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사/인류 문화의 시작/문명의 형성/기원전 4000 ~ 전 1300년경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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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000 ~ 전 1300년경의 세계〔槪說〕[편집]

신석기시대 말기에 정착농업(定着農業)이 발달하게 되자, 비로소 문명과 국가가 형성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과 국가는 농사짓기에 가장 알맞은 대하(大河) 유역에서 일어났다. 이집트의 나일강과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의 유역은 그와 같은 문명과 국가의 발상지였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의 두 지역을 잇는 동(東)지중해 연안의 시리아, 팔레스티나, 그리고 소아시아, 이란 따위는 민족이동, 무역, 정복전쟁을 통해서 깊은 접촉을 이루어, 뒤에 정치적인 통일까지도 이룩하였다. 이 세계는 서양 사람들로 볼 때 동쪽에 위치하였으므로 ‘해가 돋는 곳’이라는 뜻에서 오리엔트라고 불린다. 참으로 빛은 동방으로부터 왔던 것이다.이집트에는 나일강의 여름철 범람으로 상류에서 매우 기름진 이토(泥土)가 운반되었으므로, 거름을 주지 않아도 해마다 보리의 풍요한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일찍이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는 이 나라를 ‘나일의 선물’이라 불렀으며, 고대를 통해 지중해 일대의 곡창이었다. 주민들은 셈어계(語系)에 가까운 햄어를 사용했다.농업에 있어 사활(死活)의 관건이 달린 치수(治水)·관개(灌漑)의 필요에서 이곳에서는 이미 기원전 3000년경에 통일국가가 생겨나, 그로부터 약 30개의 왕조가 교체되었다. 이것을 흔히 고왕국(古王國)·중왕국(中王國)·신왕국(新王國)의 3기(三期)로 나눈다.중왕국 말기에는 아시아에서 유목민인 힉소스 사람들이 침입하여, 한때 다른 민족의 지배가 계속되었다. 그러나 그후 이집트 사람들이 남(南)이집트의 테베에서 분기하여 힉소스를 쫓아버리고 제18왕조를 세웠다. 신왕국의 제18·19왕조가 이집트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이것도 머지않아 쇠퇴하였다.메소포타미아는 ‘강 사이의 지방’의 뜻으로, 티그리스·유프라테스 양하(兩河)의 유역을 가리킨다. 나일강과는 달리 두 줄기의 대하가 있었고, 지형상 주위 유목민의 침입이 용이하였으므로, 이곳의 정치사는 이집트의 그것에 비하여 매우 복잡하였다. 토지는 기름져서 곡물 생산의 혜택을 입고 있었으며, 자급자족의 색채가 짙었던 이집트와는 달리 주변 지역과의 통상이 매우 발달하였다.메소포타미아 남부에서는 기원전 3500년경부터 민족 계통이 분명하지 않은 수메르 사람들이 많은 도시국가를 세웠다. 그리고 북쪽에는 셈 계통의 아카드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왕 사르곤 1세가 처음으로 지중해 방면까지 지배하였다. 이 지배가 무너지고, 여러 민족의 싸움이 계속된 뒤에 셈 계통의 아무르 사람들이 침입하여, 바빌론 제1왕조를 건립하였다. 이 왕조의 함무라비는 바빌론에 도읍, 상당히 발달한 법전을 발표하였는바 이 법전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법이라 일컬어진다.셈 어족(語族)이 메소포타미아에서 강력한 국가를 만들고 있던 무렵, 소아시아에서는 히타이트 왕국이 일어났다.이 왕국은 메소포타미아를 침략하며, 또한 시리아 방면에서 제19왕조의 이집트 세력과 충돌하여 오리엔트 사상 최대의 회전(會戰)을 하곤 하였지만, 1200년경 멸망하였다.그 사이에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동쪽으로부터 인도-유럽어계의 카시트 사람들이 침입하여 500년쯤 지배하였지만, 머지않아 북방의 셈어족(語族)에 속하는 아시리아 사람들이 일어나, 뒤에 오리엔트를 통일하게 된다.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눈을 지중해로 돌리면, 여기에는 같은 문화 계통에 속하면서도 매우 이색적인 두 개의 셈계 민족, 즉 페니키아 사람들과 헤브라이 사람들이 있었다. 페니키아 사람들은 많은 도시국가로 나뉘어 있었지만, 뒤에 크게 항해 무역을 일삼았다. 그리고 오늘날의 로마 문자의 기원을 이루는 그리스 문자는 페니키아 문자에서 나온 것이다. 헤브라이 사람들은 본래 유목민이었지만, 기원전 1500년경에 팔레스티나에 정주하였고, 일부는 이집트의 동북 모퉁이에 한때 이주하였다. 그러나 이들 이주자들은 이집트 사람들의 박해에 못 이겨, 1200년경 모세의 영도하에 이집트를 탈출한다. 이 민족은 다신교(多神敎)의 세계에 있으면서도 여호와의 일신교(一神敎)를 고수하여, 이 유대교를 모태로 해서 뒤에 그리스도교가 나타난다.크레타섬을 비롯하여, 에게해 연안 및 여러 도시에는 에게문화라고 불리는 문화가 분포하고 있었다. 기원전 20

13세기가 그 문화의 전성기였지만, 전기는 크레타를 중심으로 하였고, 후기는 그리스 본토의 미케네를 중심으로 하였다. 크레타 문화의 창시자는 앞서 말한 소아시아 사람들이며, 미케네 문화에 이르러 비로소 그리스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이다.한편 인도의 갠지스강 유역에는 인더스의 도시 문명이, 그리고 중국의 황하 유역에는 신석기문화와 은(殷)의 청동기 문명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