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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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가 파리 여행으로부터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던 때의 일입니다. 어 떤 날 그는 동 시대의 천재 음악가 슈만을 만나본 일이 있었읍니다. 화제가 무엇이었을는지는 모르지마는, 그러나 두 사람이 모두 초인적 천재 였던 만큼, 응당 그네의 화제는 과거의 음악, 현재의 음악, 다시 전도 찬연 한 내일의 음악, 이런 것들에 언급되었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일 후 ─

바그너는 한 친구에게 이와 같이 말했읍니다.

“여보게, 나는 일전에 슈만을 만나본 일이 있는데, 그는 정말 천재 음악 가이데, 그리고 동시에 그는 불가능의 사람이데그려.”

“불가능의 사람이라니?”

친구는 이 말의 의미를 물론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응, 불가능이야! 나는 자네가 알다시피 파리로부터 최초에 돌아오지 않 았나? 그러니 일전의 회담에 나는 파리인을 말하고 프랑스 음악계의 현상을 설명하지 않았겠나. 그리고는 다시 도이칠란트의 현상으로 화제를 돌려서 음악이며 문학이며 내지 정치담까지도 했더란 만일세. 그래 한 시간 이상이 나 이야기를 했건마는 놀라운 일은, 슈만이란 사람은 말을 하기는 고사하고 입도 벙긋하지 않으니, 이런 벙어리가 사람 치고야 불가능의 사람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 자네는 혼자서 이야기 하고 혼자서 대답을 해 본 적 도 있나?”

이 같이 말한 바그너의 슈만 평을 들은 여러분은 다시 슈만의 바그너 평을 들은 것이 흥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어떤 연소한 제자는 슈만의 앞에 와서,

“선생님, 일전에 바그너 선생을 만나 보셨지요?”

하고 가장 흥미있게 슈만의 대답을 기다린 적이 있었읍니다.

“내가 바그너와 만나는 일은 별로 없어. 그러나 가끔 만날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 말만 지껄였지, 이 편에서는 도무 지 입을 열지 못하게 하니 그것이 무슨 회견이고 무슨 담론이란 말인가. 나 는 그에게 이 때껏 말 한 마디 해 본 일이 없네. 일 분 일 초의 여유도 주 지 않고 자기 혼자서만 떠들어대니까 아주 딱 질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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