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음악/한국음악/한국음악의 종류/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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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편집]

歌詞

가사체(歌詞體)의 긴 사설을 얹어 부르는 느린 성악곡의 한 형식으로 정악에 속한다. 가곡·시조는 짧은 시조시를 얹어 부르므로 그 사설을 단가(短歌)라고 부르는 데 반하여, 가사의 사설은 길어서 그 사설을 장가(長歌)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한국음악에서 긴 가사체 사설을 얹어 부르는 음악은 가사 외에 잡가(雜歌) 및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풀기 위하여 부르는 단가(短歌)가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음악적 특징이 다르므로 서로 구별된다.

현재 불리고 있는 가사는 12종으로, 백구사·죽지사·어부사·길군악·황계사·춘면곡·상사별곡·권주가·처사가·양양가·수양산가·매화타령이다. 대부분 6박 도드리장단이고, 상사별곡·처사가·양양가는 5박 장단이다. 시조와 같이 계면조로 되었고, 가곡에 비하여 향토적인 가락으로 되었다.

가곡과 같이 형식이 갖추어져 있지 못하고, 대개 통장형식(通章形式)으로 단조로운 선율형을 반복하는 것이 많다. 정격(正格)과 변격(變格)의 두 가지 형이 있다. 창법에는 세(細)청을 쓰기도 한다. 정악에 속하는 만큼 잡가·입창에 비하여 아정하고 유장하다.

가사의 연혁[편집]

歌詞-沿革

조선 전기에 나온 것으로 보이는 <악장가사(樂章歌詞)>에는 악장(樂章)과 가사(歌詞)가 실려 있는데, 가사로 보이는 것은 감군은(感君恩)·정석가(鄭石歌)·청산별곡(靑山別曲)·서경별곡(西京別曲) 등 20여곡이 실려 있다. 16세기에는 <악장가사>에 실렸던 가사 중 감군은·한림별곡·어부사 3곡만 남고 나머지 17곡은 보이지 않으며, 새로이 퇴계가(退溪歌)·남명가(南冥歌)·면앙정가·관동별곡(關東別曲)·사미인곡(思美人曲) 등 14곡이 보인다. 17세기에는 어부사·관동별곡·장진주(將進酒)만 남고 12곡이 보이지 않으며, 새로 상사별곡·춘면곡·백구사·길군악·관등가·양양가·귀거래(歸去來)·환산별곡(還山別曲)·처사가(處士歌)·낙빈가(樂貧歌)·강촌별곡(江村別曲)·황계사·매화가 등 14곡이 보인다.

이 중에서 현재 관동별곡·관등가·귀거래·환산별곡·낙빈가·강촌별곡 등 6곡은 불리지 않고, 새로 불리는 것은 죽지사(竹枝詞)·수양산가(首陽山歌)이다. 따라서 어부사는 <악장가사> 이전에 있던 것이고, 그 밖의 가사는 모두 <청구영언> 이후에 나타난 것이다. 가곡을 부르는 가객(歌客)도 가사를 부르기도 했지만, 잡가·시조를 부르던 소리꾼들도 즐겨 불렀다. 조선 말기의 가사 명창은 하규일(河圭一)·최상욱(崔相旭)·임기준(林基俊)을 들 수 있다.

백구사[편집]

白鷗詞

십이가사 중의 하나. 6/4박자 도드리장단이고, 가락은 계면조로 되었다. <청구영언>에 보이는 사설대로 "백구야 펄펄 나지 마라"로 시작되므로 '백구사'라고 부르는데, 현재 불리고 있는 사설은 '나지 마라'부터 시작한다. 사설의 내용은 강산 풍경을 그린 것이다.

죽지사[편집]

竹枝詞

십이가사의 하나. 일명 건곤가(乾坤歌)라고도 불린다. 6/4박자 도드리장단으로, 가락은 계면조로 되었다. 6장단의 본마루와 10장단의 후렴을 단위로 네 마루의 장절형식으로 되었는데, 마루마다 사설은 서로 내용이 다르다. 이 가사를 '죽지사'라 함은 이재(李縡)의 대이태백혼 송죽지사(代李太白魂 誦竹枝詞)라는 과시(科試)의 셋째 구절을 첫마루에 얹어 부르는 데서 나온 것이다.

황계사[편집]

黃鷄詞

십이가사의 하나. 6/4박자 도드리장단으로, 가락은 계면조로 되었다. 사설과 가락은 8부분으로 되는데, 가락은 두 가지가 번갈아 반복된다. 사설은 부분마다 연결이 되어 있지 않으나, 대개 임을 이별한 슬픔을 읊고 있다.

이 가사를 황계사라 함은 제4부분 "병풍에 그린 황계(黃鷄) 두 나래를 두덩치며 사오경일점(四五更一點)에 날 새라고 고기요 울거든 오랴시나"에서 나온 것이다.

춘면곡[편집]

春眠曲

십이가사의 하나로 사설과 가락이 아름다워 가사 중의 걸작으로 꼽힌다. 6/4박자 도드리장단에 가락은 계면조이다. 이 가사를 춘면곡이라 함은 "춘면(春眠)을 느짖 깨여 죽창(竹窓)을 반개(半開)하니"에서 나왔다. 사설의 내용은 봄날에 임을 찾아가는 광경을 우아하게 그린 것이다. 통장형식으로 크게 2부분으로 나뉘는데, 뒷부분은 대개 생략한다. 앞부분은 다시 7부분으로 구분된다.

상사별곡[편집]

相思別曲

십이가사의 하나. 가사는 흔히 6박 도드리장단이나, 이 가사는 5박장단이다. 악보는 10/4으로 적는다. 가락은 계면조로 됐다. 사설은 이별한 임을 그리는 시름을 읊은 것으로, 통장형식으로 되었다. 10장단 내외의 9개 부분으로 구분된다.

권주가[편집]

勸酒歌

십이가사의 하나. 가사는 흔히 6박 도드리장단인데, 권주가는 5/4박자 5박장단으로, 실제로는 길게 늘여 부른다.

가락은 계면조로 되었다. 잔을 권하면서 수복 강령(康寧)을 빌며, 허무한 인생을 즐겨 보자는 내용으로 되었다. 12마루로 구분되는데, 넷째 마루까지 같은 가락이고, 나머지는 다른 가락을 끝마루까지 반복한다.

길군악[편집]

路軍樂

십이가사의 하나. 일명 노요곡(路謠曲)이라고도 부른다. 각 지방에 <질군악>, <질꼬내기>라는 민요가 있고, 이 가사가 민요적인 색채가 짙은 점으로 보아 서로 관련이 있는 것 같다. 6/4박자 도드리장단으로, 가락은 계면조이다. 4개의 마루로 된 장절형식이나 가락은 약간 드나들고, 첫째 마루는 입타령이 붙으나 나머지 마루는 생략되었다.

민요에서는 마루마다 입타령을 후렴으로 끼어 넣는 것도 있다. 길군악이라 함은 첫마루 사설이 "오늘도 하심심하여 길군악이나 하여 보자"로 된 데서 나왔다. 마루마다 사설은 관련성이 희박하다.

처사가[편집]

處士歌

십이가사의 하나. 5박 장단이며, 5/4박자로 적는다. 가락은 계면조에 속한다. 통장형식으로 쭉 불러가며, 사설의 내용은 세상공명을 버리고 유유하게 강산풍월을 즐기며 살아가자는 내용이다.

양양가[편집]

襄陽歌

십이가사의 하나. 5박장단으로 치며, 5/4박자로 적는다. 가락은 계면조에 속한다. 어부사도 그렇지만 이 가사의 사설도 한문구투성이다. 처사가와 가락이 비슷한 점이 많다. 전부 10부분으로 나뉘는데, 대개 비슷한 선율형을 단순하게 되풀이하는 데가 많다.

어부사[편집]

漁夫詞

십이가사의 하나. 6/4박자 도드리장단으로 치고, 가락은 계면조로 되었다. 4절로 된 장절형식이고, 각 장절마다 사설이 2장으로 구분되어 사설은 모두 8장으로 되었다. 이 사설은 이현보(李賢輔)가 12장으로 된 옛 어부가 사설을 9장으로 고쳤던 것인데, 제5장이 불리지 않아서 8장이 불린다.

수양산가[편집]

首陽山歌

십이가사의 하나. 6/4박자 도드리장단으로 치고 가락은 계면조로 되었다. 가락이 잡가와 비슷한 데가 있다. 사설은 "옛 영웅들도 놀았으나 초로 인생 즐겨보자"는 내용이다.

매화가[편집]

梅花歌

십이가사의 하나. 6/4박자 도드리장단이고 가락은 계면조로 되었다. 이 가사를 매화타령이라 함은 "매화야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를 온다"로 시작하는 옛시조로 시작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