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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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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계가(蘆溪歌) (1636)
저자: 박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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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首(백수)에 訪水尋山(방수심산) 太晩(태면)ᄒᆞᆫ 줄 알건마ᄂᆞᆫ
平生(평생) 素志(소지)를 벱고야 말랴 너겨
赤鼠(적서) 三春(삼춘)에 春服(춘복)을 새로 닙고
竹杖芒鞋(죽장망혜)로 蘆溪(노계) 깁흔 골ᄋᆡ
ᄒᆡᆼ혀 마참 차ᄌᆞ 오니
第一江山(제일강산)이 님ᄌᆡ 업시 ᄇᆞ려ᄂᆞ다
古往今來(고왕금래)예 幽人處士(유인처사)들이 만히도 잇것마ᄂᆞᆫ
天慳地秘(천간지비)ᄒᆞ야 ᄂᆞ를 주랴 남겨ᄯᅥᆺ다
躕躇良久(주저양구)타가 夕陽(석양)이 거읜 적의
陟彼高岡(척피고강)ᄒᆞ야 四隅(사우)로 도라보니
玄武朱雀(현무주작)과 左右龍虎(좌우용호)도 그린 ᄃᆞᆺ시 ᄀᆞ잣고야
山脉(산맥) ᄆᆡᆺ친 아ᄅᆡ 藏風向陽(장풍향양)ᄒᆞᆫᄃᆡ
靑蘿(청라)ᄅᆞᆯ 허혀 드러
數椽蝸室(수연와실)을 背山臨流(배산임류)ᄒᆞ야
五柳邊(오류변)에 디어 두고
斷崖千尺(단애천척)이 가던 龍(용)이 머무ᄂᆞᆫᄃᆞᆺ
江頭(강두)에 둘렷거ᄂᆞᆯ
草草亭(초초정) ᄒᆞᆫ두 間(간)을
구름 ᄯᅴᆫ 긴 솔 아ᄅᆡ 바휘 디켜 여러 ᄂᆡ니
千態萬狀(천태만상)이 아마도 奇異(기이)코야
峯巒(봉만)은 秀麗(수려)ᄒᆞ야 富春山(부춘산)이 되야 잇고
流水(유수)ᄂᆞᆫ 盤回(반회)ᄒᆞ야 七里灘(칠리탄)이 되야거든
十里明沙(십리명사)ᄂᆞᆫ 三月(삼월) 눈이 되엿ᄂᆞ다
이 湖山形勝(호산형승)은 견졸ᄃᆡ 뇌야 업ᄂᆡ
巢許(소허)도 아닌 몸애 어ᄂᆡ 節義(절의) 알리마ᄂᆞᆫ
偶然時來(우연시래)예 이 名區(명구) 임ᄌᆡ 되여
靑山流水(청산유수)와 明月淸風(명월청풍)도
말 업시 절로절로
어즈러온 鷗鷺(구로)와 數(수)업ᄉᆞᆫ 麋鹿(미록)도
갑 업시 절로절로
沮溺(저익) 가던 묵은 밧과 嚴子陵(엄자릉)의 釣臺(조대)도
갑 업시 절로절로
山中百物(산중백물)이 다 절로 己物(기물) 되니
子陵(자릉)이 둘이오 沮溺(저익)이 서히로다
어즈버 이 몸이 아마도 恠異(괴이)코야
入山當年(입산당년)에 隱君子(은군자) 되얏ᄂᆞᆫ가
千古芳名(천고방명)을 이 ᄒᆞᆫ 몸애 傳(전)토고야
人間(인간)의 이 일홈이 人力(인력)으로 일윌소냐
山川(산천)이 靈異(영이)ᄒᆞ야 도아ᄂᆡᆫ가 너기로라
中心(중심)이 瑩然(형연)ᄒᆞ야 世慮(세려) 절로 그처디니
光風霽月(광풍제월)이 腔子裏(강자리)예 품엇ᄂᆞᆫᄃᆞᆺ
浩然眞趣(호연진취) 날로 새롭ᄒᆞ노왜라
飛禽走獸(비금주수)ᄂᆞᆫ 六畜(육축)이 되얏거ᄂᆞᆯ
달 알ᄋᆡ 괴기 낙고 구ᄅᆞᆷ 속의 밧흘 가라
먹고 못 나마도 그칠 적은 업노왜라
無盡(무진)ᄒᆞᆫ 江山(강산)과 許多(허다)ᄒᆞᆫ 閑田(한전)은
分給子孫(분급자손) ᄒᆞ려이와
明月淸風(명월청풍)은 논ᄒᆞ 듀기 어려올ᄉᆡ
才與不才(재여부재)예 養志(양지)ᄒᆞᄂᆞᆫ 아ᄃᆞᆯ ᄒᆞᆫ아
太白(태백) 淵明(연명) 證筆(증필)에
永永別給(영영별급) ᄒᆞ렷로라
내의 이 말이 迂闊(우활)ᄒᆞᆫᄃᆞᆺ ᄒᆞ것마ᄂᆞᆫ
爲子孫計(위자손계)ᄂᆞᆫ 다만 인가 너기로라
ᄯᅩ 어린 이 몸은
仁者(인자)도 아니오 智者(지자)도 아니로ᄃᆡ
山水(산수)에 癖(벽)이 이러 늘글ᄉᆞ록 더욱 ᄒᆞ니
져 貴(귀)ᄒᆞᆫ 三公(삼공)과 이 江山(강산)을 밧골소냐
어리 미친 이 말을 우으리도 하렷마ᄂᆞᆫ
아므리 우어도 나ᄂᆞᆫ 됴히 너기노라
ᄒᆞ믈며 明時(명시)예 ᄇᆞ린 몸이 ᄒᆞ올 닐이 아조 업서
世間名利(세간명리)란 ᄯᅳᆫ구ᄅᆞᆷ 본덧ᄒᆞ고
無思無慮(무사무려)ᄒᆞ야 物外心(물외심)만 품고 이셔
이ᄂᆡ 生涯(생애)을 山水間(산수간)의 부텨 두고
春日(춘일)이 채 긴 제 낙ᄃᆡ를 비기 쥐고
葛巾布衣(갈건포의)로 釣臺(조대)예 건너 오니
山雨(산우)ᄂᆞᆫ 잠ᄭᅡᆫ 개고 陽(대양)이 ᄶᅬ오ᄂᆞᆫᄃᆡ
ᄆᆞᆯ근 바람 더ᄃᆡ 오니 鏡面(경면)이 더옥 발다
김흔 돌이 다 보이니 괴기 數(수)를 알리로다
괴기도 나치 이거 놀ᄂᆡᆯ 줄 모ᄅᆞ거든
차마 엇디 낙글넌고
罷釣(파조) 徘徊(배회)ᄒᆞ며 波心(파심)을 구어 보니
雲影天光(운영천광)은 얼희여 ᄌᆞᆷ겨ᄂᆞᆫᄃᆡ
魚躍于淵(어약우연)을 구ᄅᆞᆷ 우ᄒᆡ 보아고야
하 문득 驚恠(경괴)ᄒᆞ야 俯察仰觀(부찰앙관)ᄒᆞ니
上下天(상하천)이 宛然(완연)ᄒᆞ다
一陣東風(일진동풍)에 긔 엇진 漁笛(어적)이
놉히 부러 보ᄂᆡ던고
江天(강천)이 寥寂(요적)ᄒᆞᆫᄃᆡ 반가와도 들리ᄂᆞ다
臨風倚杖(임풍의장)ᄒᆞ야 左右(좌우)로 도라 보니
臺中淸景(대중청경)이 아마도 蕭灑(소쇄)코야
물도 하ᄂᆞᆯ 갓고 하ᄂᆞᆯ도 물 갓ᄒᆞ니
碧水長天(벽수장천)은 ᄒᆞᆫ 빗티 되얏거든
물 가애 白鷗(백구)ᄂᆞᆫ 오ᄂᆞᆫᄃᆞᆺ 가ᄂᆞᆫᄃᆞᆺ
긋칠 줄을 모ᄅᆞᄂᆞ다
巖畔山花(암반산화)ᄂᆞᆫ 錦繡屛(금수병)이 되야 잇고
澗邊垂楊(간변수양)은 草綠帳(초록장)이 되야거든
良辰佳景(양신가경)을 내 혼자 거ᄂᆞ리고
正値花時(정치화시)를 虛度(허도)치 냐 너겨
아희 불너 하ᄂᆞᆫ 말ᄉᆞᆷ이
深山窮谷(심산궁곡)애 海錯(해착)이야 보로소냐
살진 고사리 香氣(향기)ᄒᆞᆫ 當歸草(당귀초)를
猪脯鹿脯(저포녹포) 相間(상간)ᄒᆞ야
크나큰 細柳笥(세류사)애 洽足(흡족)히 다마 두고
鮒魚膾(부어회) 初味(초미)예
訥魚(눌어) 生雉(생치) 서거 구어 빗빗치 드리거든
瓦樽(와준)에 白酒(백주)를 박잔의 가득 부어
ᄒᆞᆫ 잔 ᄯᅩ ᄒᆞᆫ 잔 醉(취)토록 먹은 後(후)에
桃花(도화)ᄂᆞᆫ 紅雨(홍우) 되야 醉面(취면)에 ᄲᅮᆯ리ᄂᆞᆫᄃᆡ
苔磯(태기) 너븐 돌애 놉히 베고 누어시니
無懷氏(무회씨)적 사ᄅᆞᆷ인가 葛天氏(갈천씨)ᄯᆡ 百姓(백성)인가
羲皇盛時(희왕성시)를 다시 본가 너기로라
이 힘이 뉘 힘고 聖恩(성은)이 아니신가
江湖(강호)애 물너신들
憂君(우군) 一念(일념)이야 어ᄂᆡ 刻(각)애 이ᄌᆞᆯᄂᆞᆫ고
時時(시시)로 머리 드러 北辰(북신)을 ᄇᆞ라보고
ᄂᆞᆷ 모ᄅᆞᄂᆞᆫ 눈물을 天一方(천일방)의 디이ᄂᆞ다
一生(일생)애 품은 ᄯᅳᆺ을 비옵ᄂᆞ다 하ᄂᆞ님아
山平海渴(산평해갈)토록 우리 聖主(성주) 萬歲(만세)소셔
煕皥世界(희호세계)예 三代(삼대) 日月(일월) 빗취소셔
於千萬年(어천만년)에 兵革(병혁)을 쉬우소셔
耕田鑿井(경전착정)에 擊壤歌(격양가)를 불리소셔
이 몸은 이 江山風月(강산풍월)에 늘글 주를 모ᄅᆞ로라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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