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사/중세 유럽과 아시아/봉건제도와 이슬람 문화/9 ~ 10세기의 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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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10세기의 동남아시아〔槪說〕[편집]

아라비아 반도에 사라센 제국이 성립되고 8세기 중엽부터 동남아시아의 해상에서는 이슬람 상인의 활동이 시작되었다.그들은 스리비자야나 참파 등의 항구를 거점으로 중국(唐) 광둥(廣東)에의 통상에 나섰다. 10세기에 들어서면 송(宋) 왕조는 시박사(市舶司) 등의 관청을 두고 해상 무역의 진흥에 노력했으므로 중국인 상인들이 활약하기 시작하여 통상 센터로서의 스리비자야는 이 때 번영의 정점에 도달했다. 북베트남은 옛날부터 중국의 지배하에 있었으며, 당대에는 안남도호부가 하노이에 설치되어 있었지만 5대의 혼란 시기에는 토호들이 각 지방에서 세력을 얻어 10세기에 오(吳)·정(丁)·여(黎) 등의 왕조가 계속 수립됐다. 그러나 강력한 국가를 형성하지는 못하고, 비교적 안정이 된 때는 11세기의 이왕조(李王朝)부터이다.

캄보디아[편집]

Cambodia

7세기 중엽부터 육진랍(陸眞臘)·수진랍(水眞臘)으로 분열되어 있던 크메르(캄보디아)인은 9세기 초 자야바르만 2세에 의해 통일되었으며, 톤레 사프(太湖)의 북안(北岸)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제국의 기초가 만들어졌다. 분립되어 있던 제후도 차츰 통일되어 캄보디아의 앙코르 시대라고 불리는 시기가 시작되었다. 자야바르만 2세 시대의 왕국의 영토는 톤레 사프의 주변의 여러 지역으로 이루어져서 넓지는 않았으나, 호수에는 어류(魚類) 자원이 풍부하고 경지는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비옥한 토지였다. 자야바르만 2세 이후의 왕통은 앙코르 왕조라고 불리었고 그의 뒤를 잇는 이 왕조의 왕들은 시바신 신앙이라는 왕가의 종교에 관계되는 건축물의 건립을 크게 장려했다. 그 결과 시바신을 받드는 수많은 사원이 건립되기에 이르렀다. 야쇼바르만(재위 889∼900)이 즉위하자 크메르족의 지배는 멀리 라오스나 타이의 남쪽 지방까지 미치게 되었다. 이 왕은 새로운 수도 야쇼다라푸라를 톤레 사프의 북쪽에 세웠다. 이것이 앙코르 톰이다. 왕은 도로라든가 운하 등의 공공사업을 크게 벌였으며, 또 이 도시를 수백 개의 분수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