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권48/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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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편집]

率居, 新羅人, 所出微, 故不記其族系, 生而善畫, 嘗於皇龍寺壁畫老松, 體幹鱗皴, 枝葉盤屈, 烏鳶燕雀, 往往望之飛入, 及到, 蹭蹬而落, 歲久色暗, 寺僧以丹靑補之, 烏雀不復至, 又慶州芬皇寺觀音菩薩晉州斷俗寺維麾像, 皆其筆蹟, 世傳爲神畫

번역문[편집]

솔거는 신라 사람이나, 그 난 곳은 정확하지 아니하다. 그렇기에 그 핏줄에 대해 여기 쓸 수 없다. 그림을 능히 잘 그려 일찍이 황룡사 벽에 노송을 그렸더니, 줄기와 몸통은 비늘이 주름잡히고 가지와 잎은 서려서 얼크러졌다. 까마귀와 솔개와 제비와 참새가 거기에 날아들어가려 하다가 벽에 이르러서는 비틀거리다 쓰러졌다. 세월이 오래되어 색이 바래자 절의 중이 단청으로 고쳐 그렸더니 까마귀 참새가 다시는 날아들지 않았다. 또 경주 분황사의 관음보살과 진주 단속사의 유마상도 다 솔거의 붓의 자취로, 세상에 전해져 귀신의 솜씨라 하였다.

주석[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