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아인슈타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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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셀-아인슈타인 선언》 지은이: 버트런드 러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막스 보른, 퍼시 브리지먼, 레오폴트 인펠트, 프레데리크 졸리오퀴리, 허만 멀러, 라이너스 폴링, 세실 파월, 요세프 로트블라트, 유카와 히데키 |
미소간 수소폭탄 경쟁이 심화되던 1955년,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미국의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중심이 되어 핵무기 폐기와 과학기술의 평화로운 이용을 호소한 선언문이다. 또한 이 선언의 영향을 받아 1957년부터 퍼그워시 회의가 개최되게 되었다.
인류가 마주친 비극적인 상황 앞에 우리는, 과학자들이 모여 대량 학살 무기 개발의 결과로 일어난 위험을 평가하고 아래의 초안와 같은 취지에서 결의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 어떤 나라, 대륙, 종파에 속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존재가 의심스러운 인간이라는 종의 일부로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분쟁으로 가득한데, 그 가운데 공산주의와 반공산주의 사이의 거대한 싸움이 다른 작은 분쟁들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정치적 인식이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은 이런 문제들 몇 가지에 대해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이 가급적 그런 감정을 접어두고 자신을 생물학적 종의 일부로서 생각하길 바란다. 주목할만한 역사를 가졌으며, 아무도 사라지길 바라지 않는 종 말이다.
우리는 어떤 말도 특정 집단을 지지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모두가 똑같이 위험에 처해있으며, 그 위험을 깨달을 때 함께 그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이 선호하는 어떤 집단이 군사적 승리를 거두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가를 묻지 말아야 한다. 더이상 그런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파멸을 초래할 것이 틀림없는 군사적 경쟁에 대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대중들은, 그리고 심지어 권력을 가진 많은 사람들조차, 핵폭탄을 사용한 전쟁이 가져올 결과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파괴된 도시를 떠올린다. 새로운 폭탄은 옛날 것에 비해 강력해서, 원자폭탄 하나가 히로시마를 없앨 수 있다면, 수소폭탄 하나는 런던, 뉴욕, 모스코바 같은 가장 큰 도시도 소멸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수소폭탄을 사용한 전쟁에서 대도시들이 없어질 것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은 작은 재앙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만약 런던, 뉴욕, 모스코바의 모든 사람들이 사라진다 해도, 세계는 몇 세기 안에 그 피해를 복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키니 섬의 테스트 이후 우리는 핵폭탄의 파괴적인 영향이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신뢰할 수 있는 단체에 따르면 이제는 히로시마에 투하되었던 것의 2500 배의 위력을 가진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런 폭탄은 지상이나 수중에서 폭발하는 경우, 방사능이 있는 파편을 대기권 위쪽으로 보낸다. 그 파편들은 먼지나 비의 형태로 서서히 지구 표면으로 내려온다. 일본의 어부들과 그들이 잡은 물고기에 영향을 미친 것이 이런 종류의 낙진이었다. 치명적인 방사능 입자들이 얼마나 멀리 확산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권위자들은 수소폭탄을 사용한 전쟁이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데 모두 동의한다. 여러 개의 수소폭탄이 사용될 경우 갑자기 죽는 것은 소수이지만, 대다수는 질병과 붕괴로 인해 괴로움 속에 천천히 죽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탁월한 과학자들과 군사전략 전문가들은 많은 경고를 해왔다. 그들 가운데 아무도 최악의 결과를 확신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여러 결과들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그 결과가 현실화되지 않는다고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정치관과 선입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제까지 알려진 바, 예상되는 결과는 알고 있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가장 많이 알고있는 사람이 가장 절망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우리가 제기하는 뚜렷하고 무섭지만 피할 수 없는 질문은 이것이다. 인류의 종말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전쟁을 포기할 것인가? 전쟁은 없애기 쉬운 것이 아니므로 사람들은 이 대안을 마주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의 폐지는 국가 주권에 불쾌한 제약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상황을 이해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아마도 “인류”라는 말이 애매하고 모호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위험은 그들 자신이나, 아이들, 손자들에 대한 것이지, 흐릿하게 파악된 인류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이 지독하게 고통스러울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현대 무기가 금지된다면 전쟁을 해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환상일 뿐이다. 수소폭탄을 쓰지 않겠다는 평화시의 어떤 동의도 전시에는 소용없을 것이며, 전쟁 발발과 동시에 양쪽은 수소폭탄의 제조를 시작할 것이다. 한 쪽이 만들고 다른 쪽이 만들지 않는다면 만드는 쪽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일반적인 무기 감축의 일부로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협정이 최고의 해결책은 아니지만, 몇 가지 중요한 목적을 이룰 수는 있을 것이다. 첫번째로 동서의 어떤 협의도 긴장을 줄인다는 면에서는 좋다. 둘째로 열핵무기의 폐지는, 서로가 상대방이 약속을 지킨다고 믿는다면, 현재 양쪽을 신경질적 불안 상태로 만들고 있는 진주만과 같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그러한 협정을 첫번째 단계로서 환영해야 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감정적으로 중립이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동서의 문제가, 공산주의 혹은 반 공산주의, 아시아, 유럽, 혹은 아메리카, 백인 혹은 흑인, 그 누구에게든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해결되려면 전쟁에 의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점을 동과 서 양쪽이 이해하길 바란다.
마음 먹기에 따라 우리 앞에는 행복과 지식과 지혜의 계속되는 진보가 있다. 대신 우리는 싸움을 잊지 못하고 죽음을 택할 것인가? 우리는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말한다. 인류를 기억하고 다른 것을 잊는다면 길은 새로운 낙원으로 이어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세계의 죽음을 무릅써야 한다.
결의안 :
우리는 이 모임을 통해 세계의 과학자와 일반 대중이 아래의 결의안에 함께하길 바란다.
“In view of the fact that in any future world war nuclear weapons will certainly be employed, and that such weapons threaten the continued existence of mankind, we urge the governments of the world to realize, and to acknowledge publicly, that their purpose cannot be furthered by a world war, and we urge them, consequently, to find peaceful means for the settlement of all matters of dispute between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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