적인 위생해충이다. 그 밖에 소나무를 해치는 솔나방과 그 유충인 송충이, 옷감의 해충인 옷좀나방 등이 있다.

누에[편집]

누에나방의 유충. 누에는 뽕잎을 먹고 자라며 튼튼한 고치를 만들어 번데기가 된다. 몸통은 원통형이며, 머리·가슴·배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직사광선을 싫어하고 몸은 젖빛을 띠며 연한 키틴질 껍질로 덮여 있어 부드러운 감촉을 준다.

알에서 부화되어 나왔을 때 누에의 크기는 약 3㎜이며, 털이 많고 검은 빛깔을 띤다. 누에는 뽕잎을 먹으면서 성장하고, 4령잠을 자고 5령이 되면 급속하게 자라서 8㎝ 정도가 된다. 5령 말까지의 유충기간 일수는 보통 20일 내외이다. 5령 말이 되면 뽕잎 먹는 것을 멈추고 고치를 짓기 시작하는데 약 60시간에 걸쳐 2.5g 정도의 고치를 만든다. 고치를 지은 후 약 70시간이 지나면 고치 속에서 번데기가 되며, 그 후 12-16일이 되면 나방이 된다. 이 나방은 알칼리성 용액으로 고치의 한쪽 끝을 뚫고 나오며, 암나방은 약 500-600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

누에나방[편집]

누에나방과에 속하며 학명은 Antheraea pernyi 이다. 가장 큰 나방의 무리로, 어떤 것은 날개편길이가 15cm 또는 그 이상이다. 대부분의 종들이 광택이 있는 색깔을 띠며, 날개에는 투명한 안점(眼點)이 있다. 더듬이는 암수 모두 빗살 모양 또는 깃털 모양이고 암컷보다 수컷이 더 크다.

유충은 산누에 또는 직잠으로 불리는데 몸이 크고 많은 종이 뚜렷한 혹이나 자침(刺針)으로 무장되어 있다. 번데기는 나무나 관목의 가지와 잎에 부착하여 만들거나 땅 위에 쌓인 나뭇잎 사이에 만든 명주실의 고치 속에서 만든다. 일반적으로 번데기로 월동하고, 1년에 1세대를 보내며, 열대와 온대에 걸쳐 분포한다.

솔나방[편집]

솔나방과에 속하며 학명은 Dendrolimus spectabilis 이다. 날개편길이는 수컷이 4-5cm, 암컷이 6-8cm이다. 앞날개에는 흰띠가 3개 있는데, 중앙의 띠는 톱니모양이고 바깥가장자리 띠의 외측에는 흑갈색무늬가 있다. 연 1회 여름에 우화(羽化)하는데 2회 발생하는 것도 있다. 성충은 아주 작고 앞날개의 얼룩무늬가 불명료하다.

야행성으로 불빛에 잘 날아들며 정지할 때는 날개를 지붕모양으로 접는다. 유충은 소나무·해송 외에도 낙엽송의 잎을 먹는 송충이다.

송충이는 완전히 자라면 몸길이가 7cm에 달한다. 등쪽 면은 은백색으로 자흑색 털이 드물게 나며 가운데와 뒷가슴마디의 등쪽 면에는 띠모양으로 바늘모양의 독침털이 빽빽이 나 있다. 이 털에 찔리면 피부 통증과 염증을 일으킨다.

여름에 산란되어 부화한 유충은 가을이 되면 가지에서 나무줄기를 타고 내려와 뿌리 등에 잠복하여 월동하고 봄에 다시 나무로 올라가 잎을 먹으며, 6월 무렵 완전히 자라 용화한다.

따라서 기온이 그다지 내려가지 않는 초가을에 소나무의 줄기에 짚 등을 띠모양으로 감아 두면 월동하기 위해 내려온 약령유충(若齡幼蟲)이 그 속에 들어가므로 겨울 동안에 유충을 잡는 구제법으로 매우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일본·사할린 등지에서 소나무의 해충으로 피해를 준다.

잎말이나방[편집]

잎말이나방과에 속하며 학명은 Tortricidae 이다. 날개편길이 2.5cm로 앞날개는 사각형이며 앉으면 종 모양이 된다. 몸이 작고 활발하며 야행성으로 색채는 칙칙한 황갈색이다. 번데기 시기를 나무껍질이나 나뭇잎을 말아 그 속에서 지낸다. 전세계에 약 4,500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400여 종이 있다. 잎말이나방은 가지 끝의 연한 잎을 겹치는 것, 과일이나 새 가지 속을 파고드는 것, 초본식물의 줄기나 뿌리 속을 파고드는 것 등의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습성으로 인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종류가 많다. 과일에 심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는 애모무늬잎말이나방, 사과무늬잎말이나방, 모무늬잎말이나방 등이 있다.

흰불나방[편집]

불나방과에 속하며 학명은 Hyphanria cunea 이다. 미국흰불나방이라고도 한다. 원산지는 아메리카이며 2차대전 중 일본을 거쳐 1958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날개길이는 암컷이 약 16㎜, 수컷 14-15㎜이다. 몸과 날개는 흰색인데 제1화기 성충 중에는 날개에 흑색 점이 있는 것이 많다. 알은 무더기로 낳고 흰털로 덮여 있으며 유충의 몸빛깔은 변이가 많다. 피해를 주는 것은 과수와 수목을 비롯하여 수백 종에 이른다.

유충 때는 실을 토하여 잎을 싸고 떼를 지어 살지만 4령충 이후가 되면 실을 토하지 않고 분산하여 기주식물의 잎맥만 남기고 잎을 먹어 치운다. 성충은 연 3회 발생하며 나무껍질사이·판자틈 등에서 번데기로 월동한다. 번데기가 되기 위해 은폐물을 찾아 모이므로 나무둥치에 잠복소를 설치하여 포살하는 것도 좋은 방제법이 된다. 가로수나 주요 산림지대에 짚이나 가마니로 나무둥치를 싸놓은 것이 이 해충 방제를 위한 잠복소이다.

박각시나방[편집]

hawkmoth

박각시나방과에 속하며 학명은 Agrius convolvuli 이다. 몸길이 4.6cm, 날개편길이 9.7cm 가량이다. 앞날개에 짙은 회갈색 무늬가 있고 뒷날개는 회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몸이 유선형이며, 앞날개가 길고 뒷날개는 작다. 해질 무렵에 나와 꽃을 찾아다니며 꽃꿀을 빤다. 유충은 '감자벌레'로도 불리며 고구마나 꽃의 잎을 갉아 먹는다. 유충 중에는 몸 뒷부분에 날카로운 뿔이 있는 것이 있다. 유충은 고치를 만들지 않고 흙 속에서 번데기 단계를 보낸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분포한다.

독나방[편집]

tussock moth

독나방과에 속하며 학명은 Euproctis flava 이다. 삼림·과수·정원수 등에 피해를 주는 독나방은 날개편길이가 30-40㎜이고, 몸과 날개가 모두 엷은 노란색이다. 일반적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유충은 몸길이가 40㎜이며, 몸은 검은색이고 등선과 옆은 오렌지색이다. 검은 털이 칫솔 모양으로 빽빽이 나며, 황갈색 털이 섞여 있다. 털 속에는 독침털이 있는데 이것이 피부를 찌르면 가렵고 염증을 일으킨다. 촉각은 짧고 빗살 모양인데, 수컷에서는 길고 깃털 모양인 것이 많다. 입은 퇴화하고 성충은 양분을 섭취하지 않는다. 유충은 털이 있고 나뭇잎을 먹으며, 2차극모가 잘 발달해 있다. 고치는 잎 사이, 가지 또는 나무껍질에 몸털을 섞어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얇으며, 일부 종은 고치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 연 1회 발생하며 약령유충(若齡幼蟲)으로 군집하여 월동하고, 봄에 휴면에서 깨어나 새 눈〔芽〕을 먹는다.

초여름에 잎 사이 등에 몸털을 섞어 얇은 고치를 만들어 용화한다. 이 고치는 많은 독침털이 섞여 있으며, 여름에 성충이 우화하면 인분이 섞인 많은 독침털이 달려 있다.

이화명나방[편집]

명나방과에 속하며 학명은 Chilo suppressalis 이다. 이화명충이라고도 불리는 벼의 주요 해충이다. 날개길이 22-34㎜이다. 앞날개는 황회백색이고 바깥 가장자리에 일곱 개의 검은 점이 있으며, 뒷날개는 흰색이다.

유충은 볏짚이나 벼 그루터기에서 월동하며 연 2회 발생한다. 겨울을 지낸 유충은 나방이 되어 탈출하여 나오기 쉬운 곳에 탈출할 구멍을 만들어 놓고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 기간은 10-14일이고, 5월부터 1화기 성충이 출현하여 6월에 가장 많이 나온다. 성충의 수명은 4-7일, 알을 낳는 기간은 3일이다. 2화기 성충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는 8월로 성충의 수명은 평균 6일이고 알 기간은 3일이다.

1화기는 잎에 산란된 알이 부화하여 유충이 무리를 지어 살다가 실을 토하면서 다른 포기로 분산되며 초기에는 잎을 가해하다가 잎집 속으로 파고들어가 약간 자라면 줄기 속으로 먹어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잎이 마르고 이삭이 나오지 않는가 하면 심할 경우에는 벼포기가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유충은 벼뿐만 아니라 피·갈대·줄풀 등에도 피해를 입힌다.

나비[편집]

butterfly

전세계 거의 모든 곳에 살지만 특히 열대우림지역에 대부분의 종이 산다. 전세계적으로 15,000-20,000여 종으로 날개의 길이가 1-28㎝까지 다양하다. 나비의 일생은 성충·알·유충·번데기의 네 단계를 거친다.

나비의 몸[편집]

성충의 몸은 머리·가슴·배의 세 부분으로 나뉘며, 머리에는 한 쌍의 촉각, 한 쌍의 겹눈 및 입, 가슴에는 두 쌍의 날개, 세 쌍의 다리가 있다. 겹눈은 대단히 커서 머리의 반 이상을 차지하며, 홑눈은 없다. 입은 작은턱이 변형한 흡수관이 되며, 아랫입술수염은 세 마디로 앞쪽으로 돌출해 있다. 가슴은 앞가슴·가운뎃가슴·뒷가슴의 세 마디로 이루어지며 각 마디에 한 쌍의 다리가 있다. 가운뎃가슴·뒷가슴에는 각각 한 쌍의 막모양 날개가 있고 이것을 지탱하는 속이 빈 맥이 그 가운데를 지나는데, 이것을 날개맥이라 하며 그 양상을 맥상(脈相)이라 한다. 배는 10마디로 이루어져 있으며 끝 부분의 8-10마디가 수컷에서는 변형하여 교미기를 만들고, 암컷에서도 그것에 상응하는 변형이 일어난다.

알은 둥근형·반원형·만두형·포탄형·맥주통형 등 여러 가지인데, 알껍데기 표면에 구릉이나 돌기·조각 등이 있는 것이 많다. 유충은 일반적으로 가늘고 길다. 머리 1마디, 가슴 3마디, 배 10마디인 총 14마디로 이루어지며 배 끝부분의 분절(分節)은 항상 명료하지는 않다. 번데기는 모든 부속물(촉각·입·날개 등)을 키틴질인 칼집에 넣은 다음 몸통부에 밀착시켜 두는데 꼬리끝을 토사(吐絲)로 묶어서 몸을 고정하고 있는 종류와 꼬리끝을 고정하고 머리를 숙여 매달리는 두 종류가 있다.

나비의 생활[편집]

-生活

나비는 유충이 쉽게 먹이에 도달할 수 있는 부드러운 풀의 잎눈·꽃눈 등에 산란한다. 부화한 유충은 알껍데기의 일부 또는 전부를 먹는 일이 많다. 유충은 여러 번 탈피한 뒤 번데기로 되는데 유충의 탈피 횟수는 종에 따라 다르다. 다 자란 유충은 용화 장소를 찾아 이동하며, 용화 장소에 실을 토하여 실기둥을 만들고 거기에 꼬리각의 갈고리를 걸쳐 매달거나 실기둥에 꼬리각의 갈고리를 걸치고 다시 실을 토하여 몸을 고정하거나 한다. 이 때 유충의 몸은 수축하고 색채는 약간 투명한 느낌이 있는데 그 상태를 전용이라 한다. 전용은 약 1-2일 동안에 탈피하여 번데기가 된다. 이와 같은 알·유충·번데기 탈피 기간은 온도에 의해 좌우되는데 고온에서는 짧고, 저온에서 길어진다.

나비의 생식[편집]

-生殖

나비의 짝짓기는 시각과 후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시각적인 신호로 구애행동을 할 때는 날개 비늘로 자외선을 반사하여 신호를 보내는데, 이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페로몬을 분비하여 멀리 있는 상대를 유인한다.

짝짓기가 끝난 후 대부분의 수컷은 죽고 암컷은 몇 시간 안에 알은 낳는다. 나비는 알·유충·번데기·성충의 어느 한 단계에서 겨울잠을 자는데, 대부분 번데기 단계에서 잔다. 겨울잠을자기 전에 혈액에서 글리콜이라는 액체가 만들어져 심한 추위에서도 견딜 수 있게 해 준다. 나비는 몸의 형태에 따라 여러 무리로 나뉜다.

호랑나비[편집]

호랑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Papilio xuthus 이다. 전세계에 걸쳐 약 600종이 살지만, 대부분 열대지방에서 산다. 호랑나비는 크고 아름다운 나비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다. 범나비·봉접이라고도 불린다. 날개편길이는 봄형 65-80㎜, 여름형 90-120㎜이고 1년에 최저 2회, 따뜻한 곳에서는 6회 가량 발생한다. 성충은 엉겅퀴·라일락·고추나무 등의 꽃에서 꿀을 빨며, 습지에서 물을 마신다. 또 유충은 탱자나무·산초나무·귤나무 등과 식물의 어린 잎을 먹는다. 유충은 4령(齡)까지 검은색이고 흰 무늬가 있어 새똥처럼 보이지만 5령이 되면 선명한 황록색으로 변한다. 번데기는 녹색과 갈색이 있다. 봄형 성충(成蟲)은 노란 바탕색이 선명하다. 여름형은 담녹황색 내지 암황색에 검은색이 발달하고 암컷의 뒷날개에 주황색 무늬가 나타난다. 인가 부근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산지에도 있으나, 봄-초여름을 제외하고는 다른 종류보다 적다. 대부분 각 뒷날개에 꼬리 모양의 긴 돌기가 있다.

제비나비[편집]

호랑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Papilio bianor 이다. 날개편길이는 봄형이 7cm, 여름형이 9cm 정도이다. 날개는 검고 금록색의 작은 비늘무늬가 있고 가운데에 청람색 띠무늬가 있으며 뒷날개 후면에는 노란색 띠무늬가 있다. 봄형은 4-6월, 여름형은 7-8월에 나타난다. 평지나 낮은 산지에서 살며, 때때로 도심지에서도 볼 수 있다. 여기저기 날아다니면서 라일락, 자귀나무 등 여러 꽃에서 꿀을 빨고, 습지에서 물을 마시기도 한다. 우리나라·일본·중국·러시아·미얀마 등지에 분포한다.

산제비나비[편집]

호랑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Papilio maackii 이다. 날개편길이는 봄형이 7cm, 여름형이 9cm 정도이다. 날개 윗면에 띠 모양으로 된 청록색 무늬가 아름답다. 1년에 두 번 5-6월, 7-8월에 나타난다. 주로 산지에 살지만 평지에서도 볼 수 있다. 활발하게 날아다니면서 꽃꿀을 빨고, 습지에서 물을 마시기도 한다. 우리나라·중국·러시아·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모시나비[편집]

호랑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Parnassius stubb­endorfii 이다. 날개편길이는 5.5cm 가량이고 날개는 반투명한 흰색 바탕에 담흑색 무늬가 있다. 뒷날개의 검은색 무늬는 폭이 넓고 수컷의 몸에는 회백색 털이 있다. 5월 초순에 나타나 5월 말에는 자취를 감춘다. 양지바른 평지의 낙엽활엽수림에서 천천히 날아다니며 나무딸기, 미나리냉이 등 여러 꽃에서 꿀을 빤다. 덤불 속의 마른 가지에 산란하여 월동하고 이듬해 2-3월에 부화하여 돌 밑이나 낙엽 밑에서 유충으로 변태한다. 동북아시아·시베리아·북아메리카의 추운 지방에 분포한다.

왕나비[편집]

王-

왕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Parantica sita 이다. 전세계에 약 200종이 있다. 몸집이 커서 날개편길이가 9-10cm이다. 천천히 날며, 앞다리가 매우 짧다. 대부분 주황색에서 갈색을 띤다. 날개의 가장자리와 날개맥은 검은색이며 흰 점이 있다. 날개 가운데 연한 물색의 반투명한 막이 있고 이 막에는 비늘 가루가 없다. 노란색이나 붉은색의 꽃을 즐겨 찾으며 때로는 집단적으로 꿀을 빨기도 한다.

평지의 초지·고산의 산정·계곡 등에서 날개를 편 채로 느리게 미끄러지듯이 날아다닌다. 5-9월에 2-3회 발생한다. 성충은 발생 후 약 15일 이상 경과한 후에 구애행동을 하며 놀라면 하늘높이 날아가버린다. 유충은 나도은조롱·흑박주가리·큰박주가리·작은박주가리 등의 잎을 먹으며 유충으로 월동한다. 제주왕나비라고도 한다.

팔랑나비[편집]

팔랑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Hesperiidae 이다. 팔랑나비는 다른 나비와 달리 몸이 굵고 털이 나 있어서 나방처럼 보이며, 더듬이의 끝이 갈고리 모양이다. 전세계에 약 3,500종이 있으며, 극지방을 제외한 전세계에 살고 있다. 팔랑나비라는 이름은 날 때 팔랑거리며 나는 데서 비롯되었다. 몸 빛깔은 주홍빛 갈색에서 흑갈색까지 다양하며, 많은 수가 흰색과 노란색 무늬를 가지고 있다. 열대종 중에는 몸집이 크고 무지개 빛깔을 하고 있는 것이 많다.

흰나비[편집]

흰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Pieridae 이다. 약 2,000종이 있다. 전세계에 걸쳐 살지만 대부분이 열대지역에 산다. 날개의 바탕색은 흰색 또는 노란색이며, 검은색 무늬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꽃을 찾아서 날개짓을 하지 않고 천천히 미끄러듯이 난다. 유충은 녹색으로 몸통이 가늘고 길다. 십자화과 식물·콩과 식물 또는 관목을 먹는다. 가장 흔한 흰나비는 큰배추흰나비로서 흰나비의 유충은 주요 해충이다.

배추흰나비[편집]

흰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Artogeia rapae 이다. 날개편길이는 4.8cm 안팎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나비이다. 4-10월에 볼 수 있는데 배추·양배추·무 등을 기르는 밭과 그 주변의 양지바른 곳에서 살며 습지에서 물을 마신다. 배추흰나비의 유충인 배추벌레는 배추·양배추·무 등의 잎을 먹어치우는 해충이다. 다 자란 유충은 몸길이가 약 3cm이다. 몸은 연두색을 띠며, 잔털이 몸 표면에 빽빽이 나 있다. 유충은 잎 뒷면이나 근처에서 번데기가 된다.

노랑나비[편집]

흰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Colias erate 이다. 날개편길이는 4.5cm 안팎이다. 산지와 시기에 따라 개체변이가 심한데, 수컷은 날개가 노란색이나, 암컷은 노란색과 흰색 두 가지 형이 있다. 유충으로 월동하고 1년에 수회 발생한다. 4-10월에 양지바른 풀밭에서 빠르게 날아다니며 배추·무·토끼풀 등 여러 꽃의 꽃꿀을 빤다. 유충은 콩과 식물의 해충이다. 우리나라·중국·일본·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부전나비[편집]

부전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Lycaeides argyr­onomon 이다. 전세계에 약 4,000종이 있으며, 어떤 환경에서도 산다. 날개편길이가 3.5cm 안팎으로 크기가 작은 종류가 많다. 날개는 금속 광택이 있는 청색이다. 날개의 윗면이 수컷은 청자색, 암컷은 흑갈색을 띤다. 우리나라에서는 5-10월에 양지바른 논밭 주변에서 볼 수 있다. 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빤다. 일부 부전나비의 유충은 달콤한 액체를 만들어 내는데, 어떤 개미들은 이들로부터 달콤한 액체를 얻어먹고, 대신 적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해 준다. 유충은 매듭풀이나 갈퀴나물을 먹는다.

이 중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 분포하는 큰주홍부전나비는 날개편길이가 3.5cm 안팎으로 앞뒤 날개 모두 테두리를 뺀 전체가 주황색이다. 암컷은 앞날개 윗면에 검은점 무늬가 줄지어 있다. 5-8월에 나타나 논둑과 같은 양지바른 풀밭에서 살며, 개망초·기린초·미나리 같은 꽃에서 꿀을 빤다.

주홍부전나비[편집]

-朱紅-

부전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Ly­caena dispar 이다. 날개편길이는 3.5cm 안팎으로 앞뒤 날개 모두 테두리를 뺀 전체가 주황색이다. 암컷은 앞날개 윗면에 검은 점무늬가 줄지어 있다. 5-8월에 나타나 논둑과 양지바른 풀밭에서 살며, 개망초·기린초·미나리 같은 꽃에서 꿀을 빤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 지역에 분포한다.

네발나비[편집]

네발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Nymphalidae 이다. 전세계에 약 3,500종에 이르며, 극지방의 만년설과 아주 건조한 사막지대를 제외한 전세계에 산다. 모든 종에는 붓과 같은 털로 된 짧은 앞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에는 먹이를 찾아 내는 데 도움을 주는 특수 기관이 있다. 앞날개 윗면은 밝은색이고, 아랫면은 어두운 색이다. 따라서 날개를 접으면 어두운 아랫면 색이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독나비[편집]

날개길이 4.5-10cm이고 전세계에 약 70종이 알려져 있다. 유충이 시계꽃과 식물을 먹기 때문에 그 유독성분을 체내에 함유하고 있어 조류 등에게 잡아먹히지 않는다. 대부분의 종류가 붉은색·노란색·파란색·검은색 등의 색채를 여러 가지로 혼합한 선명한 색채를 띠며, 날개 모양은 옆으로 갸름하게 뻗어 있다. 남아메리카의 열대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일부가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된다.

대부분 삼림에서 살며, 나무 위나 수목 주위를 서서히 날며, 여러 가지 꽃을 찾아 다닌다. 성충은 주둥이에 화분덩어리를 달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화분 속의 아미노산을 영양원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종류에 따라 저녁 때가 되면 일정한 장소에서 집단을 이루어 밤을 지낸다. 얼룩무늬의 지리적 변이(變異)가 뚜렷하고, 독나비류끼리 서로 의태(擬態)를 하여 독이 없는 나비의 의태 모델도 되고 있다.

뱀눈나비[편집]

뱀눈나비과에 속하며 학명은 Satyridae 이다. 전세계에 걸쳐 약 800종이 있다. 대부분의 종이 열대지방에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빛깔이 어둡고, 나무 숲이나 그늘진 곳을 좋아한다. 나무의 진, 썩은 과일, 오물 등에 많이 모여든다. 뱀눈나비는 앞다리가 짧고, 땅에서 가깝게 난다. 대부분 날개가 갈색이고 뱀의 눈처럼 생긴 무늬가 있는데, 이 무늬는 천적인 새들을 혼란시키거나 위협하는 역할을 한다.

파리목[편집]

작거나 중간 크기의 곤충으로서, 형태와 습성이 매우 다양하다. 머리부에는 발달된 겹눈이 있으며, 입은 찌르는형·씹는형·핥는형 등이 있고, 다양한 촉각을 갖는다. 특히 앞날개가 발달하여 있으며, 맥은 적으나 나는 힘은 강하다. 그러나 날개가 퇴화된 것도 많다. 완전변대를 하며, 유충은 다리가 없다. 파리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바다에서 생활하는 종류도 있다. 모기·모기붙이·등에·파리매·똥파리·초파리·집파리·쇠파리·쉬파리·각다귀 등이 이에 포함된다.

파리[편집]

fly

파리는 모기 및 등에 무리와는 달리 번데기에서 성충이 될 때 고리마디로 된 번데기껍질을 가로로 찢고 나온다.

파리의 몸[편집]

성충의 겉모양은 머리·가슴·배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고 각각 이것에 부속된 기관으로 이루어진다. 몸에는 많은 털과 센털이 있고 여러 가지 빛깔의 비늘가루로 줄무늬와 점무늬를 이룬다. 머리는 원형 또는 타원형이다. 겹눈은 머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정수리 삼각부에 세 개의 홑눈이 있다. 더듬이는 세 마디이고 셋째마디가 길며 가운데 부위의 더듬이털이 종류에 따라 깃 모양·빗 모양·긴 채찍 모양을 이룬다. 입은 핥고 빨게 적응되었고 주둥이와 순판부(脣瓣部)로 나누어진다. 가슴은 앞·가운데·뒷가슴으로 구분되고 가운뎃가슴에 한 쌍의 앞날개가 붙어 있다. 날개는 투명한 막질로서 이것을 지탱하는 키틴질의 날개맥이 있다. 다리는 앞·가운데·뒷가슴의 배쪽 양측으로 각각 한 쌍씩 붙어 있다. 각 다리는 넓적다리마디·종아리마디·발목마디가 있으며 발목의 끝마디에 한 쌍의 발톱이 있고 두 발톱 사이에 발바닥이 있어 맛과 냄새를 느낀다.

배는 여러 개의 마디로 이어졌고 각 마디는 키틴질의 외골격인 등판과 배판이 막으로 연결되어 고리 모양으로 앞뒤로 이어져 있다. 다섯째 마디 이후는 생식마디로 변형되었다.

파리의 생식[편집]

-生殖

생식기관은 다른 곤충에 비해 크게 발달되어 있어 수컷의 음경은 여러 가지 종류의 지지기관과 부속지가 연합되어 보호되어 있고, 암컷의 몸 속 수정낭에는 정자를 보존할 수 있어 한번의 교미로 오랫동안 정자를 몸 속에 지니면서 수정란을 낳을 수 있다. 알은 유백색의 길쭉한 바나나 모양을 하고 한가운데에 난황이 모여 있다. 파리의 유충은 머리의 발달이 나쁘고 먹이를 갉아 먹는 데 쓰이는 갈고리입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구더기로 불린다. 구더기는 식품·쓰레기 더미·죽은 동식물·물 속·흙 속·식물체의 표면인 조직 속·다른 곤충의 몸 속 등 사는 곳이 다양하다. 유충은 몇 번 탈피를 거쳐 번데기로 되는데, 장차 첫째마디가 머리, 2-4째마디가 가슴이 되고 나머지 마디가 배와 생식마디가 된다. 번데기는 두 번 탈피한 제3령충의 허물이 그대로 굳어져 단단한 번데기의 껍질로 변하고 장차 성충이 될 몸체가 들어앉게 된다.

알은 집파리의 경우 50-150개, 검정파리는 400여 개 낳는다. 암컷은 일생 동안 6-9회 알을 낳는데, 번데기에서 우화한 성충은 빠른 것은 24시간 만에 교미하고 3일째부터 산란을 시작한다. 파리의 성충은 여름에는 9주 정도 살지만 봄가을에는 더 오래 산다. 대부분 알·유충·번데기의 상태로 겨울을 나지만 일부 종은 성충의 상태로 겨울잠을 자기도 한다.

파리와 사람[편집]

파리의 발생원은 주택가의 쓰레기 처리장(집파리), 산과 들의 쓰레기통(검정파리·금파리·쉬파리), 해변의 어물 건조장(금파리), 양돈과 양계장 및 퇴비장(애기집파리·큰집파리·붉은종아리큰집파리), 목장의 축사와 배설물(검정집파리·제주등줄집파리·침파리) 등이다. 그 밖의 발생원으로는 산과 들에서 죽은 동물시체와 배설물, 야외 재래식 변소에서 쉬파리·검정파리·금파리가 발생한다.

집파리는 장티푸스·콜레라·아메바성 이질·세균성 이질 등의 병원체를 몸에 난 털과 발에 묻혀 전파시키기도 하고, 병원체와 함께 먹은 것을 토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균이 직접 전파된다. 집 밖에서 활동하는 파리로 가끔 집안에 침입하는 검정금파리는 소아마비바이러스를 옮기고, 아프리카의 체체파리는 열대수면병의 병원체인 트리파노소마를 매개한다. 검정집파리는 가축의 눈 언저리와 입, 상처 등을 맴돌면서 병을 옮겨 승저증을 일으켜 큰 피해를 준다. 또한 농작물에 세균성 병을 옮기기도 하고 진딧물을 몸에 난 털이나 다리에 붙여 성한 작물에 전파시킨다. 이와 같이 파리는 사람에게 백해무익한 곤충으로 알려져 왔으나, 산과 들의 꽃에 모여드는 꽃파리, 숲속에 사는 대모파리·꽃등에 등은 벌처럼 꽃가루받이에 유익한 면을 주기도 하고 기생파리나 파리매는 해충을 잡아먹는다. 또한 초파리는 유전학 실험에 많이 쓰인다.

검정파리[편집]

blow fly

검정파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Calli­phora vomitoria 이다. 몸길이 1cm 내외이고 몸빛은 금속 광택을 띤 청색이다. 다리는 검고 날개는 투명하다. 고기·동물의 시체·살아 있는 동물의 상처에 알을 낳는다. 시체나 살아 있는 조직에 검정파리가 알을 낳았을 때 '쉬가 슬었다'고 말한다. 검정파리는 며칠 사이에 수천 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 나선구더기나 털구더기 같은 검정파리의 구더기는 살아 있는 동물의 살을 먹는데 가축의 피부에 난 아물지 않은 상처에 알을 낳아 구더기가 많아지면 감염된 가축은 죽을 수도 있다. 전세계에 분포한다.

쉬파리[편집]

flesh fly

쉬파리과에 속하며 Sarcophaga carn­aria 이다. 몸길이 6-19㎜, 몸은 회색이고 양겹눈이 붉고 얼굴과 뺨은 황금빛 비늘가루로 덮여 있다. 가슴방패판은 검은 바탕에 황금빛 또는 은빛 비늘가루가 덮였고 3개의 검은 세로줄이 아래로 뻗는다. 날개는 투명한 막질이고 날개맥은 흑갈색이다. 일반적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쉬파리의 발생은 종에 따라 또는 온도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다른데 흔히 썩은 고기와 사람이나 동물의 똥에서 발생한다. 성충은 인가에 잘 모여들며, 시장에서 갓 사온 고기나 생선 위에 새끼를 깐다. 어떤 종은 암컷이 나방이나 나비류의 유충의 등에 쉬를 슬어 그 유충을 죽게 하고 그것을 파먹고 들어가 그 속에서 발생하는 것도 있다. 위생상 중요군이 많으며 가축에게 승저증(蠅疽症)을 일으키는 종류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31종이 분포하는데 가토쉬파리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전지구상에 넓게 분포한다.

쇠파리[편집]

warble fly

쇠파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Hypoderma bovis 이다. 몸길이 15㎜ 정도로 크다. 이마는 넓고 연한 털로 덮여 있으며, 더듬이는 노란색이나 제3마디는 검은색을 띤다. 유충은 소나 말의 피부 속에 기생한다. 가축의 다리나 발의 털에 알을 낳으며, 알에서 나온 유충은 동물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피부 밑에 종기를 만든다. 온대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똥파리[편집]

dung fly

똥파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Sarcophaga stercoraria 이다. 몸길이는 10㎜ 정도이다. 몸은 대체로 노란색을 띠며, 겹눈은 적갈색이고, 이마는 적등색으로 너비가 좁다. 가슴의 등판은 우윳빛이고, 양쪽 정중선 부위가 연한 갈색이다. 다리와 배는 전체가 황색 털로 덮여 있다. 각 다리의 종아리마디에는 쌍을 이룬 검은색 센털이 여러 개가 나 있다. 더듬이는 짧고, 배는 여섯 마디로 구성되어 있다.

숲 속에 많은데 이른 봄과 늦가을에 많이 발생하고, 사람과 동물의 똥이나 썩은 유기물에 모여든다. 또한 작은 벌레를 잡아먹기도 한다. 유충은 대부분 썩은 고기를 먹지만 식물질의 쓰레기나 동물의 똥에서 자라기도 한다. 간혹 살아 있는 동물에 기생하기도 한다. 전세계에 1,000여 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2종이 있다.

집파리[편집]

house fly

집파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Musca do­mestica 이다. 몸길이는 3-8㎜ 정도이다. 이마는 짙은 갈색이고 옆얼굴·옆이마·눈언저리는 황금빛 가루로 덮여 있고, 겹눈은 적갈색이다. 머리는 크고 좌우로 돌릴 수 있으며, 겹눈도 크다. 뒷날개는 퇴화했고 배의 털이 짧다.

유충인 구더기는 동물의 고기나 오물을 먹는다. 입은 퇴화했고, 피부를 통해 소화효소를 분비하여 먹이를 녹인 뒤 피부로 흡수한다. 집파리는 축사나 인가에 출입하며, 번식력이 강하여 1년 동안 쉴 사이 없이 발생한다. 성충으로 월동하고 이른 봄에 월동한 암컷이 산란한다. 전염병을 옮기는 대표적 해충이다.

체체파리[편집]

tsetse fly

집파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Glossina palpalis 이다. 체체파리는 집파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더 크며, 긴 입으로 동물의 피부를 찌른다. 사람에게는 수면병을, 가축에게는 나가나 병을 옮긴다. 병원균은 트리파노소마로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빨아 병원균을 얻고 나서 다른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빨 때 감염된다. 다행히 번식은 느려서 암컷은 한배에 한 개의 알만 낳는다. 어미의 몸 안에서 알은 유충으로 부화하고 자라는 동안 영양을 공급받으며, 완전히 자란 후 땅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 번데기가 된다.

암수 모두 왕성하게 피를 빨며, 주로 호숫가나 강둑을 따라 살기 때문에 체체파리가 기승을 부리는 아프리카의 몇몇 지역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다. 체체파리는 살충제를 뿌려서 구제하거나 수컷에 방사선을 쏘아 생식을 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초파리[편집]

small fruit fly

몸길이 3-4㎜이고 몸은 노란색에서 황갈색, 겹눈은 붉은색이다. 열대와 아열대지방에 많이 서식하는데, 아한대나 북극권까지 분포하는 종도 있다. 전세계에 약 2,000종이 알려져 있다.

온대지방에서는 보통 봄가을에 개체수가 증가하는데, 평지로부터 고산에 걸쳐 여러 종류가 서식한다. 아침과 저녁에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성충과 유충 모두 썩은 식물, 발효된 식품, 낙엽, 수액, 버섯 등에 모인다. 특히 산성식품을 좋아해서 식초 공장의 큰 해충이기도 하다. 때로 야외에서 사람의 눈 주위를 날아다니며 귀찮게 굴거나 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편 각국에서는 초파리를 재료로 한 집단유전학과 진화학이 비약적으로 발달하였는데, 초파리가 연구재료로 쓰이는 것은 세대가 짧고, 좁은 면적에서 다수를 사육할 수 있으며, 돌연변이의 개체가 많고, 염색체 수가 많으며, 특히 거대한 침샘염색체가 있어 유전학 연구에 좋은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노랑초파리[편집]

초파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Drosophila melan­ogaster 이다. 몸길이는 2-2.5㎜이고, 몸빛깔은 황적색이다. 머리는 가슴 폭과 같거나 조금 넓으며, 겹눈은 어두운 적갈색이다. 더듬이는 황갈색을 띤다. 유전학 연구에 많이 쓰이며, 가을에 흔히 볼 수 있다. 유충은 썩은 과일, 된장 등에서 발생한다. 유충은 두 번 탈피한 뒤 번데기가 되는데, 이 때 유충의 껍질이 그대로 줄어들어 번데기 껍질이 된다. 부화한 성충은 약 10시간 안에 짝짓기를 하고, 1-2일 뒤에 알을 낳는다. 발육 기간이 짧고 거대 침샘염색체가 있고 작은 용기에 많이 사육할 수 있기 때문에 실험에 자주 이용된다.

솔잎혹파리[편집]

혹파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Thecodiplosis jap­onensis 이다. 몸길이는 1.75-2㎜ 정도로 작다. 긴 타원형이며, 머리는 황갈색, 가슴은 갈색, 배는 주황색이다. 더듬이는 몸길이보다 약간 길고 섬세하며, 황백색에 끝의 네 마디만 옅은 갈색이다. 뒷다리는 길어서 몸길이의 1.5배에 이른다. 1년에 한 번 발생하고, 유충으로 땅 속 또는 벌레혹 속에서 겨울을 난다. 성충은 5월 하순에서 6월 하순에 걸쳐 나타난다. 이때부터 소나무의 새 잎에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솔잎의 아랫부분으로 들어가 즙을 빨아먹는다. 그 결과 잎의 밑부분이 점차 부풀어올라, 나중에 뚜렷한 벌레혹이 생기고 솔잎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결국 말라죽는다.

모기[편집]

mosquito

모기과에 속하며 학명은 Culex sinensis 이다. 몸길이 3-6㎜, 날개길이가 약 3㎜ 안팎으로 작은 편이다. 모기의 '윙윙'거리는 소리는 날개를 치는 소리이다. 모기는 1초에 약 1,000번 날개짓을 하는데, 암컷은 수컷보다 높은 소리를 내며, 그 소리가 수컷이 짝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모기의 몸[편집]

모기의 머리에는 한 쌍의 더듬이가 있는데 각각 15마디로 이루어진 다절구조(多節構造)로서, 각 마디에는 둥근 털이 있다. 또한 대롱처럼 긴 바늘 모양의 아랫입술(7개의 판으로 구성된 흡혈기관), 한 쌍의 아랫입술수염, 한 쌍의 겹눈이 있다. 다리는 가늘고 길며 세 쌍이다. 날개의 막질부는 투명하지만 날개맥은 비늘 모양의 잔털로 빽빽이 덮여 있다.

육안으로 암수 구별이 가능한데, 더듬이에 긴 털이 많은 것이 수컷, 몇 개의 둥근 털이 있는 것이 암컷이다. 그리고 아랫입술수염 역시 긴 것이 수컷, 짧은 것이 암컷이다.

모기의 생활[편집]

-生活

모기는 알·유충·번데기·성충의 순으로 일생을 보내는 완전변태성 곤충이다. 알의 대부분은 긴 타원형 또는 바나나형이지만, 학질모기류는 양쪽에 부낭을 갖고 있다. 모기의 성충은 일반적으로 과즙이나 꽃의 꿀 같은 당분을 주된 칼로리원으로 하며, 흡혈은 암컷의 난소 발육을 위해서만 필요하고, 수컷은 흡혈하지 않는다.

흡혈 대상이 되는 동물은 포유류 외에도 새·양서류·파충류 등이다. 흡혈량은 빈속일 때의 체중(5㎎ 정도)과 같거나 또는 그 이상의 피를 한꺼번에 빨아들이는데 보통 여름철 기온에서는 3-4일 간에 전부 소화하고, 그 사이에 난소를 발달시켜 300여 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은 성충이 된 후 수차례에 걸쳐 흡혈과 산란을 되풀이한다. 모기는 동물이나 사람의 피부에다 입를 찌르고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타액을 주입한다. 이 타액 주입이 사람들에게 가려움을 느끼게 하며, 또한 이 때 바이러스나 말라리아병원체 등이 함께 주입된다.

모기의 생식[편집]

-生殖

성충은 우화(羽化) 후 곧 교미한다. 암컷에는 교미 후 수컷의 정자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저정낭(貯精囊)이 있어서 정자를 보존하고 있다가 산란할 때 알을 한 개씩 수정한다. 집모기나 늪모기는 덩어리로 수면 위에 알을 낳아 수백 개의 알이 배 모양으로 떠 있는데, 이것을 난주(卵舟)라고 한다.

산란 장소는 논이나 넓은 늪, 길가의 물웅덩이, 대나무의 그루터기 등 다양하며 물 흐름의 유무·수질, 특히 유기물의 많고 적음 등의 조건이 종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 습지에 산란하는 것도 있고, 큰 비로 늪의 수위가 높아졌을 때에 부화하는 종도 있다. 알은 낳은 지 3일 정도 되면 부화하여 유충이 된다. 괴어 있는 개천, 하안이나 해안의 움푹 팬 바위에 괸 물, 무논〔水田〕·빈 깡통·세숫대야 등의 물을 국자로 건져 올리면 유충인 장구벌레를 채집할 수 있다.

장구벌레는 대개 잡식성으로 수면에서 먹이를 잡아 먹는 종, 물 속에 잠기어 들어가 잡아먹는 종이 있다. 1주일 정도 이내에 4회째의 탈피를 하면 번데기가 되어 먹이를 먹지 않아도 된다. 번데기는 머리·가슴부가 분리되지 않고 정수리에 한 쌍의 호흡관이 있으며, 그 끝부분을 수면 위에 내밀어서 호흡한다. 1-2일에 등이 갈라지고 성충이 우화해 나온다.

모기와 사람[편집]

이와 같은 생활사를 열대지방의 모기는 일년 내내 반복하고 산악지방과 온대·한대의 모기는 겨울을 알로 지내며, 눈이 녹은 물에서 유충기를 보내고, 연 1회만 한여름에 성충으로 나타난다.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은 뇌염·말라리아(학질)·필라리아(상피병)·일본뇌염·황열병 등이며 전세계에 약 3,000종, 한국에 47종이 알려져 있다.

등에[편집]

horse fly

등에과에 속하며 학명은 Tabanidae 이다. 목장·들판·숲 등의 물가에 산다. 몸길이는 10-30㎜ 정도이고 머리는 반원 또는 삼각형에 가깝다. 수컷의 겹눈은 맞붙어 있고 암컷의 겹눈은 떨어져 있다. 더듬이는 세 마디로 되어 있는데 셋째마디가 여러 가지로 변형되어 4-8마디로 된 것도 있다. 큰턱은 강하고 창 모양이며, 아랫입술인 주둥이는 직선 모양이다. 입틀은 찌르며 흡수하는 데에 적당하고, 작은 턱은 넓은 잎 모양으로 되어 있다. 가슴은 크고 때때로 털이 나 있고, 배는 넓고 부풀어올랐거나 납작하며 털이 나 있다. 날개맥은 파리와 달리 복잡하고 벌과 비슷하나, 날개가 한 쌍인 점이 다르다.

암컷은 축축한 식물에 덩어리로 알을 낳는다. 유충은 진흙에서 자라고 벌레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산다. 성충의 수컷은 주로 꿀이나 식물의 즙액을 먹으나 암컷은 온혈동물로부터 피를 빨아먹는다. 따라서 탄저병·야토병 등 여러 가지 병을 전파하거나 전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등에·재니등에 등이 있다.

재니등에[편집]

hee fly

재니등에과에 속하며 학명은 Bomb­yliidae 이다. 몸은 짧고 두툼하며, 온몸에 긴 털이 빽빽이 나 있다. 몸빛깔은 검은색·갈색·노란색이다. 날개는 한 쌍이며, 불투명하다. 대개 꽃에 앉아 쉬거나, 꽃 위에 정지비행하면서 꽃꿀과 화분 등을 먹고 산다.

유충은 메뚜기 알이나 다른 곤충의 유충과 번데기를 먹고 산다. 전세계에 2,000여 종이 분포한다.

각다귀[편집]

daddy longleg

모기과에 속하며 학명은 Aedes koreicus 이다. 몸빛은 검은색·회색 등 다양하며 몸과 다리는 가늘고 길다. 성충은 초원과 물가에서 볼 수 있으며, 유충은 식물의 뿌리를 먹는다. 유충의 일부는 벼와 보리의 뿌리를 잘라먹은 해충이다.

벼룩목[편집]

몸은 작고 편형하며 날개가 없다. 두 개의 홑눈이 있고, 촉각은 짧고 굵으며, 입은 찔러서 빨아먹는 데 적당하다. 유충은 몸이 길고 다리가 없으며, 성충은 항온 동물의 몸에 기생하여 피를 빨아먹는다. 쥐벼룩·장님쥐벼룩·벼룩 등이 이에 포함된다.

벼룩[편집]

flea

벼룩과에 속하며 사람벼룩의 학명은 Pulex irr­itans 이다. 몸길이 2-4㎜이다. 암수 모두 흡혈하는데 암컷이 크다. 포유류와 조류의 피부에 붙어 살면서 혈액을 빨아먹으며 페스트와 발진티푸스의 병균을 옮긴다. 벼룩은 주둥이로 피부를 뚫은 뒤 혈액을 빠는데, 숙주가 죽으면 바로 숙주를 떠난다. 사람에 기생하는 벼룩은 30㎝ 이상 뛰어오를 수 있다. 유충은 작은 구더기처럼 생겼으며 성충이 되면 숙주를 찾는다. 유충은 먼지 속에서 고치를 만든 뒤 약 2주 만에 성충이 된다. 세계 각지에 널리 분포한다.

빈대[편집]

bed bug

빈대과에 속하며 학명은 Cimex lectularius 이다. 몸길이는 5㎜ 내외로 붉은색을 띤 갈색이며 몸이 작고, 편평한 타원형이어서 아주 좁은 틈에 숨을 수 있다. 뒷날개는 퇴화하고 다리는 세 쌍이며 온몸이 짧은 털로 덮여 있다. 불완전변태를 하며 유충은 5회 탈피하여 성충이 된다. 성충은 물체의 틈에 100-250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1-2주 만에 부화하며, 1주일 후에는 흡혈할 수 있으며 약 1-2개월이 지나야 완전한 성충이 된다. 몹시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밤에 활동하여 사람의 피를 빤다. 빈대에 물리면 몹시 가렵기 때문에 사람과 작은 동물에게는 심각한 해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병을 전염시키지는 않는다.

벌목[편집]

벌과 개미가 여기에 속한다. 세계 도처에 분포하며 생활 환경에 잘 적응하고, 기생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영위한다. 대략 10만 종류가 알려져 있다.

[편집]

bee

전세계적으로 25만 종 이상이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는 1,600여 종이 알려져 있는 매우 큰 무리이다.

벌의 몸[편집]

알·유충·번데기·성충 단계를 거치는 완전변태를 하며, 크기는 0.1㎜ 정도의 작은 종류에서 5㎝ 정도에 이르는 큰 종류까지 다양하다. 입은 종류에 따라 씹거나 깨무는입, 핥은입, 빠는입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홑눈 세 개와 겹눈 한 쌍이 있고, 대개는 날개가잘 발달했으나, 퇴화되었거나 날개가 없는 종류도 있다. 날개가 잘 발달한 종류는 두 쌍의 투명한 날개가 있으며, 날개에는 비늘이 없고 날개맥이 있다. 또한 앞날개는 뒷날개보다 훨씬 크고 날개맥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곤충의 다른 무리와 뚜렷이 구별된다. 암컷은 산란관이 여러 형태로 변형되어 알 낳을 구멍을 뚫는 톱과 같은 구조를 하고 있는 것도 있고, 공격용 침이 된 것도 있다.

벌의 분류[편집]

-分類

벌은 제1배마디와 제2배마디에 걸쳐 들어간 부분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크게 넓적허리벌류와 가는허리벌류로 구분된다. 넓적허리벌류에는 칼잎벌·납작잎벌·송곳벌·벌레살이송곳벌·나무벌·잎벌 등이 있으며, 가는허리벌류에는 갈고리벌·맵시벌·일벌·검정일벌·개미벌·배벌·대모벌·말벌·나나니꿀벌 등이 포함된다.

넓적허리벌류[편집]

잎벌류의 암컷은 산란관으로 나무의 잎에 구멍을 내고 여기에 알을 낳은 뒤 구멍을 메워 버린다. 알에서 나온 유충은 자신을 둘러싼 식물을 먹고 성장한다. 송곳벌은 나무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거나, 뚫은 구멍 속에 살고 있는 딱정벌레의 유충에 기생한다. 많은 잎벌의 유충은 과일나무나 숲에 있는 다른 식물의 잎을 먹기 때문에 해충이 되기도 한다.

가는허리벌류[편집]

가는허리벌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꿀벌·말벌·호박벌·꽃벌 등이 속한다. 가는허리벌류의 대표적 벌은 말벌로서 말벌은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는 보통 1년을 주기로 새로운 세대가 나타나는데, 수정된 상태로 낙엽 밑에서 월동을 한 여왕벌은 이른 봄에 깨어난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여왕벌은 쥐가 살다가 버린 구멍 등을 이용하여 구멍 입구의 위쪽부터 집을 짓기 시작한다. 초여름에 벌집이 테니스공만한 크기로 커질 때쯤에는 일벌이 약 100마리 정도로 늘어나는데, 이 때부터 벌집은 빠른 속도로 커지며, 일벌의 수도 빠르게 늘어난다. 늦여름에 완전히 지어진 벌집은 아래쪽에 있는 3-4개의 방이 위쪽에 있는 방보다 훨씬 큰데, 이 곳에서 수벌과 젊은 여왕벌이 생산되며, 이들은 성충이 되면 결혼비행을 위해 집을 떠난다. 늦가을이 되면 일벌과 수벌은 모두 죽고, 수정된 여왕벌만이 겨울을 난다. 한 집에 사는 대부분의 개체는 일벌인데, 일벌은 암컷이지만 생식 능력이 없고 형태는 여왕벌과 거의 차이가 없지만 크기가 작다. 수벌은 배마디가 7마디로, 암컷(여왕벌, 일벌)보다 하나 더 있어 쉽게 구별된다. 수벌은 결혼비행을 위한 짧은 기간만 살다가 죽는다. 꿀벌은 말벌로부터 진화해온 것으로 여겨지는데, 크게 독립 생활을 하는 구멍벌과 사회생활을 하는 꿀벌로 나누어진다. 구멍벌의 암컷은 먼저 땅 속에 구멍을 파서 집을 짓고, 먹이를 사냥해서 집으로 가져와 먹이에 알을 낳는다. 또는 먼저 먹이를 잡은 뒤 알을 낳기 직전에 집을 만들기도 한다. 구멍벌의 먹이는 다른 곤충의 유충이나 거미 등이다.

꿀벌은 호박벌·꽃벌·꿀벌로 나누어진다. 꿀벌의 먹이는 꽃의 화분이다. 따라서 화분을 모으기에 알맞게 다리나 몸에 털이 많이 나 있으며, 특히 화분을 운반하는 데 편하도록 털의 끝이 갈라져 있다. 꿀벌은 많은 양의 꿀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매우 유익한 곤충이며, 특히 과실수나 야생식물의 수분에 꼭 필요하다.

벌의 생식[편집]

-生殖

생물의 알은 일반적으로 수정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지만, 벌은 몸 밖으로 나온 알 모두가 발생을 하는데 수정되지 않은 알이 수컷이 되고 수정된 알은 암컷이 된다. 이 특수한 발생은 꿀벌의 생활에서도 잘 발달되어, 어미벌(여왕벌)은 수벌과 암벌(일벌)을 나누어 낳는다. 어미벌은 집을 만든 후 유충의 먹이를 축적하고 산란한 후 입구를 막는다. 여기서 진화하여 입구를 막지 않고 어미벌이 유충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것도 있다. 이와 같이 해서 어미와 새끼 사이의 접촉이 시작된다. 꼬마꽃벌은 땅속 한 집에 여러 마리의 어미벌이 공존하는데, 어미와 새끼의 접촉은 없다. 어리호박벌은 집만들기를 끝낸 어미벌이 집을 떠나지 않고, 새끼가 태어나 성장할 때가지 함께 있는다. 가장 진화한 장수말벌이나 둥근꽃벌에서는 계급분화가 일어나, 어미벌은 여왕벌이 되고 딸벌은 일벌이 되어 집단생활을 한다. 대부분 사회성 벌류의 여왕은 보통 한 마리인데, 아메리카의 애쌍산벌은 여러 마리의 여왕벌이 있다.

여왕벌[편집]

女王- queen bee

원칙적으로 여왕벌은 하나의 벌집에 한 마리이며 주로 산란을 한다. 봄의 활동기에는 하루에 2,000-3,000개를 산란하므로, 1년이면 보통 20만 개가 된다. 여왕벌 몸 안의 여왕물질(queen substance)의 발산에 의해 일벌은 여왕벌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며 이와 관련하여 일벌의 산란기능이 억제된다. 5-6월 무렵 다음 세대의 여왕벌이 새롭게 길러지는 왕대(王臺)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여왕벌의 몸은 급격히 줄어들어 가벼워진다.

일벌[편집]

worker

몸길이는 13㎜ 정도로 작지만, 비상력(飛翔力)이 강하여 4km를 5분에 날 수 있다. 이들은 생식소가 퇴화하여 생식능력을 거의 잃었으며, 먹이 모으기, 집짓기나 보수·청소, 유충기르기, 외적의 배제 등의 구실을 맡고 있다. 그러나 생식소의 발육은 여왕벌이 내는 여왕물질 또는 어떤 원인에 의해 억제되어 있으므로 여왕벌이 없어지면 대리 구실을 하는 것이 나타난다.

꿀벌[편집]

honey bee ( pp. 114-115 내용 참조. 꿀벌과에 속하며 학명은 Apis indica 이다.

말벌[편집]

vespine wasp

말벌과에 속하며 학명은 Vespa crabro 이다. 몸길이 9-17㎜이고 몸빛은 노란색·검은색·적갈색 등의 선명한 무늬를 가지며 독치도 있다. 고도로 분화된 집단을 이루고 사는 사회성 곤충으로, 각 집단은 여왕벌·수벌·일벌로 구성되어 있다. 여왕벌과 일벌은 단지 생식 능력의 차이만 있는 같은 암컷이다. 말벌의 종류에는 검정말벌·노랑말벌·땅말벌·장수말벌·애호리병벌 등이 있다.

온대지방에 사는 말벌의 경우 봄에 성충 상태로 겨울을 보낸 여왕벌 한 마리가 작은 집을 짓고 새로운 세대를 시작한다. 맨 처음에 태어나는 적은 수의 벌들은 전부 일벌이다. 이들은 성충이 되자마자 집을 넓히고, 먹이를 모으며, 여왕벌을 보호한다. 이 때부터 여왕벌은 일생 동안 알만 낳으면서 보낸다. 여름이 되면 벌집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새로운 개체들이 많이 태어난다. 늦여름에 새로운 여왕벌과 수벌을 키울 방을 새로 만든다. 새로 태어난 여왕벌과 수벌은 결혼비행을 하러 집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는다. 늦가을에 여왕벌이 죽고, 남아 있던 일벌들도 모두 죽으면 한 세대가 끝난다.

과실을 망치고 꿀벌을 잡아먹어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나 나방이나 해충을 잡아먹어 도움도 준다. 사람이 말벌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함께 쏘인 부위가 벌겋게 부어오른다.

호박벌[편집]

꿀벌과에 속하며 학명은 Xylocopa appendiculata 이다. 몸길이 18㎜ 가량으로 몸이 통통하고 온몸에 길고 윤기 있는 검은색·적갈색·노란색 털이 빽빽이 나 있다. 뒷다리 종아리마디에 화분채집기가 있는 것이 특색이다. 즉 뒷다리의 종아리마디에 긴 털의 다발이 두 줄로 나 있고 그 사이의 겉면이 맨질맨질하고 광택이 있으며 세로로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다. 다른 벌과 마찬가지로 여왕벌·일벌·수벌로 이루어져 있다. 호박벌은 식물의 수분을 돕는 유익한 곤충이다. 가을에 나타나 땅 속·나무 구멍 등에 집을 짓고 꽃에도 모인다. 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는 25종이 알려져 있다.

땅말벌[편집]

yellow jacket

말벌과에 속하며 학명은 Vespula lewisii 이다. 흔히 땅벌로 불린다. 몸길이는 여왕벌이 16㎜, 일벌이 12㎜ 가량이다. 몸빛은 검은색 바탕에 밝은 노란색 줄무늬가 있다. 땅 속에 집을 짓고 살아 '땅벌'이라 한다. 집은 비교적 건조한 땅 속에 직경 30-50cm의 둥근 모양으로 여러 층의 유충실이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의 경우 봄에서 늦가을까지 볼 수 있고, 겨울에는 수정된 여왕벌만 살아남아서 다음 해에 새로운 세대를 시작한다. 나방의 유충, 파리, 거미, 심지어는 바다에 사는 무척추동물을 사냥하기도 하며, 꽃꿀, 나무의 수액, 진딧물의 단물, 과일즙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공격성이 강하고, 강한 독액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땅벌에 쏘이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땅말벌의 유충은 몸이 비대하고 귀중한 식용종이다. 약품 또는 불을 놓아 연기를 굴 안에 넣어 성충을 죽이고 발굴한다. 우리나라·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대모벌[편집]

대모벌과에 속하며 학명은 Cyphononyx dorsalis 이다. 몸길이는 5-40㎜로 다양하며 몸빛깔은 검은색이지만, 적갈색·노란색 등의 선명한 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몸은 가늘며, 다리는 길고 가시가 많다. 성충은 7-8월 무더위에 활동하며 암컷은 땅속, 썩은 나무, 돌틈 따위에 집을 짓고 그 곳에 거미를 사냥하여 저장한 다음 사냥한 거미의 몸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나온 유충은 이 거미를 먹고 자란다. 우리나라·중국·일본·타이완 등지에 분포한다.

잎벌[편집]

sawfly

잎벌과에 속하며 학명은 Tenthredinidae 이다. 머리 모양은 여러 가지이고 눈(단안)은 세 개이고 촉각은 채찍 모양이다. 배는 8절로 이루어져 있다. 식물의 잎이나 줄기에 알을 낳는데 성충 암컷은 톱처럼 생긴 산란관이 있어서, 식물 조직을 가느다랗게 베고 그 안에 알을 집어 넣는다. 유충은 나비나 나방의 유충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배에 더 많은 다리가 있다. 어떤 유충은 큰 무리를 이루어 식물에 혹을 만든다. 전세계에 25,000종 이상이 있으며 식물에 피해를 준다.

개미[편집]

ant

개미가 지구상에 나타난 시기는 중생대 백악기의 중기나 후기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구상에 분포되어 있는 개미의 종류는 5,000-10,000여 종이나 우리나라에는 84종 가량이 알려져 있다.

개미의 몸[편집]

ant-

개미의 크기는 1.3-13㎜로 다양하다. 몸빛은 노란색·황갈색·적갈색·암갈색·검은색 등이 보통이고 무늬가 있는 종류는 적다. 머리·가슴·배의 구분이 뚜렷하며, 머리는 크고 특히 큰턱이 발달되어 있으나 식성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더듬이는 4-14마디로 되어 있는데 그 중 제2마디는 길고, 수컷은 암컷보다 보통 한 마디가 더 많다. 겹눈과 세 개의 홑눈은 수컷에서는 잘 발달되어 있으나 암컷, 특히 일개미에서는 작거나 퇴화되었다. 여왕개미와 수개미에는 날개가 있지만 날개의 맥상은 간단하다.

개미의 생활[편집]

ant-生活

개미는 수개미·여왕개미·일개미의 세 계급이 있다. 그 중 수개미는 변화가 가장 적고 날개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왕개미보다 작고 오래 살지 못한다. 수개미는 수정관에서 발생하는데, 체세포의 염색체 수가 반수이다. 여왕개미는 몸도 크고 생식관이 발달하여 배가 굵고 날개가 있으나, 결혼비행을 한 후에는 날개를 떨어뜨리고 개미집을 짓고 알을 낳는다. 수정란에서 발생하므로 염색체가 수개미의 두 배이다. 일개미는 암컷이지만 날개가 없고 생식기관의 발달도 좋지 않다.

일개미에서 다시 병정개미로 분화한 종류도 있다. 병정개미는 몸이 크고 머리와 큰턱이 발달하여 파수병으로서 외적을 막는 일을 하고 또 딱딱한 먹이를 깨뜨리는 데 도움을 준다.

개미의 행동에는 페로몬이라는 냄새 물질이 관계하고 있다. 배 끝의 독침있는 부분의 분비샘에서 내는 물질은 동료들에게 먹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며, 큰 턱샘에서 내는 경보물질은 묽으면 동료들을 불러들이고 진하면 도망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여왕물질(로열젤리)은 꿀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개미의 알집의 발달을 억제한다. 개미류는 대개 봄철부터 초여름에 걸쳐 큰 애벌레를 기르는데, 애벌레는 여왕개미와 수개미가 된다.

여왕개미와 수개미는 결혼비행을 하는데, 비행하여 교미를 마치면 수개미는 곧 죽으나 여왕개미는 날개를 떨어뜨리고 알맞은 곳을 찾아 큰 턱으로 굴을 파서 밀폐된 작은 방을 만들고 그 속에서 알을 낳는다. 여왕개미는 알을 핥아서 보호하고 애벌레가 깨면 침샘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그들을 길러 우화(羽化)시키는데, 그 동안은 먹지 않고 몸 속의 양분을 소모한다. 우화한 일개미는 통로를 열고 밖으로 나가 먹이를 모으고 굴을 넓힌다.여왕개미는 일개미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애벌레를 기르지 않고 알만 낳게 된다. 그리하여 충분히 발달한 개미의 굴에는 수천 내지 수만 마리의 개미가 함께 살게 되며 일개미도 굴이 커짐에 따라 몸이 커지고 생식능력을 갖는 것도 생겨, 일개미가 낳은 알은 종종 애벌레의 먹이로 쓰이기도 하고, 생식기(生殖期)에는 수컷을 만들기도 한다. 일개미의 수명은 작은 것이 1년, 보통은 2-3년이고 종류에 따라 5년인 것도 있다.

개미와 사람[편집]

개미는 사람에게 있어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하다. 이로운 종류는 해충을 죽이기도 하고, 땅 속에 집을 짓는 개미는 땅을 파서 흙을 느슨하게 만들고, 잘 섞어서 기름지게 만든다. 우리나라의 불개미는 솔잎혹파리의 애벌레를 잡아먹는다. 반면 해로운 종류는 곡물에 피해를 주는 진딧물이나 다른 곤충을 보호하기도 하고 사람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침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 건물의 나무로 된 들보에 구멍을 뚫어 집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집·음식점·병원 등에 침입하여 저장된 식품을 먹기도 한다.

한편 개미는 생태계의 평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개미는 곤충을 잡아먹어 곤충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막는다. 예를 들어, 열대지방의 개미는 해마다 부화한 흰개미의 반 이상을 잡아먹는다. 또 새·개구리·도마뱀 등의 중요한 먹이가 된다.

여왕개미[편집]

女王- queen ant

여왕개미는 원래 날개가 있지만, 결혼비행으로 날아올라 날개 달린 수컷과 교미한 뒤에는 날개가 떨어져나가 흙 속에 굴을 파고 콜로니(집단)를 이룬다. 일개미가 나타난 후에 여왕개미는 오로지 산란에 전념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 개미집에서 한 마리의 여왕개미를 볼 수 있으나, 수십 또는 수천 마리의 여왕개미가 있는 종류도 있다.

일개미[편집]

worker ant

이들은 생식능력을 잃어버린 날개 없는 수개미 또는 흰개미(암수)로 군집 내에서 사역을 맡고 있다. 먹이를 수집하고 알·유충·번데기 등에게 먹이를 공급하며, 집을 짓거나 청소도 한다. 종류에 따라 대형 일개미와 소형 일개미로 나뉘며, 그들이 하는 일은 서로 다르다.

병정개미[편집]

兵丁- soldier ant

보통 일개미에 비해 머리와 턱이 특히 크다. 몸은 각질화되었다. 일개미에게서 먹이를 공급받는 종류도 있다. 일반적으로 외적을 방어하거나 딱딱한 먹이를 잘게 부수는 일을 하는데, 종에 따라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다. 병정개미가 없는 종도 있다.

군대개미[편집]

대부분 긴 행렬로 땅을 가로질러 여행하나, 일부 종은 땅 속의 굴을 이동하면서 먹이를 잡는다. 쉴 때에는 떼지어서 함께 붙어 있는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거나, 속이 빈 통나무 속에 있다. 이 때 여왕개미와 알, 유충은 떼지은 무리의 안쪽에 있다. 군대개미는 주로 다른 곤충과 거미를 잡아먹고 산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빨리 도망치지 못하는 큰 동물을 잡아먹기도 한다. 집단은 수만에서 수백만 마리로 구성되며 땅 위에서 사는 군대개미는 영구적인 집을 만들지 않는다.

황소개미[편집]

원시적인 개미로 일개미의 몸길이가 약 3.5㎝나 되는 큰 개미군이다. 큰턱이 길고 튼튼하며 침이 있다. 사납고 매우 호전적인 성질을 보인다. 땅 속에 만드는 집은 매우 작아서 보통 200-300마리의 일개미와 여왕개미 한 마리만이 산다.

여왕개미는 결혼비행 후에 땅 속에 굴을 파서 방을 만들고 알을 낳아 새로운 집단을 만든다. 황소개미의 여왕개미는 방에만 있지 않고, 유충에게 먹일 곤충을 사냥하러 나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곤충을 잡아먹고 살지만, 성충은 꽃꿀도 먹는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칼레도니아에 분포한다.

나무개미[편집]

나뭇가지나 다른 식물 조각으로 큰 둑이 있는 집을 만드는데, 그 둑은 집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한다. 새로 짝짓기한 여왕개미는 날아가서 새로운 집을 만들거나 원래의 집단으로 돌아온다.

날아간 여왕개미는 다른 종의 집에 침입하여 새로운 집단을 만든다. 나무개미의 여왕개미가 낳은 알은 원래 있던 일개미들이 기르며, 차츰 나무개미의 일개미들이 일을 한다. 나무개미는 먹이가 있는 곳까지 땅 위나 나무 위에 페로몬으로 길을 표시한다. 침이 없는 대신 개미산을 뿌려서 적을 물리친다. 주로 북반구의 산림지역에 산다.

노예사냥개미[편집]

노예사냥개미는 다른 개미의 집을 공격하여 번데기를 빼앗아 온다. 이 번데기에서 자라나온 개미는 노예사냥개미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알고 집단의 일을 돕는다. 노예사냥개미의 젊은 여왕개미는 결혼비행을 마친 뒤 새로운 집단을 만들지 않고, 다른 종의 집을 점령한다. 그 집단의 일개미를 죽이거나 쫓아내고, 여왕개미도 죽인다. 그 집단의 알과 유충은 성충이 되면 자신들의 여왕개미로 알고 봉사하게 된다. 얼마 후, 노예사냥개미의 여왕개미가 낳은 알은 일개미로 자란다. 그들은 다른 개미의 집을 습격하여, 더 많은 노예를 데려온다. 북아메리카·유럽·아시아의 추운 지역에 분포한다.

목축개미[편집]

목축개미는 주로 감로라는 달콤한 액체를 먹고 산다. 진딧물·깍지벌레 등에서 단물을 얻는 대신 이들을 보호하며, 적당한 가지에 옮겨 주어 식품에 해를 끼치는 곤충을 보호한다. 인간에게 유해한 이 개미는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살고 있다.

꿀개미[편집]

식물이나 곤충으로부터 단물을 모아 집에 저장한다. 살아 있는 꿀통의 역할을 하는 꿀단지개미가 있는데, 단물을 모은 일개미들은 집으로 돌아와 꿀단지개미에게 먹인다. 꿀단지개미는 단물을 저장하는 팽복부가 부풀어올라 걸을 수 없다. 이들은 집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동료들이 더듬이로 두드리면 약간의 단물을 토해낸다. 전세계의 건조하고 따뜻한 지역에 산다.

수확개미[편집]

수확개미는 식물의 씨를 모아 집에 저장한다. 따라서 먹이를 항상 여유 있게 가지고 있다. 일부 수확개미는 식물의 꽃, 열매뿐만 아니라 곤충도 먹는다.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살며 몇 종은 6만-9만 마리의 큰 집단을 이루기도 한다.

불개미[편집]

개미과에 속하며 학명은 Formica fuscieps 이다. 몸은 전체적으로 암적황색이며, 배는 갈색이다. 온몸에 노란색 잔털이 빽빽이 나 있으며, 배에 특히 많은데, 비단처럼 광택이 난다. 암컷은 몸길이가 9-11㎜이고, 머리와 가슴은 적황색이다. 머리 정수리와 가운데가슴등판 위에 흑갈색의 세로 띠가 세 개 있다. 6-9월에 활동하고, 집은 낙엽송 숲 아래의 건조한 곳에 낙엽을 모아 원뿔꼴로 만든다. 결혼비행은 7-8월에 한다. 때때로 사람을 물어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산림 해충을 잡아먹는 유익한 개미이다.

균류개미[편집]

균류개미는 집에서 곰팡이, 효모 등 다양한 균류를 기른다. 균류는 개미가 먹는 영양물을 만들어낸다. 젊은 여왕개미는 결혼비행을 떠날 때, 작은 균류 덩어리를 가지고 간다. 여왕개미는 새로운 집을 만든 뒤에 가지고 간 균류를 키운다. 열대지역에 많이 산다.

딱정벌레목[편집]

곤충류에서뿐 아니라 모든 동물 중에서도 가장 큰 목(目)으로서 현재 약 30여 만 종이 알려져 있는데 극지를 제외한 세계 각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약 8,000여 종 분포한다.

딱정벌레[편집]

beetle

딱정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Carabus insulicola 이다. 약 20,000종 이상의 곤충이 이 무리에 속한다. 대부분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에 먹이를 구하러 돌아다닌다. 성충과 유충 모두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다.

성충은 다리와 더듬이가 길다. 종에 따라 모양·크기·빛깔 등이 다양하며, 몸길이는 0.25㎜에서부터 15.5㎝(뿔을 포함)까지 있으며, 모양도 원형에서부터 가늘고 긴 원통형이나 호리병형, 거기에 돌기나 가시가 돋은 것 등이 있다. 빛깔은 검은색·황갈색·적갈색 또는 아름다운 금속광택이 나는 것도 있다.

딱정벌레의 두드러진 특징은 앞날개가 두껍고 딱딱하며 좌우가 등쪽의 정중선에서 합쳐져 있다는 점이다. 막질의 뒷날개는 정지시에 앞날개의 밑에 접혀서 들어 있으며 때로는 퇴화된 것도 있다. 입은 씹기에 알맞게 큰턱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앞가슴은 크고 뒷몸체와 밀착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 등이 있다.

딱정벌레의 알은 동그란 모양이고 암컷의 알 수는 2-3개의 것에서부터 수천에 이르는 것도 있다. 산란은 주로 식물체나 먹이 식물에 하지만 땅 속에 구멍을 파거나 식물의 줄기·열매에 상처를 내고 산란하는 경우도 있다. 부화한 후 유충은 좀붙이형·굼벵이형 등 많은 변형이 있는데 다리가 퇴화된 것도 있다. 번데기는 알몸이며 큰턱은 관절이 없고 부속지는 몸체에 고착되지 않는다. 땅 속에 방을 만들거나 고치를 만든다.

완전변태하며 돌 밑, 낙엽 밑, 부식토 속 등에서 살며 동굴 속이나 개미·흰개미의 집에서 살고 있는 것도 있다. 나무 위에 사는 것이 가장 많으며 초목의 잎·줄기·가지에 붙어 살기도 한다.

사슴벌레[편집]

stag beetle

사슴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Lucanus maculifemoratus 이다. 몸길이 30-45㎜이고 몸빛은 흑갈색 또는 갈색이고 노란색 털이 있으며 다리에는 흑갈색 무늬가 있다. 암컷은 검은색에 광택이 있다. 수컷의 큰 턱은 집게 모양으로 두 갈래로 갈라져 사슴의 뿔 같다. 유충은 썩은 나무나 고목 속에서 살고 성충은 봄·여름에 출현하여 수액에 모여들고 등불에도 날아온다. 우리나라·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무당벌레[편집]

ladybird

무당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Harm­onia axyridis 이다. 약 4,000종 이상의 곤충이 이 무리에 든다. 몸길이는 7-8㎜ 정도이고 성충은 몸이 둥글고, 몸빛깔은 빨간색·주황색·노란색이며, 검은 점이 있다. 유충은 길면서 뒤쪽으로 가늘어지는 도마뱀을 축소해 놓은 것같이 생겼으며, 몇몇은 몸 빛깔이 화려하다. 성충과 유충 모두 나무·과일과 채소를 먹는 곤충을 잡아먹는다. 무당벌레는 가을에 많은 수가 모여 무리를 이룬 다음 겨울잠을 잔다.

진딧물류를 포식하는 이로운 곤충으로, 붙잡히면 노란색의 냄새나는 액을 뿜는다. 알은 방추형으로 노란색이고, 20-30개씩의 덩어리로 잎 위에 낳는다. 한 해에 여러 번 세대를 반복하고 성충으로 월동한다. 근년 꿀벌의 수벌 유충과 번데기를 이용한 먹이로 무당벌레 사육을 시도하여 성공하고 있기 때문에 진딧물 구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구미[편집]

weevil

바구미과에 속하며 학명은 Sitophilus or­yzae 이다. 전세계에 약 40,000종 이상이 있다. 종자식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볼 수 있으며 성충은 너무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몸은 타원형이고 주둥이가 길다. 이 주둥이로 식물의 열매, 씨 따위에 구멍을 뚫는데 주둥이 끝에 입이 있다.유충은 다리가 없고, 열매의 속을 먹거나 구멍을 뚫는다. 많은 바구미가 농작물에 큰 해를 입힌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쌀바구미의 성충은 저장된 씨에 알을 낳으며, 알에서 나온 유충은 곡물을 파먹는다.

먼지벌레[편집]

ground beetle

먼지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Anisodactylus signatus 이다. 크기가 11-13.5㎜이고, 검은색에 녹색과 구릿빛이 섞여 있다. 머리의 정수리에는 희미한 붉은점이 있다. 먼지·오물·돌·낙엽·썩은나무 밑에 사는데, 밤이 되면 나와 다른 곤충을 잡아먹는다. 유충은 땅 속에서 다른 벌레를 잡아먹으며 겨울을 나는데 1년 만에 성충이 된다. 우리나라·일본·중국·러시아·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풍뎅이[편집]

scarab

풍뎅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Mimela sple­ndens 이다. 약 20,000종의 곤충이 이 무리에 속하며, 크게 동물의 똥을 먹는 무리와, 식물을 먹는 무리로 나뉜다. 몸길이 17-23㎜로서 등면에 강한 금속광택이 있고, 가슴 등면은 옆가장자리 가까이 중앙에 세로로 나란히 작은 홈이 1-3개 있으며, 윗날개에 작은 점각(點刻)이 세로로 있다. 성충은 6-7월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상수리나무·벚나무 등 활엽수의 잎을 먹어 해친다.

유충은 흔히 굼벵이라 불리는 것으로 흙 속에서 식물뿌리를 먹어 해치며 유충으로 겨울을 난다. 주로 동물의 배설물이나 시체에 모여 그것을 먹는 무리와, 식물의 잎·꽃·수액·뿌리 및 부식토·썩은 나무 등을 먹는 무리로 크게 나뉜다. 유충은 모두 흰색의 원통형이고, 세 쌍의 가슴다리가 있으며, 배쪽을 향해 C형으로 구부러져 있다. 일반적으로 두 번 탈피하고 종령(3령)이 되며 세 번째 탈피로 번데기가 된다. 알에서 성충까지의 기간은 대체로 1-2년인 것들이 많다. 배설물을 먹는 무리는 동물 배설물 분해자의 역할을 하지만, 식물을 먹는 무리의 성충은 잎이나 꽃을 먹고 유충은 뿌리를 먹는 것들이 많아 농림업·과수원예·화훼원예 등에서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과 낮에 활동하는 것이 있으며, 밤에 활동하는 것은 간혹 등불에 날아든다. 유충인 굼벵이는 한약재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장수풍뎅이[편집]

將帥-

장수풍뎅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All­omyrina dichotoma 이다. 투구벌레라고도 한다. 몸길이는 30-55㎜로 매우 굵고 뚱뚱하며, 몸색깔은 전체적으로 밤색을 띤다. 수컷은 광택이 나지만, 암컷은 수컷보다 검고 광택이 없다. 암컷은 이마에 세 개의 짧고 뾰족한 돌기가 가로로 있다. 수컷은 매우 굵고 긴 뿔이 나 있는데, 그 길이가 몸길이의 절반 정도이며 끝이 가지처럼 갈라져서 사슴의 뿔처럼 보인다. 또한 암컷은 가슴이 단순하나, 수컷은 가슴 앞쪽에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작은 뿔이 있다.

큰 활엽수에 구멍을 파고 산다. 6-8월에 성충이 나타나 썩은 가랑잎이나 짚두엄 밑에 알을 낳는다. 유충은 자라는 동안 세 번 탈피를 한 뒤 월동한다. 다음해 초여름에 땅 속으로 들어가서 번데기가 되었다가, 20일 뒤에 성충으로 변태한다. 우리나라·중국·일본·타이완·동남아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쇠똥구리[편집]

dung beetle

쇠똥구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Gy­mnopleurus mopsus 이다. 말똥구리라고도 한다. 몸길이 약 16㎜이고 몸빛깔은 검은색이며 편평하고 타원형이다. 머리와 머리방패는 넓적하고 마름모꼴이며, 더듬이는 짧은 검은색이다. 앞가슴 등은 크고 둥글며 중앙은 볼록한데 미세한 점각이 촘촘히 있다. 소·말·양·낙타·코끼리·염소·토끼 등의 똥으로 작고 둥근 덩어리를 만들어 땅 속의 굴로 굴려간 뒤 똥에 알을 낳는다. 그리고 이 덩어리는 나중에 유충의 먹이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까지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절멸한 것으로 보인다.

반딧불이[편집]

firefly

반딧불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Luciola cruciata 이다. 약 1,900종의 곤충이 이 무리에 드는데, 대부분 생물발광이라는 생리 과정을 통해 배에서 빛을 발한다. 개똥벌레라고도 한다. 성충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 종류도 있고, 꽃의 화분이나 꽃꿀을 먹는 종류도 있다. 유충은 달팽이와 곤충을 먹는다.

몸길이는 4-30㎜ 정도이고 몸은 약간 긴 타원형이다. 몸빛은 전체가 노란색인 것, 날개 끝이 검은 것, 검고 바깥가장자리가 노란색인 것 등이 있다. 발광기가 있는 배의 뒤쪽 마디는 엷은 노랑 또는 엷은 붉은색이다. 대부분 초저녁에 활동하며, 노란빛을 내면서 풀밭 위를 조용히 날아다닌다. 날개는 두 쌍이며, 날 때에는 뒷날개만 사용한다. 발광기는 배의 뒤쪽 제2마디 앞뒤에 있다. 발광기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통해 빛을 내며 이 빛은 열이 없다. 이 빛을 신호로 보내 짝을 찾는데, 종류에 따라 신호가 정해져 있다. 성충은 보통 거의 먹지 않고, 암컷은 풀의 뿌리 곁이나 이끼 또는 습한 흙 위나 흙 속 등에 알을 낳는다.

알은 일반적으로 황백색이며 공모양이고, 종류에 따라서는 암컷의 몸 속에 있을 때부터 발광하고 있는 것이 발견된다. 유충은 일부를 제외하고 육생이며, 낮에는 숲 속의 낙옆 밑이나 돌 밑 등에 숨고 밤에 활동한다. 주로 달팽이 등 조개류를 날카로운 큰 턱으로 물고, 큰 턱의 작은 홈으로 소화액을 주입하여 달팽이 등을 마취시킨 다음, 액체모양으로 만들어 빨아먹는다. 종류에 따라서는 지렁이나 불가사리 등을 공격하는 것도 있다.

성충이 발광하는 종류는 유충도 발광하며 보통 제8마디에 한 쌍의 발광기가 있는데, 성충이 거의 빛나지 않는 검정늦반딧불이 등 낮에 활동하는 종류에도 유충이 빛나는 것이 많다. 일반적으로 야행성 종류는 주행성에 비해 눈이 크며 촉각이 짧은 경향이 있다.

단일종으로서의 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의 유충이 수생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배의 각 마디 양쪽에 둘로 갈라진 기관아가미를 가지며 주로 다슬기 등 담수 고둥을 먹는다. 속칭 물반딧불이라고 하는 것은 이와 같은 수생 유충이며, 성장하면 땅 위로 올라와 흙 속에 작은 집을 짓고 번데기가 된다.

육생인 종류에서는 그루터기나 풀의 뿌리 곁 등의 흙 속이나 숨겨진 장소에서 번데기로 되며, 번데기도 발광한다. 수생인 반딧불이에서는 알에서 성충까지 보통 1년, 때로는 2년이 걸리며 성충 기간은 10-15일 정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하천의 오염과 농약의 사용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방아벌레[편집]

click beetle

방아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Agriotes sericeus 이다. 약 7,000종의 몸이 가늘고 긴 곤충이 이 무리에 속한다. 놀랐을 때 튀어오르면서 탁탁거리는 소리를 낸다. 몸 빛깔은 대부분 갈색이다. 방아벌레의 성충은 일반적으로 밤에 불빛을 보고 모여든다. 유충은 대부분 몸이 가늘고 고리 모양의 딱딱한 마디로 되어 있다. 주로 썩은 나무에 살며 옥수수·밀 등의 곡물에 구멍을 뚫고 뿌리를 먹어 피해를 준다. 열대 지방의 몇몇 종은 밤에 빛을 낸다.

물방개[편집]

물방개과에 속하며 학명은 Cybister japonicus 이다. 약 4,000종의 곤충이 이 무리에 속한다. 몸길이 1.5-40㎜로 일생 동안 물에서 산다. 이들은 연못과 호수에 살면서 달팽이, 올챙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성충은 헤엄치기에 알맞게 유선형이며 가운뎃다리와 뒷다리는 배를 젓는 노처럼 생겼다.

깊이가 얕고 물풀이 있는 연못·호수·도랑·저수지·웅덩이·양어장 등에 산다. 주기적으로 수면에 올라와서 딱지날개 밑에 있는 공기주머니에 신선한 공기를 보충한다. 먹이는 물풀 속에 숨어 있다가 턱끝으로 먹이를 문 뒤 관을 통해 몸 안으로 빨아들인다. 유충 역시 물 속에 사는데, 몸이 길고 부드럽다.

잎벌레[편집]

leaf beetle

잎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Chryso­melidae 이다. 약 30,000종 이상의 곤충이 이 무리에 속한다. 몸길이는 1㎜ 전후의 작은 종에서부터 20㎜를 넘는 대형의 것까지 있다. 몸의 형태는 원형 또는 구형에서 가늘고 긴 모양까지 변이가 있고, 등쪽면도 불룩한 것에서 편평한 것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잎벌레는 대부분 날 수 있으나 놀라면 땅으로 떨어져 죽은 체한다. 성충은 잎을 먹으며, 유충은 잎·줄기·뿌리를 먹기 때문에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곡물 해충이다.

하늘소[편집]

longhorn beetle

하늘소과에 속하며 학명은 Ano­plophora malasiaca 이다. 우리나라에는 멸종 위기에 놓인 장수하늘소를 비롯하여 300종 정도가 알려져 있다. 몸길이는 2㎜가 채 안 되는 것에서부터 15cm가 넘는 것까지 있다. 더듬이가 긴 것이 특징이며, 긴수염하늘소 수컷 더듬이는 13cm나 되며 대개 11-12마디로 된 실 모양이다. 수컷에는 톱니모양 또는 빗살모양도 있다. 몸은 가늘고 긴 원통형에 가깝다. 날개는 딱딱하며 겹눈은 콩팥형, 복부는 5환절이며 발목마디 아래에 강한 빨판이 있다. 더듬이는 매우 길고 굵으며, 강한 턱이 특징이다. 앞가슴과 가운뎃가슴에 있는 발음기를 마찰하여 소리를 낸다. 성충은 4-9월에 발생하여 꽃·수액·썩은 나무 등을 먹고 산다.

유충은 성충이 나무에 알을 슬기 때문에 나무굼벵이라 한다. 유충은 이가 강하고 머리는 작고 가슴은 넓적하다. 유충의 몸은 흰색에 원통형으로 주둥이가 단단하여 나무 속을 파먹어들어가 목재에 큰 해를 끼친다. 한약재로 쓰이는 것도 많다.

장수하늘소[편집]

將帥-

하늘소과에 속하며 학명은 Call­ipogon relictus 이다. 몸길이가 수컷은 8-12cm이고, 암컷은 6-9cm이다. 몸 전체가 갈색을 띠고 가슴의 앞쪽은 좀더 검다. 군데군데 황갈색의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수컷은 큰 턱이 매우 굵고 길며, 바깥쪽으로 난 짧은 뿔이 있다. 가슴의 양 옆에는 톱날 같은 가시돌기가 여러 개 나 있다. 딱정벌레 중에서 가장 크다. 최근에는 삼림이 파괴되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중국·시베리아의 삼림지대에 서식한다.

송장벌레[편집]

carrion beetle

송장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Nicrophorus japonicus 이다. '자연의 청소부'로 불린다. 몸길이는 2.2cm 정도이고 약간 뚱뚱한 편이다. 쥐·새·뱀·개구리 같은 작은 동물의 시체를 땅에 파묻는다. 성충은 유충의 먹이인 시체를 등에 업은 채 땅을 판다. 따라서 시체의 모양을 따라 구덩이가 생기고 지구의 중력에 의해 시체가 땅 속으로 들어간다.

물땡땡이[편집]

물땡땡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Hydrophius acum­inatus 이다. 몸길이 약 33㎜이고 몸 전체가 광택이 나는 검은색이고, 더듬이와 양 수염은 황갈색이다. 몸이 헤엄치기에는 알맞지 않아서 물 속에서는 주로 기어다니면서 생활한다. 몸은 방수가 되는 털로 덮여 있어서 공기중의 산소를 저장할 수 있다. 특수하게 분화된 더듬이로 수면을 휘저어 공기 방울을 만든 뒤 기공과 딱지날개에 보관했다가 호흡에 사용한다. 대부분 썩은 식물을 먹지만, 일부는 죽은 동물을 먹기도 한다. 알은 보통 봄에 낳으며, 알에서 깨어난 뒤 세 번의 탈피를 거쳐 성충이 된다. 유충은 물 속에서 작은 무척추동물을 잡아먹고 산다. 성충은 잘 날 수 있어 밤에 전등불에 모여들기도 하고, 4-5월 무렵에는 먼 거리를 이동하기도 한다.

날개병신목[편집]

매우 작은 외부 기생성 곤충으로서, 수컷은 자유 생활을 하며 퇴화한 씹는형의 입을 가지고 있고 촉각이 뚜렷하다. 앞날개가 퇴화하여 곤봉 모양으로 되었기 때문에 '날개병신목'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뒷날개는 막질로서 크고 부채 모양을 갖는다. 암컷은 번데기 껍질에 들어 있는 채로 숙주의 몸 안에 머문다. 원시적인 일부 종류는 성숙하면 숙주를 떠나고 유충형인 채로 성충이 된다. 날개병신 등이 이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