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고랑 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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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고랑 우에서
지은이: 김소월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밭, 밭고랑 우에 앉아서라.
일을 필하고 쉬는 동안의 기쁨이어.
지금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오오 빛나는 태양은 나려 쪼이며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오오 은혜요, 살아 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여,
모든 은근스러움이 우리의 맘 속을 차지하여라.
세계의 끝은 어디 ? 자애의 하늘은 넓게도 덮혀는데.

우리 두 사람은 일하며, 살아 있어서,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아라, 날마다 날마다도,
새라새롭은 환희를 지어내며, 늘 같은 땅 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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