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주년 삼일절 기념사
제34주년 삼일절 기념사 | ||
제33주년 삼일절 기념사 | 제2대 대통령 이승만 | 제35주년 삼일절 기념사 |
제2대 대통령 이승만 삼일절 기념사 | 1953년 3월 1일 일요일 |
우리 역사상에 영광스러운 날을 기념하는 자리에 그 날에 진행된 일을 기념하는 것이 자연한 순서일 것이요. 동시에 그 운동이 앞으로 우리나라 진전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를 또한 생각하는 것이 역시 자연한 일일 것입니다.
34년 전에 우리 애국선열 33인이 비밀히 이 수도인 서울에 모여서 우리나라 독립을 선언할 적에 한 세대 안에 한국이 세계대전의 전투장이 되어서 세계 모든 나라들이 양편으로 대립하여 우리 땅에서 싸울 것을 추측치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33인이 확실히 알았던 것은 우리 민중의 간담에 자유정신이 불같이 일어나는 것이요, 그 불은 꺼질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던 것입니다.
그 33인은 고립으로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각 도 각 군의 남북을 물론하고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기로 서약하고 조직된 전국 수천만 명을 대표한 사람들입니다. 그때에 맘에나 생각에나 우리나라가 분열이라는 것은 꿈에도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다 한민족이고 한 역사와 한 목적으로 같은 주장을 가졌던 것입니다. 이 분들이 한국 전 민족에 독립선언을 반포한 것이 우리 모든 촌락 우리 모든 개인의 간담 속에 독립정신과 독립의 희망의 불꽃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영광스러운 만세운동을 일일이 설명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다 아는 바입니다. 그 때에는 우리가 군사 하나도 없고, 물자도 없고, 또 세계 모든 나라 중에 우리 친구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낙심되거나 주저하지 않았던 것이니 그는 다름 아니라 세계의 자유를 원하는 국민들의 요소를 우리가 충분히 가진 까닭이니 그 요소를 가지지 못한 국민은 물질적 능력이 아무리 크더라도 자유를 얻지 못하는 법입니다.
우리 마음 속에 변동 없는 결심을 가진 것은 우리는 우리 심령의 주인이고, 또 우리 운명을 우리가 자결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손에 무기가 하나도 없었고 타국의 병력이 우리 가정을 다 점령하고 있었으되 우리 운명은 우리 손에 달렸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동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기미년 우리 선열들이 깊이 각오했던 것은 자기들을 옥에 가둘 수도 있고, 병신 만들 수도 있으며, 또 죽일 수도 있을지라도 우리 정신만은 정복할 수 없으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병이 저희들 생각나는 것은 무엇이나 다 해봤으되 우리 국민성은 굴복시키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우리 형편이 기미년과 달라진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 형편이 전만 못하게 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전보다 났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나라는 거의 다 파괴되었고 수백만 인구는 집을 잃고 방황하며 우리 공장의 대다수와 우리 촌락과 우리 도시는 대부분이 재와 먼지가 되고 만 것입니다. 많은 인민은 얼고 주리며 생활할 별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마다 파상된 것뿐입니다. 우리 친구들과 이 형편을 어찌하면 좋으냐고 의논할 때마다 모든 사람은 다 서로 쳐다보며 참 어려운 형편이라고 하며 우리 원수를 대항하는 것이 우리의 요구를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할 일이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참혹한 형편에서도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이익 되는 점은 기미년에 없었던 것입니다.
첫째는 우리 독립정부가 성립된 것입니다. 또 우리가 세계에 증명한 것은 우리 삼천만이 자유를 우리 목숨보다 더 중히 여긴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 옆에 서서 같이 나가는 국제연합의 단합된 능력으로 세계 53개 국가가 대표된 것입니다. 그 중에 16개 국가는 저희 아들들을 보내서 우리의 공동 목적을 성취시키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기미년에는 우리나라는 세상에서 이름까지 잊어버렸던 나라입니다. 우리의 음성은 세계에서 들으려는 나라가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은 세계 모든 자유국가 중에서 우리가 자유 동등으로 합작하고 있으며 어떤 때는 우리와 의사가 간혹 맞지 않는 나라도 있지만 우리의 의도를 전혀 무시하고 버려두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상당한 국군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세계 모든 나라들 중에 우리가 상당하고, 또한 제일 싸움 잘 한다는 군사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 청년들의 용맹과 충렬이며 더욱이 장교들의 지혜롭고 익숙한 지도하에 맹렬히 싸우는 것을 남들이 칭찬하여 우리의 주장하는 바와 우리의 정책을 주의해 주며 공경해 주는 바입니다.
우리 친구들도 점점 자기들의 생각하는 방향을 고쳐서 지금부터는 침략자 앞에서 뒤로 퇴보하지 말고 밀고 나아가서 적군을 이기며 밀어 내려는 것입니다. 세계가 전적으로 새 정신이 생겨서 세계 모든 민주국가들이 점점 굳건히 일어서는 바입니다.
담대하고 고명한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지도하에서 미국의 고상한 정치주의를 한 번 다시 발표했으니 이 정치주의는 원래 미국을 세계의 한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세계 역사상 제일 경애 받는 나라로 만든 것입니다. 그 분이 세계 모든 자유를 잃어버린 국민들과 자유가 위태해지는 나라들을 청해서 다 일어나서 담대하게 자기들의 독립과 공동 안전을 위해서 분투하자는 것입니다.
1948년에 트루만 대통령이 그 유명한 정책을 발표해서 공산 제국주의자들에게 가르쳐 말하기를 감히 서양을 정복하겠다는 계획으로 한 치라도 더 전진하지는 말아야 될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1953년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그 정책을 한 층 더 진전시켜서 선언한 바에 의하면 자기의 만든 바에는 동서의 어떤 지역을 물론하고 모든 민족들의 자유권은 가장 진정한 것이므로 어디서든지 보호할 것이며 무슨 희생이든지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모든 정부들의 정책이 점점 한 방향으로 나가서 우리가 한 세계에 사는 것을 표명하게 되는 것이니 인류의 진전의 재시기가 오는 벽두에 우리가 처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시기에 나서 살며 구경하게 된 것입니다.
각 방면으로 위협성과 또한 곤란이 극하고 인민의 고생이 우리 경력으로 보는 바와 같이 또한 측량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중에서도 세계 모든 자유 민족들의 마음 속에 점점 명랑해지며 전력을 다해서 추진시키는 바는 집단안전보장을 확립시키라는 것입니다.
지나간 50년 간에 대전과 또 미약한 타협정책으로 세계교통과 운수제도를 개량해서 새로운 연락을 맺게 노력하는 중에 자연히 세계가 다 곤란한 시기를 치른 것입니다. 사람의 여러 백년씩 내려오는 습관은 졸연히 변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 변경이 날로 성취되고 있나니 우리가 살아있는 이때에 더욱 우리의 환경에서 안전과 평화를 보장하는 협동결심이 진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는 후생들을 위해서는 명랑하고 희망적인 장래가 이 긴요한 변경을 따라서 진전되는 것인데 우리 한인들로는 손실과 고생이 가장 다대하니 그는 다름 아니라 우리 땅에서 이 모든 변경이 발전되고 있는 까닭입니다.
세계 모든 나라 운명을 지도하는 모든 정치대가들에게 우리의 자신하는 바를 언명하고자 하나니 역사상 모든 운동이 옳은 방면으로 나아가는 것을 우리가 믿는다는 것입니다. 또 그분들에게 한 가지 더 알리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이 변혁 틈에 끼워서 잡혀서 우리에게 압력이 심히 무거우니 우리들이 중간에서 포기하거나 희생시키려는 것은 우리가 홀로 감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과거를 지나서 장래를 내어다 보면 우리의 필요한 것을 가장 단순하고 또 분명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소용되는 것을 요구하는 대는 모든 다른 사람들이 다 살 수 있을 만큼에 요구되는 것과 같은 것 뿐입니다. 우리가 지금 싸움하며 또 우리의 유력한 우방들이 싸우는데 대해서 요구하는 바는 이 전쟁의 효과가 모든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이익과 같이 우리도 이익을 가져야 된다는 말입니다.
세계 자유권을 확보함에는 모든 대국가가 그 행동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각각 자기의 있는 힘을 아끼지 말고 공헌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 이상적 목적은 여기서 지금 표명하지 않고는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니 자유를 사랑하는 민족이 자기들의 자유 권리 민주정치를 위해서 싸우기로 작정한 사람들은 그 작정한 것으로 인해서 파괴를 당하지는 말아야 될 것입니다.
한국의 장래는 우리 청년과 군인들의 힘에 달렸고 또 정부의 시책에 달렸으며 우리 민족의 용기와 인내성에 달린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싸우는 이 전쟁은 국제상 큰 결투이므로 우리가 지금까지는 우방들과 협의해서 진행해온 것입니다.
중간에 정지된 전쟁은 우리 원수에게 밖에 누구에게나 조금도 이익이 없는 것을 유엔이 깊이 깨닫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이 전쟁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큰 결사전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무엇이라고 부르던지 한 동리 투쟁이라거나 혹은 노상격투라는 무엇이라고든지 불러서 우리가 일시 편의나 받기 위해서 이것이 전쟁이 아닌 것으로 만들려 할지라도 남은 하나도 속일 수 없고 우리가 우리를 스스로 속일 뿐일 것입니다.
세상이 다 아는 바로는 이것이 세계대전 중에 가장 큰 전쟁으로 아는 것이니 세계 대국들이 두 진영으로 갈라져서 서로 생존을 위해서 경쟁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나간 25년 30년 동안에 소련이 세계를 대해서 연속 선포한 바는 서양의 민주국과 자본국을 다 없이 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적이라 한 것인데 서양 국가들은 이것을 주의해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 와서는 세계 모든 인구의 얼마나 큰 수효가 공산진영에 들어갔으며 자유국가라든 나라들이 몇이나 벌써 위성국가 명록에 올라 있는지를 보면 알 것입니다.
어떤 나라들은 아직도 이것을 중대시 않기로 작정하고 있으며 또 어떤 나라는 이것을 위험한줄 알면서도 대부분이 벌써 자유를 잃은 고로 공산세력 범위에서 빠져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중에 누구든지 그 생명이 이렇듯 귀하며 평화가 이렇듯 긴중해서 자유를 희생하고 전쟁을 피하고 살겠다는 사람들은 아주 공산진영으로 넘어가서 자기 운명을 결정 내는 것이 좋을 것이며, 그렇지 않아서 자기 개인의 자유권과 나라의 민주기관들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결심 가진 사람들은 속히 깨어 일어나서 독립권을 주장하는 원칙대로 우리와 협동해서 국민이 국민으로 국민을 위해서 조직한 정부가 지구상에서 없어지지 않게 하기를 너무 늦기 전에 시작해야 될 것입니다. 이것을 결정 못하고 지체할수록 우리 원수는 강해지고 우리는 약해질 것입니다.
유엔에서 작정한 바에 의하면 이 전쟁에 파괴된 것은 다 다시 건축해야 된다는 것이니 우리가 한 가지만 첨부하려는 것은 이 건축이 더 지체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니 우리 사람의 인내도 모든 인류의 인내와 같이 한정이 있는 까닭이오, 그 한정이 거의 다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우리 접경 이웃인 일본의 인민과 정부에 대해서 한 마디만 권고하나니 우리가 그대들의 선언한 목적으로 기왕 불행히 군벌파의 주장하던 야심을 다 떠나서 민주주의의 새 목적으로 모든 이웃나라들과 공평히 우의적으로 살게 하자는 그 주의에 대해서 우리가 찬성하는 바이라 우리의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다 해서 두 나라가 평화로이 우의적으로 살자는 일로 힘써 온 것인데 여기 몇 가지 중대한 문제가 양국 간에 있는 것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국제상에 어려운 문제를 묻어두고 지내려는 것은 마치 집안살림꾼이 먼지 떠는 것과 같이 해서 돗자리 밑에 묻어 두어 잊어버리려 해도 아니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오늘 다시 부르짖는 것은 전에 한 바와 같이 우리와 함께 모여서 이 문제들을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 동안에 해결하자는 것입니다. 국제교분은 개인상 교분과 같아서 신성한 관계이므로 피차간에 성심과 양해로 추진시켜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 육해공군의 영특스럽게 용진하는 군인들에게 내가 보증하는 바는 우리 정부와 모든 민중이 그대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멀리 보며 또 관후하게 시책하는 미국의 도움으로 우리 사람들에게 훈련과 기계를 주어서 우리 민중의 자유 권리를 보호하는 보장이 되게 만든 것이며 제군이 전선에서 직책과 사명을 가지고 용맹스럽게 영광스럽게 공헌하였으며 이 앞으로도 더욱더 고상하게 노력해서 우리 군인들의 정도를 높게 세울 줄로 아는 바입니다. 우리 삼천만 민족에게 내가 만강열정으로 고하노니 그대들의 열렬한 정신과 깊은 감상으로 곤란과 고초를 참아 나아가는 것은 잊지 못한다는 것을 말하는 바입니다. 당신들이 세계만방 사람들에게 표준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들의 고초는 세상에서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진정한 재건축과 구호책이 앞으로는 더 오래 지체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한인들이 제일 어려운 시험을 받으므로 자유를 사랑하는 실정을 증명한 것입니다. 우리가 전에도 이것을 증명했던 것이오, 앞으로도 이것을 증명하기에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전도를 굳은 결심과 희망으로 보는 바이며 우리 목적은 승전입니다. 이 목적을 위해서 말할 수 없는 값을 갚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목적을 완수할 때까지 쉬거나 퇴보할 수 없는 것입니다.
1953년 3월 1일 대통령 이 승 만
제34주년 삼일절 기념사 | ||
제33주년 삼일절 기념사 | 제2대 대통령 이승만 | 제35주년 삼일절 기념사 |
제2대 대통령 이승만 삼일절 기념사 | 1953년 3월 1일 일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