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의 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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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劇[성극] 〈구세주〉를 24일이라는 단시일에 완성한 도이칠란트 악성 헨델은 성질이 비상히 까다롭고 성급하기로 유명했읍니다. 그러나 그의 풍 부하고도 통일된 교양과 상식은 그의 성격까지도 완화하여 별로이 격노한 적이 없이 무사 평온한 중에서 일생을 마쳤읍니다.
원래 가극의 작가 치고 그 작사자에게 머리를 굽히는 이는 별로 없었읍니 다마는 헨델이 그의 일대의 명작 〈구세주〉를 작곡한 때 그 原詞[원사]를 편작한 젠넨스라는 사람은 헨델의 작곡에서 어떠한 결함을 발견했던 것입니 다. 그리하여 그는 헨델에게 그 결함을 보수하라고 의견을 말한 일이 있읍 니다. 이 때야말로 헨델은 ‘오만불손한 자’라고 격노했을 법도 하건마는, 그러나 그는 젠넨스에게 아래와 같은 글을 써 보냈다고 합니다.
“구세주 중에 변경 혹은 개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악절이 있거 든 사양하지 마시고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물론 원사 편작자는 그대로 했고, 헨델 역시 〈구세주〉의 몇 부분을 개수하여 만고불후의 명작을 남겼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