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서간·묵시편/요안 제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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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 제二서 서언[편집]

(一) 이 서간의 서술자[편집]

이 서간과 다음에 있는 요안 제三서의 서술자는 자기를 들어 프레스비테르(Presbyter=『장로』)라 일컫는다. 그런데 이 『프레스비테르』라는 이름 밑에 소아세아의 온 교회에 그 이름을 떨친 자는 다만 성 요안 종도가 있을 뿐이다. 저는 그 특수한 지위와 또한 연로(年老)하심을 인하여 소아세아의 모든 교회에서 많은 존경을 받으셨다. 또한 제二서와 제三서의 내용이나 문체는 제四복음과 제一서와 같은 점이 많음을 보아, 이 두 서간의 서술자는 요안 종도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二) 이 서간의 수신인과 동기와 연대[편집]

이 서간의 수신인은 『간선된 주부(主婦)와 그 자녀』들이다. 그런데 『주부』라는 말은 어느 가정의 주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소아세아의 여러 교회 중의 그 어느 한 교회를 가리키는 말이다. 요안 종도께서는 이 교회를 그리스도의 진리에 대한 그의 치열한 애착심을 들어 그를 칭찬하시며, 아울러 그로 하여금 신앙을 충실하게 보전하기를 권면하신다. 그리고 또한 사랑의 계명을 그 머리 속에 깊이 새겨 주시며, 그리스도는 이 강생하신 천주시라는 것을 부인하는 이교사들과 교제를 삼가라 권면하신다. 이 서간은 에페소에서 그 죽으시기 얼마 전에 서술된 것이다.

성 요안 종도의 제二차 서간[편집]

① 인사[편집]

장로(長老)인 나, 내 진실히 사랑하는 간선된 주부(主婦)와 및 저의 자식들에게 (인사하노라). 홀로 나(我) 뿐만 아니라 또한 진리를 인식한 모든 이도, 우리 안에 머무르고, 또한 영원토록 우리로 더불어 있을 진리를 인하여 저(=주부)를 (진실히 사랑하는도다). 원컨대 아버지신 천주와 또한 성부의 아들이신 그리스도 예수께로부터 성총과 자비와 평화함이 내리어, 진리와 사랑으로 더불어 우리와 한가지로 있어지이다.

② 너희는 서로 사랑할지니라[편집]

나는 참으로 기뻐하였느니, 대저 성부께로부터 우리가 받은 바 계명대로 진리를 가져 거닐으는 자를 너의 자식들에게서 나 발견하였음이니라. 주부된 이여, 우리 서로 사랑하기를 지금 나 간청하노라. 이를 나 마치 새로운 계명이나 써 보내는 것같이 하지 아니하느니, 이것은 오히려 우리가 처음으로부터 가지고 있는 (계명)이니라. 그러나 (천주께 대한) 사랑은 우리가 저의 계명을 좇아 거닐으는 이것이니라. 대저 너희가 처음으로부터 들은 바 계명은 곧 그(=사랑을 좇아 거닐으는 것) 안에 거닐을 것이란 이것이니라.

【一】 『주부』와 『저의 자식』 -이는 이 서간을 받을 교회와 그 신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본 서간 서언 참조). 【五】 요一二·七과 그 주해 참조. 【六】 요一五·三.


③ 신앙을 견고하게 보전할지니라[편집]

예수 그리스도 육신을 취하여 오셨음을 고백하지 아니하는 많은 이교사들이 세상에 나왔느니, 이것(=그리스도를 고백치 아니하는 것)이야말로 이교사와 가그리스도의 표니라. 너희는 너희 노고(勞苦)의 열매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며, 오직 충만한 보수를 받도록 스스로 삼갈지니라. 무릇 (참된 신앙을) 떠나 그리스도의 교리에 머무르지 아니하는 자는 천주를 모시지 아니한 자며, 교리에 머무르는 그 사람은 성부와 및 성자를 모신 자니라. 一〇 누 만일 이 가르치심을 가지지 아니하고 너희들에게 온다면 너희는 그를 집 안에 받아들이지 말고 또한 그에게 인사하지도 말지니라. 一一 대저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의 악업(惡業)에 참여하는 자임인 연고니라.

④ 결문[편집]

一二 너희들에게 써 보낼 것이 아직 많으나, 그러나 나 종이와 먹(墨)으로써 하기를 원치 아니하였노라. 이는 나 우리들의 즐거움을 완전케 하기 위하여, 장차 너희에게 가서 친히 입으로써 서로 이야기하기를 바람으로써이니라. 一三 간선함을 받은 네 자매(姉妹)의 자식들이 네게 문안하느니라.

【七~一一】 요一五·一~一二와 그 주해 참조. 『이교사』 -요一四·一~三과 그 주해 참조. 【九】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생하신 천주의 아들이시라는 복음의 가르침을 부인하는 자는 또한 천주와의 합체에서도 갈리게 된다(요一二·二三). 【一〇~一一】 여기에서 저는 신자들로 하여금 이교사들과 너무나 친밀하게 교제하기를 금하신다. 이러한 금단(禁斷)은 사랑의 부족에서 말미암는 것이 아니라 오직 신앙에 대한 충실함에서 말미암는 것이다. 【一三】 『자매의 자식』 -요안 종도께서 계시던 에페소 교회의 신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