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I·식물·관찰/식물의 생태와 형태/식물의 분포/분포로 알 수 있는 진화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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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의 구별없이 생물이 어떤 지역에 스스로 자라는 것을 '분포'라고 하며, 그 자연의 생육 범위를 '분포권' 또는 (분포역)이라고 한다.

한 종류의 분포권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생물종끼리의 경쟁이나 생육 환경의 변화 등에 의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짧은 기간 동안의 분포권은 비교적 안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식물은 개체 스스로 이동하여 분포를 넓히거나 좁힐 수 없으므로, 식물 분포권의 변동은 세대를 단위로 하여 자손이 어떻게 처지는가, 또는 식물이 시든 뒤에 대를 잇는 자손이 자라는가에 따라 진행된다.

분포는 긴 시간에 걸쳐 진행되므로, 그 동안 큰 기후 변화나 화산 활동, 육지의 함몰, 융기 등의 지형 변동은 당연히 분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중 뚜렷한 예가 바로 빙하의 영향이다.

분포의 형태[편집]

공통종과 고유종[편집]

共通種-固有種

전세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동일한 동·식물의 품종이나 종류를 '공통종'이라고 하는 반면, 어느 한 지역에서만 나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종류의 동·식물은 '고유종'이라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공통종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고유종, 즉 특산종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고유종은 우리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로서, 어떤 일정한 곳에 한하여 분포되는 것이므로, 학술상 가치가 있는 까닭에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우리 나라 고유종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물푸레나무과의 미선나무를 들 수가 있는데, 그 속(屬)으로서도 우리 나라의 고유종이며, 종이 단 1종뿐인 희귀한 식물이다. 충청북도 괴산군 장연면 속덕리의 미선나무 외에 2건이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제주도 한라산의 한란과 충청북도 보은군의 망개나무, 그리고 울릉도 성인봉의 너도밤나무 등은 모두 우리 나라의 고유종들이다.

고유종의 성립 원인[편집]

固有種-成立原因

고유종의 성립 원인에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잔존 고유이며, 또 하나는 자매종의 성립이다.

잔존 고유[편집]

넓은 분포권을 가지고 있던 식물이 어떤 이유로 점차 그 분포권을 줄여, 오늘날에는 아주 한정된 지역에서만 자라게 된 경우를 '잔존 고유' 라고 한다.

즉,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다른 경쟁 종보다 약하므로 점차 밀려나서, 결국은 아주 특수하며 다른 식물이 침입하기 힘든 곳에서만 살아남게 된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고유종은 좋지 못한 환경 때문에 다른 종류가 쉽게 침입할 수 없는 고산대나 화산지대, 사문암 지대나 석회암 지대 같은 특이한 토양 조건에서 살고 있다.

이와 같은 잔존 고유 식물은 어떤 의미에서는 점차 절멸되어 가고 있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잔존 고유 식물이라도 오스트레일리아의 유칼립투스나 그레벨리아 등의 잔존 고유 식물은 절멸되어 가고 있는 다른 지역의 그것과 달리, 격리되고 보존되며 점차적으로 분포된 뒤 두드러진 발달을 이룩하였다.

자매종[편집]

잔존 고유의 경우와 달리, 진화의 초기 단계에서 종 분화를 하고 있는 상태의 식물도 고유종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식물이 그 분포를 넓히다가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되면, 그 환경에 적당한 형질로 돌연 변이를 일으켜 적응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종의 분화는 앞으로 이 종이 진화하는 데 있어서의 초기 단계가 된다.

진화의 초기에 있어서, 이와 같이 다채롭게 분화된 종은 좁은 지역에 국한되어 분포하게 되므로, 고유종이나 고유 변종에 속하게 된다. 이때, 새로 분화된 종을 원래의 종과 비교하여 '자매종'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종이 강한 적응 능력과 살포력을 가졌거나, 또는 환경이 좋아지게 되면, 급속히 분포되어 넓은 지역에 걸쳐 존재하게 되므로 고유종의 의미에서 벗어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자매종은 어미종 분포관의 바깥부분에 생긴다. 그 이유는, 어미종의 분포가 점차 넓어져,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돌연변이가 만들어져 고유종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이 때 이러한 자매종 중에는 염색체의 수가 배로 늘어난 배수체 식물이나, 땅속줄기·기는줄기 등으로 영양 생식을 하는 것, 또는 단위 생식을 하는 식물 등이 많은데,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식물 중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 대서양의 세인트헬레나 섬이나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섬, 태평양의 하와이 제도 등에서도 자매종에 의한 많은 고유종을 볼 수 있다.

귀화 식물[편집]

새로운 환경에 대해서 강한 적응력과 살포력을 가진 식물들은 짧은 기간에 넓은 분포권을 가지게 되는데, 오늘날 전세계에 걸쳐 발달하여 있는 잡초 가운데는 이러한 식물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서 열대에서 온대에 걸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마디풀과의 마디풀이나 국화과의 도깨비바늘·개망초·망초·개쑥갓 등이 이에 속한다.

이것들은 인간에 의해 원산지로부터 다른 지역으로 이동되어, 새로운 토지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귀화 식물'이라 불린다. 이러한 식물들은 넓은 범위에 걸쳐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우세한 살포력과 영양 생식, 단성 생식 등의 뛰어난 생식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급속한 분포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