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그날이 오면/그날이 오면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저자: 심훈

《신생(新生)》 1932년 5월호에 단장2수(斷腸二首)라는 제목으로 독백(獨白)과 같이 실렸다. 원래 실린 판본에서 마지막 구절은 '원(願)이 없겠소이다'였는데, 저자 본인이 시집에 '눈을 감겠소이다'로 바꾸려 하였다. 하지만 일제는 이 시는 완전 삭제하도록 하였고, 다른 시도 검열에서 많은 지적을 받자 결국 심훈은 시집의 출간을 포기하였다.

2238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鍾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드리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散散)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 하거던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鼓)을 만들어 둘처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1930.3.1

저작권

[편집]

이 저작물은 저자가 사망한 지 70년이 지났으므로, 미국을 포함하여 저자가 사망한 후 70년(또는 그 이하)이 지나면 저작권이 소멸하는 국가에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이 저작물이 미국에서도 자유 라이선스 또는 퍼블릭 도메인인 이유를 별도로 명시하여야 합니다.
1931년에서 1977년 사이에 출판되었다면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퍼블릭 도메인인 저작물에는 {{PD-1996}}를 사용하십시오.

Public domainPublic domainfalsefal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