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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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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항사(陋巷詞) (1611)
저자: 박인로

박인로가 지은 가사. 후손들이 발간한 《노계집》 3권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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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從遊漢陰相公。相公問公山居窮苦之狀。公乃述己懷作此曲。

어리고 迂闊(우활)ᄒᆞᆯ산 이ᄂᆡ 우ᄒᆡ 더니 업다
吉凶禍福(길흉화복)을 하날긔 부쳐 두고
陋巷(누항) 깁푼 곳의 草幕(초막)을 지어 두고
風朝雨夕(풍조우석)에 석은 딥히 셥히 되야
셔 홉 밥 닷 홉 粥(죽)에 煙氣(연기)도 하도 할샤
설 데인 熟冷(숙냉)애 뷘 ᄇᆡ 쇡일 ᄲᅮᆫ이로다
生涯(생애) 이러ᄒᆞ다 丈夫(장부) ᄯᅳᆺ을 옴길넌가
安貧(안빈) 一念(일념)을 젹을 망졍 품고 이셔
隨宜(수의)로 살려 ᄒᆞ니 날로 조차 齟齬(저어)ᄒᆞ다
ᄀᆞᄋᆞᆯ히 不足(부족)거든 봄이라 有餘(유여)ᄒᆞ며
주머니 뷔엿거든 甁(병)의라 담겨시랴
貧困(빈곤)ᄒᆞᆫ 人生(인생)이 天地間(천지간)의 나ᄲᅮᆫ이라
飢寒(기한)이 切身(절신)ᄒᆞ다 一丹心(일단심)을 이질ᄂᆞᆫ가
奮義忘身(분의망신)ᄒᆞ야 죽어야 말녀 너겨
于橐于囊(우탁우낭)의 줌줌이 모와 녀코
兵戈五載(병과오재)예 敢死心(감사심)을 가져 이셔
履尸涉血(이시섭혈)ᄒᆞ야 몃 百戰(백전)을 지ᄂᆡ연고
一身(일신)이 餘暇(여가) 잇사 一家(일가)를 도라 보랴
一奴長鬚(일노장수)ᄂᆞᆫ 奴主分(노주분)을 이졋거든
告余春及(고여춘급)을 어ᄂᆡ 사이 ᄉᆡᆼ각ᄒᆞ리
耕當問奴(경당문노)ᅟᅵᆫᄃᆞᆯ 눌ᄃᆞ려 물ᄅᆞᆯᄂᆞᆫ고
躬耕稼穡(궁경가색)이 ᄂᆡ 分(분)인 줄 알리로다
莘野耕叟(신야경수)와 壟上耕翁(농상경옹)을
賤(천)타 ᄒᆞ리 업것마ᄂᆞᆫ
아므려 갈고젼ᄃᆞᆯ 어ᄂᆡ 쇼로 갈로손고
旱旣太甚(한기태심)ᄒᆞ야 時節(시절)이 다 느즌졔
西疇(서주) 놉흔 논애 잠ᄭᅡᆫ ᄀᆡᆫ 녈비예
道上無源水(도상무원수)을 반만ᄭᅡᆫ ᄃᆡ혀 두고
쇼 ᄒᆞᆫ 젹 듀마 ᄒᆞ고 엄섬이 ᄒᆞᄂᆞᆫ 말삼
親切(친절)호라 너긴 집의
달 업슨 黃昏(황혼)의 허위허위 다라 가셔
구디 다ᄃᆞᆫ 門(문) 밧긔 어득히 혼자 서셔
큰 기ᄎᆞᆷ 아함이를 良久(양구)토록 ᄒᆞ온 後(후)에
어화 긔 뉘신고 廉恥(염치) 업산 ᄂᆡ옵노라
初更(초경)도 거읜ᄃᆡ 긔 엇지 와 겨신고
年年(연년)에 이러ᄒᆞ기 苟且(구차)ᄒᆞᆫ 줄 알건만ᄂᆞᆫ
쇼 업ᄉᆞᆫ 窮家(궁가)애 혜염 만하 왓삽노라
공ᄒᆞ니나 갑시나 주엄즉도 ᄒᆞ다마ᄂᆞᆫ
다만 어제밤의 거빈 집 져 사람이
목 불근 수기雉(치)을 玉脂泣(옥지읍)게 ᄭᅮ어 ᄂᆡ고
간 이근 三亥酒(삼해주)을 醉(취)토록 勸(권)ᄒᆞ거든
이러한 恩惠(은혜)을 어이 아니 갑흘넌고
來日(내일)로 주마 ᄒᆞ고 큰 言約(언약) ᄒᆞ야거든
失約(실약)이 末便(미편)ᄒᆞ니 사셜이 어려왜라
實爲(실위) 그러ᄒᆞ면 혈마 어이 할고
헌 먼덕 수기 스고 측 업슨 집신에 설피설피 물너오니
風彩(풍채) 저근 形容(형용)애 ᄀᆡ 즈칠 ᄲᅮᆫ이로다
蝸室(와실)에 드러간ᄃᆞᆯ 잠이 와사 누어시랴
北牕(북창)을 비겨 안자 ᄉᆡᄇᆡᄅᆞᆯ 기다리니
無情(무정)ᄒᆞᆫ 戴勝(대승)은 이ᄂᆡ 恨(한)을 도우ᄂᆞ다
終朝惆悵(종조추창)ᄒᆞ며 먼 들흘 바라보니
즐기ᄂᆞᆫ 農歌(농가)도 興(흥) 업서 들리ᄂᆞ다
世情(세정) 모ᄅᆞᆫ 한숨은 그칠 줄을 모ᄅᆞᄂᆞ다
아ᄭᆞ온 져 소뷔ᄂᆞᆫ 볏 보님도 됴ᄒᆞᆯ세고
가시 엉긘 묵은 밧도 容易(용이)케 갈련마ᄂᆞᆫ
虛堂半壁(허당반벽)에 슬듸 업시 걸려고야
春耕(춘경)도 거의 거다 후리쳐 더뎌 두쟈
江湖(강호) ᄒᆞᆫ ᄭᅮᆷ을 ᄭᅮ언지도 오ᄅᆡ러니
口腹(구복)이 爲累(위루)ᄒᆞ야 어지버 이져ᄯᅥ다
瞻彼淇澳(첨피기오)혼ᄃᆡ 綠竹(녹죽)도 하도 할샤
有斐君子(유배군자)들아 낙ᄃᆡ ᄒᆞ나 빌려ᄉᆞ라
蘆花(노화) 깁픈 곳애 明月淸風(명월청풍) 벗이 되야
님ᄌᆡ 업ᄉᆞᆫ 風月江山(풍월강산)애 절로절로 늘그리라
無心(무심)ᄒᆞᆫ 白鷗(백구)야 오라 ᄒᆞ며 말라 ᄒᆞ랴
다토리 업슬ᄉᆞᆫ 다문 인가 너기로라
무상(無狀)ᄒᆞᆫ 이 몸애 무슨 志趣(지취) 이스리마ᄂᆞᆫ
두세 이렁 밧 논를 다 무겨 더뎌 두고
이시면 粥(죽)이오 업시면 굴물 망졍
남의 집 남의 거슨 젼혀 부러 말렷노라
ᄂᆡ 貧賤(빈천) 슬히 너겨 손을 헤다 물너가며
남의 富貴(부귀) 불리 너겨 손을 치다 나아오랴
人間(인간) 어ᄂᆡ 일이 命(명) 밧긔 삼겨시리
貧而無怨(빈이무원)을 어렵다 ᄒᆞ건마ᄂᆞᆫ
ᄂᆡ 生涯(생애) 이러호ᄃᆡ 설온 ᄯᅳᆺ은 업노왜라
簞食瓢飮(단사표음)을 이도 足(족)히 너기로라
平生(평생) ᄒᆞᆫ ᄯᅳᆺ이 溫飽(온포)애ᄂᆞᆫ 업노왜라
太平天下(태평천하)애 忠孝(충효)를 일을 삼아
和兄弟(화형제) 信朋友(신붕우)외다 ᄒᆞ리 뉘 이시리
그 밧긔 남은 일이야 삼긴 ᄃᆡ로 살렷노라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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