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니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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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쯤 해서 작곡가 마스카니는 정신을 집중시키기 위하여 책상 앞에 앉 은 후 눈을 감았습니다 . 저음에서 고음으로, 고음에서 저음으로 아름다운 멜로디는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마침 그때 불의에 일어난 창 밖의 요란한 소리는 그의 환상의 실마리를 끊 어놓았습니다. 길거리 창 밑에는 어떤 걸인 풍금수(風琴手)가 제멋에 겨워 서 한참 신이 나가지고는 되는 대로 풍금을 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화가 난 마스카니는 들었던 펜을 내던지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려다가 다 시 가만히 자세히 들으니 노방(路傍)의 걸인 악가(樂家)가 타는 그 곡조는 바로 자기 자신의 작곡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반갑기도 했지만 그러나 저렇게 함부로 하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의 난폭한 연주를 듣 고 있던 마스카니는 일시에 격분의 정이 폭발했지만 다시 돌려 생각하니 저 사람이야 노상에서 구걸하는 서푼짜리 악가가 아닌가? 구태여 탓할 것도 없 다 하고 두 손으로 자기의 귀를 막아버렸습니다.

그러나 부지불식중에 그는 다시 그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 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참을 수가 없어서 그는 마침내 방문을 박차고 대문 간으로 뛰어갔습니다.

“이놈아! 아무리 비렁뱅이기로서니 그 따위로 하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 단 말이냐? 그 곡조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하고 마스카니는 대갈한 후에 걸인의 풍금을 뺏아 들고는 연주법에 대하여 일장 강의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웬걸, 이번에는 노방 악가가 대로하여 마스카니에게 시비를 걸며 그의 무례함를 톡톡히 꾸짖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이 사람이 대작곡가 마스카니인 줄을 알게 되자, 걸인은 머리를 숙여 사과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마스카니는 온 종일 앙앙불락하게 지냈습니다.

이튿날 아침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던 선생은 뜻밖에도 어제의 그 걸인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걸인의 깍듯한 인사를 받은 마스카니가 그 의 풍금을 보니 거기에는 큼직한 종이 조각에다가 “현대 일류의 대작곡가 마스카니 선생의 직제자”라고 대서특필한 것이 붙어 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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