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독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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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Les Fleurs du Mal

(édition de 1861)


Au Lecteur

독자에게
어리석음, 실수, 죄, 인색함은
우리의 혼을 차지하고 몸을 움직이고,
마치 거지가 그들의 독소로 살아가듯
우린 사랑스런 가책감을 양식으로 삼는다.
우리의 죄는 완고하고, 우리의 후회는 느슨한데;
우린 우리의 참회의 값을 높게도 매기네,
그리고 우리는 즐겁게 진흙탕길로 돌아가,
싸구려 눈물이 얼룩을 지워주리라 믿는다.
우리의 매혹된 영혼을 오랫동안 잠재우는
사탄 트리스메기스투스1의 악의 베개 위에서
고귀한 금속과 같은 우리의 의지는
이 화학자에 의해 전부 증발해 버린다.
악마는 우리를 줄에 매달아 움직인다!
우리는 불쾌한 것들에서 매혹을 발견한다;
지옥을 향한 하루하루, 우리는 아래로 떨어진다,
두려움도 없이, 악취를 풍기는 어둠을 통해서.
마치 가난하면서 입맞추고 깨무는 탕아처럼
늙은 창부의 가슴을 고문하고,
우리는 지나치며 비밀스런 즐거움을 훔쳐
오래된 오렌지처럼 강하게 쥐어짠다.
죄어지고, 밀려들어오는, 백만 마리의 기생충처럼,
한 무리의 악마들이 우리의 머릿속에서 주연을 벌이고,
그리고, 우리가 숨쉴 때면 그 보이지 않는 강,
죽음이 입 막힌 울부짖음과 함께 내려온다.
만일 강간, 독, 단검, 방화가
즐거운 그림으로 수놓아지지 않았다면
우리의 애처로운 삶의 시시한 캔버스,
애석하다, 우리의 마음이 충분히 강하지 못함이니.
하지만 재칼, 팬더, 사냥개,
원숭이, 전갈, 독수리, 뱀,
짖어대고 울어대고 크르렁대고 날뛰는 괴물들 사이에서,
우리의 죄의 수치스런 우리 안에서,
그곳에 더 흉칙하고, 더 악하고, 더 추악한 자 있으니
그는 밀지도 제스쳐가 크지도 울음소리가 크지도 않지만,
뜻대로 세계를 부스러기로 만들어 버리고는
하품 한 번으로 세계를 삼켜버린다.
지겹도다! 본의 아닌 눈물을 맡은 눈,
그는 담배를 피우며 교수대를 꿈꾼다.
독자여, 이 섬세한 괴물을 알고 있을 것이리라;
위선적인 독자, 나의 분신, 나의 형제여!

역주:

  1.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Hermes Trismegistus/Ερμης ο Τρισμεγιστος)는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Έρμης)와 이집트 신화의 토트(Thoth)가 혼합되어 생겨난 개념으로, 성경의 에녹(Enoch)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트리스메기스투스는 신의 아들, 즉 반신(demigod)으로 해석되기도 했으며, 유대신비주의 카발라에서는 모세와 동시대를 산 인물로 해석되었다. 헤르메스와 토트는 모두 저술과 마법의 신으로, 트리스메기스투스가 쓴 것으로 되어 있는 저작 <<헤르메티카>>는 이후 유럽의 헤르메스주의 마법사들의 철학의 근본이 되었다. 단어 자체는 "세 배 위대한 헤르메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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