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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만필/알뜰한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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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극 파우스트의 작곡가 구노의 집에 어떤 백작부인이 찾아갔습니다. 때마침 구노는 혼자서 점심을 마친 때였으므로 백작부인이 식당을 지날 때에는 하인이 점심상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식탁 위 작은 접시에는 앵두씨 두 개가 있었던 바, 여기에 시선이 간 백작부인은 부끄러움도 무릅쓰고 그 앵두씨 한 개를 슬쩍 집어서 장갑 속에 감추었습니다.

수주일 후에 이번에는 구노가 그 백작부인을 찾아갔더니, 부인은 자기 목에 걸고 있던 로켓을 그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것은 금강석으로 장식을 하고 한복판에 앵두씨를 박은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득의만면해서 그 앵두씨의 출처를 설명했습니다. 그것은 물을 것도 없이, 전일 구노의 집 식탁에서 실례했던 것입니다. 구노는 시치미를 뚝 떼고서,

“나는 이때껏 앵두라고는 먹어본 일이 없습니다만, 내 식탁 위에 있었던 것이라면 아마 식탁을 치우던 내 마부가 먹은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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