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분류/해면·강장동물/해면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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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면동물(海綿動物)은 간단한 구조의 후생동물(後生動物)로서, 근육·신경계·소화계·배설계의 분화가 없는 하등동물로서 현재 약 1,000종 정도가 알려져 있다. 동정세포가 있어서 이것으로 입수공을 통해 들어온 먹이를 받아들이는데, 이때의 동정세포는 한 개의 편모를 가지므로 원생동물의 편모충류와 비슷하다고 보여진다. 다른 후생동물과 구별하여 '측생동물(側生動物)'이라고도 한다. 해면동물의 발생은 암수한몸 또는 암수딴몸으로서, 생식은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이 모두 행해진다. 무성생식은 모체에서 싹이 터서 이것이 새로운 개체가 되는 출아법이며, 유성생식은 알과 정자의 수정에 의한다. 이때 정자나 알은 몸 속의 원생세포로부터 만들어지는데, 알은 어미의 몸 안에서 다른 개체의 정자와 수정하며, 다시 그 곳에서 발생이 진행된다. 이와 같이 만들어진 수정란은 규칙적인 난할을 거쳐 해면으로 성장한다. 그리하여 표면이 섬모로 뒤덮인 포배가 되면, 어미의 몸을 뚫고 밖으로 나와 물 속을 헤엄쳐 다닌다.

해면동물의 생활은 바다 밑바닥에서 생존하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른 물체에 부착하여 살고 있다. 특히, 파도가 세찬 해변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변 해면류는 바위에 밀착하여 살아간다. 또한 바다수세미와 같이 물의 흐름이 느린 깊은 바다속에 사는 것은 골편으로 된 뿌리털을 진흙 속에 박고 있거나 뿌리털이 모랫덩이에 둘러싸여 바다 밑바닥에 서 있다.

많은 종류의 해면은 공생을 한다. 예를 들어, 주황해변해면류의 몸에는 따개비의 일종이 숨어 살고 있으며, 해변해면류의 몸 속에는 갯지렁이류가 공생하기도 하는데, 해면은 이들 동물이 먹고 남은 찌꺼기나 배설물, 또는 그 죽은 몸체를 먹이로 삼는다. 특히, 깊은 바다에 사는 바다수세미의 위강에는 동혈새우가 들어 있다. 이것은 동혈새우가 어린 해면의 위강에 들어갔다가, 후에 출입구가 막혀 해면 속에 갇혀 버렸기 때문이다.

해면동물은 골편의 특징에 다라 석회해면·육방해면·보통해면의 3강으로 나눈다.

석회해면류[편집]

석회성 골편을 가지며, 얕은 바다에 산다. 전세계에 약 500종 이상이 발견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9종 정도가 밝혀져 있다. 싸리버섯해면·우테나팔해면·흰나팔해면·오목해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육방해면류[편집]

골편은 규질이며 3축이 기본형이나, 1축에서 6축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특히 골편에는 육방성체나 양반체라는 작은 골편이 붙어 있어, 둘 중 어느 것이 있는가에 따라 다시 육방성 아강과 양반 아강으로 분류하고 있다. 모두 깊은 바다에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2종만이 알려져 있다. 바다수세미·상모끝 등이 이에 속한다.

보통해면류[편집]

규질의 골편을 가지고 있으나 없는 종류도 있으며, 대부분 얕은 바다나 호수에서 산다. 해면동물 중 가장 많은 종을 포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약 114종 정도가 알려져 있다. 목욕해면·보라해면·민물해면·화산해면·꼭지해면·그물눈해면·해로동굴해면 등이 이에 속한다.

목욕해면[편집]

沐浴海綿

목욕해면과에 속하며 학명은 Euspongia officianalis 이다. 종 모양·덩어리 모양 등의 형태를 이루며 지름은 15-20㎝이다. 표면에 작은 돌기가 많이 있다. 바깥색은 흑색·흑갈색의 점조성을 띤 살 모양이지만 내부는 살색이고 많은 구멍과 홈이 있다. 해면에는 흔히 뼈 부스러기 같은 골편이 있는데, 목욕해면은 골편이 없고 해면질 섬유만으로 골격이 이루어져 있다. 섬유에는 작은 모래알이나 다른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가공하여 사무용품·청소용품·목욕용 수세미 등으로 쓰인다. 세계 각지의 수심 10-30m의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데, 지중해에서 생산되는 것이 질이 가장 좋다.

보라해면[편집]

-海綿

보라해면과에 속하며 학명은 Haliclona permollis 이다. 우리나라 바닷가에 흔하게 분포하는 보라색 해면으로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는 조간대에서 그늘진 바위 밑이나 바위 옆에 이끼처럼 바위를 얇게 덮어 싸고 산다. 빛깔은 옅은 보라색 또는 짙은 보라색이다. 몸 표면에는 수많은 관이 얕게 또는 높게 돌출되어 있고, 그 끝에 대공이 열려 있다. 대공의 지름은 2-5㎜이고 골격을 이루는 골편은 양끝이 뾰족한 간상체로 이루어져 있다. 해면질은 연하고 부드럽다.

보라해면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몸의 일부분을 따서 비단으로 거른 후 Ca-Mg이 없는 바닷물에 넣고 조직을 으깨어 정상의 바닷물 속에서 배양하면, 세포들은 밑바닥에서 아메바처럼 움직여 서로 결합하여 큰 덩어리가 된다. 그리하여 이들 중 원생 세포와 외층 세포가 모여 두 시간 후에는 하나의 공 모양이 된다. 그 후 편모실과 골편·동정세포·변형세포가 만들어지고 중앙에는 대공이 만들어져, 며칠 뒤에는 한 개의 완전한 새 해면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