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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림/국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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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림
국화제(菊花祭)
저자: 노천명
99656산호림 — 국화제(菊花祭)노천명

​菊花祭

들녁 傾斜진 언덕에 네가 없었든들
가을은 얼마나 寂寂 했으랴
아모도 너를 女王이라 부르지 안컷만
봄의 화려한 동산을 사양하고
이름 모를 풀틈에 석겨
외로운절긔를 홀로직히는 뷘들의시약씨여

​

가—ㄹ꽃보다 부드러운 네마음 사랑스러워
거츠른 들녁에 함부루 두고 십지 안엇다
한아름 고히 꺽거 안고 도라와
책상우 화병에 너를 옴겨 놓고
거기서 함대로 화창하라 비럿드니
들에 보든 그生氣 나날이 잃어 버리고

​

우슴거든 네얼골은 수그러러
빛나든 모양은 한닢두닢 病드러 가는구나
아츰마다 甁이 넘게 부어주는 맑은 물도
들녁의 한방울 이슬만 못하드냐?
너는 끝내 거츠른 들녁 情든 흙냄새속에
맘대로 퍼지고 멋대로 자랐어야 할것을…

​

뉘우침에 떨리는 미련한 손이
시들고 마른 너를 다시 안고
높은하늘 시언한 언덕 알에
묻어 주려 나왔다 들국화야!
저긔 너의 푸른 천정이 있다
여긔 너의 포근한 가—ㄹ(蘆)방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