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몸과 계통/동물의 진화과정과 계통/진화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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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생물은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변화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종류로 변화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러한 진화 사실은 여러 가지로 입증되고 있다.

진화했다고 상상되는 유일한 물적 증거는 각 지층에서 발견되는 화석이다.

생물 진화의 사실을 증명하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설이 있다.

척추동물은 비교적 근년(중생대 이후)에 번성했는데, 견고한 골격을 갖고 있어 화석으로 남기가 쉬우므로 그에 대한 자료도 많다. 무척추동물의 경우는 캄브리아기에 이미 출현했을 뿐만 아니라 견고한 골격 부분이 없어서 화석으로 남기 어려웠다.

물론 절지동물의 껍데기나 극피동물의 뇌골격 등의 화석이 나오는 것은 증거가 될 수 있으나 연체동물이나 다모류의 석회질 껍데기로는 연체 부분을 거의 알 수 없으므로 충분한 증거가 되지 못한다.

이러한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옛 동물이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포유류의 단공류와 유대류가 오스트레일리아 지방에 현존하고 있어 다른 포유류로의 진화를 추정하는 기초가 되고 있다.

또 절지동물과 환형동물을 잇는 유조류(有爪類)의 갈고리벌레도 남아 있어 절지동물은 환형동물에서 진화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는 옛도마뱀이 있어 도마뱀류의 옛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이들 육지동물은 빙하기에 사멸한 것이 많으나 열대나 아열대에 살았던 것이다. 이 같은 원시적인 동물은 과거의 것이 살아 남은 것이므로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고 있다. 이 살아 있는 화석은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어류인 실러캔스 따위는 데본기부터 거의 변형되지 않은 형태로 깊은 바다 속에 살고 있다. 민물에 살고 있는 철갑상어나 아미아 등의 어류도 살아 있는 화석의 일종이며, 칠성장어 등도 원시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

바다의 동물은 빙하시대에 육지 동물만큼 영향을 받지 않았으므로 살아 있는 화석이 다종다양하다.

살아 있는 화석은 그 형태·발생 및 생태·생리·혈청 등을 조사하여 다른 동물군과의 유연관계를 살펴볼 수 있으므로 화석 이상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이 화석상의 증거와 살아 있는 화석을 기점으로 하는 동물 전체의 형태·발생·생태·생리 등을 기초로 하여 연관시켜 보면 동물 전체의 계통수가 만들어지는데, 동물은 간단한 구조의 것에서 복잡한 구조의 동물로 진화되어 온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