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한 최후의 일언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심문이 마치고 검사의 논고가 있은 후 변호사의 변호가 끝나매 판사는 강우규와 최자남을 향하야 다시는 더 할 말이 없느냐 한즉 강우규가 일어나며 위엄스러운 여덟 팔 자 수염을 쓰다듬으며 내가 좀 할 말이 있소 먼저 나는 일본천황폐하의 성덕을 좀 말하고자 하오 작년 육월에 세계가 평화된 이후에 나는 신문에서 이러한 말을 읽어보았소 일본천황께서는 세계평화같이 일반신민은 인도와 정의로써 모든 일에 대하며 더구나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야는 어디까지던지 노력하라신 칙명을 읽어본 후 나는 일본천황폐하의 성덕에 감읍하였소 그러나 재등이는 저의 나라의 황명을 거역한 역적이오 동양평화를 깨트리는 사람이며 인도성의를 무시하는 자이므로 나는 죽이랴 한 것이오 그러나 나는 결코 달아나랴 하여서 수염을 깎고 숨은 것이 아니라 남대문에서 죽지 못한 것이 크게 분하야 어떻게 야서든지 재등이를 죽이고자 하야 그리한 것이오 그리고 내가 공소를 다시한 것은 결단코 사형을 면하고자 하야서 그리한 것이 아니라 최자남을 변명하기 위하야 그리한 것이오 그리고 검사의 말에 나를 매명한이라 하나 나는 죽어도 매명한은 아니오 인도정의와 동양평화와 조국을 위하야 한 몸을 바친 자요 하며 최자남의 그린 폭탄과 나의 그린 폭탄의 그림이 틀림만 보아도 알 터이니 최자남은 결단코 무죄한 사람이라고 변명을 한 후 다시 말을 이어 나는 과연 사형을 면코자 하야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폭탄의 위력을 몰랐소 내가 왜 그 불쌍한 신문기사나 사진반을 죽일 리가 있소 나는 끝까지 총독 한 사람을 죽이자는 뜻이었소 하며 기운이 더욱 왕성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