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 천주교 요리/성교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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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계명 가운데 다른 부분, 즉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성립시킨 것에 이르렀다. 우리 주께서는 교회를 세우시고는 당신의 교리를 맡겨 주셔서 우리를 성화케 하는 수단으로 삼으셨지만, 교회에 인류를 가르치고 성화케 하는 성무를 수행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여길 수 있는 어떤 법이든지 정하는 권(權) 및 권위를 주기도 하셨다. 당신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면서 그런 법을 정하는 권을 종도들에게 주셨다. “너희들이 무엇이든지 세상에서 맨것은 하늘에서도 맬 것이요.”(마두 18:18, 역시 성 베드루의 권에 대하여 16:19를 보라) 이는 종도들 및 그 후계자들이 선포한 것을 천주께서 비준하시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주께서는 다른 때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대개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들음이요.”(루가 10,6)


228. 성교회에 순명해야 하는가?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목자들에게 “대개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들음이요 또 너희를 업수히 여기는 자는 곧 나를 업수히 여김이요.”(루가 10,16)라고 말씀하셨으므로, 교회에 순명해야 한다.

229. 성교회의 주요 규계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1. 무릇 주일과 모든 의무 첨례날에 파공 및 미사에 참례하고,
2. 성회의 정한 대재와 소재를 지키고,
3. 고해하기를 지극히 적게 하여도 매년에 한 번은 하고,
4. 영성체하기를 지극히 적게 하여도 매년에 한 번은 하고,
5. 힘대로 교무금을 내고,
6. 일정 친족간에 결혼하지도 말고, 금지된 시기에 성대하게 혼배하지 말 것이다.
다른 규계들도 여러 가지 있으나, 이상이 주요 규계이다. 이들은 교회의 계명이어서, 상황에 따라 교회의 머리인 교황에 의해 개정될 수 있다.
교회가 이상의 규계를 정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일생 동안 우리 주께서는 여러 가지 훈계를 주셨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혹은 언제 혹은 얼마나 자주 지켜야 하는지 말씀해 주지는 않으셨다. 세부 사항을 교회에 맡겨 놓으신 것이다. 예컨대, 천주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흠숭하고 또 섬길 것을 요구하신다. 성교회에서는 “정한 날에 미사(그리스도인의 흠숭의 제사)에 참례한다면, 당신을 흠숭하라는 천주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 다시 그리스도께서는 “누가 만일 나를 따르고저 하거든 자기를 끊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지니”(루가 9,23)라고 말씀하신다. 성교회에서 개입하여 말하기를 “성교회에서 정한 날에 소재와 대재를 지키면, 수계범절을 위하여 많은 것을 하게 된다.”라고 한다. 또 다시 그리스도께서 종도들에게 “너희들이 사람의 죄를 사한즉 사하여질 것이요.”(요왕 20,23)라고 말씀하셨다. 신자들이 사함을 받으려는 죄를 맡기도록, 그런 권이 주어진 것이다. 성교회에서는 “매년에 한 번은 그들에게 맡겨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나아가서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그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게 생명을 얻지 못할 것이요.”(요왕 6,54)라고 말씀하셨다. 최소한 얼마나 자주 당신의 살과 피를 영해야 하는가? “지극히 적게 하여도 매년에 한 번은 정한 때에 영성체해야 하며, 그리하면 그리스도의 매우 중요한 훈계를 지킴에 있어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지 않고, 성교회에서 말한다.

230. 성교회의 제1규는 무엇인가?

성교회의 제1규는 “무릇 주일과 모든 의무 첨례날에 파공 및 미사에 참례하고”이다.

231. 영국에서 지켜지는 첨례날은 무엇인가?

영국에서 지켜지는 첨례날은 다음과 같다. 예수성탄 첨례, 예수성탄8부첨례, 삼왕내조 첨례, 예수승천 첨례, 예수성체 첨례, 성 베드로 및 바오로 첨례, 성모몽소승천 첨례 그리고 저성 첨례날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영국의 첨례날에 성 요셉 첨례(3월 19일)와 성모무염시잉모태 첨례날이 추가된다. 아일랜드에서는 삼왕내조 첨례와 성 베드로 및 성 바오로 첨례를 제외한 영국의 첨례날에 성 빠뜨리치오 첨례와 성모무염시잉모태 첨례가 추가된다. 웨일즈는 영국과 같다. 파공 의무는 최근에는 일해야 하는 사람들을 속박하지 않는다.(한국에서는 예수성탄 첨례(12월 25일), 예수할손례 첨례(1월 1일), 성모몽소승천 첨례(8월 15일)임.)

232. 무릇 주일과 모든 의무 첨례날에 미사에 참례하기를 소홀히 하는 것은 대죄인가?

무릇 주일과 모든 의무 첨례날에 미사에 참례하기를 소홀히 하는 것은 대죄이다.
미사에 대해서는 질문 277번, 기타 등등에서 설명된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써 및 천주께 의존함으로써 천주를 흠숭 경배해야 한다. 천주십계 중 제3계에서는 안식일을 거룩히 지킬 것을 명하되,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은 주일이다. 천주를 흠숭 경배하기보다 주일을 거룩히 지키는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우리의 경배 행위는, 갈바리아에서 그리스도의 제사를 다시 드리는 미사이다. 그러므로 성교회에서는 우리의 성화를 염려하여 주일 및 성교회에서 주일과 동등하게 삼은 다른 큰 첨례날에 미사에 참례할 의무를 부과한다. 그리고 성교회에서 대죄의 고통 중에 있는 우리에게 의무를 부과할 정도로 미사를 통하여 천주께 경배를 드리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물론 미사 참례가 불가능한 때가 있으니, 그런 때에는 미사를 궐하는 것이 죄가 안 된다. 그런 경우는 아플 때, 소홀히 할 수 없는 애덕에 관한 중대한 의무, 교회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경우일 것이다.

233. 부모, 주인 및 안주인은 자기가 책임지고 있는 이들로 하여금 주일과 모든 의무 첨례날에 미사에 참례토록 해야 하는가?

부모, 주인 및 안주인은 자기가 책임지고 있는 이들로 하여금 주일과 모든 의무 첨례날에 미사에 참례토록 해야 한다.

234. 성교회의 제2규는 무엇인가?

성교회의 제2규는 “성교회가 정한 대재와 소재를 지키고”이다.
이제 설명하려는 대재는 영성체하기 전에 필요한 공심재와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272번을 보라).

235. 대잿날이란 무엇인가?

대잿날이란 한 끼만 배불리 먹도록 허락된 날이다.
이는 다른 음식은 아무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성교회에서는 그 날 동안에는 배불리 먹지 않고 요기만 할 정도의 음식을 먹는 것을 허락한다. 총량은 지역의 관습에 따라 정해진다.
많은 성공회 신자들은 대재 및 소재가 자기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동기도서에는 연중 지켜져야 하는 대첨례 전날, 대잿날 그리고 소잿날 표가 있는데, 그 목록에는 심지어는 천주교 신자들이 지키지 않는 날, 예컨대, 예수승천 첨례 전인 삼천기도의 날도 들어있으며, 그것을 보면 특히 소잿날로서 매 금요일(예수성탄 첨례일을 제외한)을 언급한다.

236. 대잿날에는 어떤 날이 있는가?

대잿날에는 사순절의 평일, 몇몇 대첨례 전날, 그리고 사계의 재일이 있다.
사순절은 망부활 자정에 끝난다. 대첨례 전날이란 성신강림 첨례, 성모무염시잉모태 첨례, 그리고 예수성탄 첨례 전날이다. 대첨례 전날이 주일과 겹치면 토요일로 옮겨지며, 대재 혹은 소재의 의무를 지지 않는다. 사계의 재일은 사순절 첫째 주일, 성신강림 첨례, 9월 14일, 그리고 장림 제3주일 후에 오는 수요일과 금요일 및 토요일이다. 지상에서 결실을 맺게 해 주신에 대해 천주께서 강복해 주실 것을 청하고, 성교회에 훌륭한 목자를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를 드리도록 정해졌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어려운 상황으로 인하여 시절이 그랬으므로, 오직 나흘의 대잿날, 즉 성회례 수요일, 성 금요일, 성모무염시잉모태 및 예수성탄 전날만을 지키도록, 교황은 대재에 관한 법규를 완화시켰다.

237. 소잿날이란 무엇인가?

소잿날이란 육식과 육수를 먹는 것이 금지된 날이다.
대잿날과 소잿날을 살펴보면, 대잿날에는 음식의 양이 제한되지만 소잿날에는 음식의 종류만이 제한된다는 것이 다르다.

238. 소잿날에는 어떤 날이 있는가?

소잿날은 의무 첨례날과 겹치는 금요일을 제외한 모든 금요일, 사순절 중에서 수요일(영국의 경우), 대첨례 전날(주일과 겹치지 않는 한), 그리고 사계의 재일이다.
대첨례 전날에 대해서는 236번을 보라. 대재에 관한 법규의 완화에 따라 교황은 또 유효한 소잿날이 겨우 금요일, 성회례 수요일, 그리고 성모무염시잉모태 첨례와 예수성탄 첨례 전날만이 되도록 소재에 관한 법규도 완화시켰다.
영국에서는 12월 26일이 금요일과 겹치면 소재가 관면된다. 그리고 소잿날이 바로 뒤에 올 때에는 사순절 시기를 제외하고는, 둘째 날에 고기를 먹어도 된다.
아일랜드에서는 두 가지 소잿날이 동시에 닿는 경우에 마찬가지의 관면이 있으며(사순절 시기를 제외하고), 사순절에 주교는 소재를 토요일에서 수요일로 옮길 수 있다. 성 빠뜨리치오 첨례날에는 대재 및 소재 의무가 없어진다.

239. 어째서 성교회에서는 대재와 소재를 지킬 것을 명하는가?

육신을 극복하고 천주께 우리의 죄를 기워 갚아드리기 위해, 성교회에서는 대재와 소재를 지킬 것을 명한다.
우리는 본디 정당한 일을 참는 법을 익혀서 악한 성향을 억제해야 하는 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악한 성향이 우리를 지배하여 죄와 지옥으로 이끌 것이다. 고행은 또 천주의 공의하심에 따라 이미 범한 죄에 대한 기워 갚음이 되게 하여 잠벌의 사함을 얻어 준다.
사함이나 관면을 받지 않는 한 누구나 대재는 만 21세부터 만 59세까지 지켜야 하며, 소재는 만 17세부터 계속 지켜야 한다.

240. 성교회의 제3규는 무엇인가?

성교회의 제3규는 “고해하기를 지극히 적게 하여도 매년에 한 번은 하고”이다.
고해성사에 대해서는 질문 281번, 기타에서 자세하게 설명될 것이다.

241. 어린이는 얼마나 빨리 고해성사를 받아야 하는가?

어린이는 명오가 열리고, 대죄를 범하게 되면 곧 고해성사를 받아야 한다.

242. 어린이는 보통 언제 명오가 열리는 것으로 전제하는가?

어린이는 보통 7세 정도가 되면 명오가 열리는 것으로 전제한다.
각자가 정말로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어서 죄를 범하게 되면 고해성사를 받을 의무가 있다. 성교회가 어릴 때부터 이른 나이에 고해성사를 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성사로써는 이미 범한 죄를 사할 뿐만 아니라, 영혼이 장차 죄를 범하지 않도록 돕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고해성사에는 치유하는 힘뿐만 아니라 보호하는 힘도 있다.

243. 성교회의 제4규는 무엇인가?

성교회의 제4규는 “영성체하기를 지극히 적게 하여도 부활을 전후해서 매년에 한 번은 하고”이다.
까논 법전에서는 부활 영성체를 위한 시기를 성지 주일부터 부활 주일 다음에 오는 주일까지 2주간으로 제한하지만, 어떤 교구에서는 그 시기가 길어질 수 있다. 즉 (대개) 사순 제4주일부터 성 삼위 주일까지이다. 영국 및 웨일즈에서 허가된 시기는 성회례 수요일부터 성 삼위일체 주일까지이다.

244. 그리스도인은 얼마나 빨리 성체성사를 받아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몸을 보통 빵과 구별할 수 있고, 충분히 교육되었다고 판단되면 곧 성체성사를 받아야 한다.
1910년 8월 8일, 교황 비오 10세는 명오가 열리고, 즉 7세가 되어 위의 내용을 구별할 수 있는 어린이는, 그 능력에 따라, 필요한 신덕도리로써 교육된 후에 영성체하도록 허락돼야 한다는 교령을 발표했다.
예의 성인 교황은, 1905년 12월 20일의 교령으로써, 성총지위에서 공심재를 지키고 열렬하고 곧은 의향을 가지고 거룩한 성사에 다가가야 한다는 조건으로, 잦은 영성체 및 심지어는 매일 영성체까지도 실천하라고 신자들을 독려했다.

245. 성교회의 제5규는 무엇인가?

성교회의 제5규는 “힘닿는 대로 교무금을 내고”이다.

246. 교무금을 내는 것은 의무인가?

천주께서 타당하게 영광받으시고 경배되도록 및 당신 교회의 나라가 확장되도록, 힘닿는 대로 교무금을 내는 것이 의무이다.
성 바오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우리 주께서도 또한 복음을 선전하는 자는 그 복음을 전함에서 생활하기를 정하셨나니라.”(코린토전 9,14) 이는 특히 영국에 있는 천주교회의 사제에게 적용된다. 그들에게는 성공회 성직자에게 있는 것과 같은 기금과 생활비가 없다. 신자들이 기존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바치는 돈은 한 때 대부분이 천주교의 돈이었다. 그러던 것이 혁명이 일어났을 때 빼앗기고 말았다. 영국의 천주교회는 가난하여, 그것을 유지하려면 자연히 그 구성원들에게로 눈을 돌린다. 천주교 사제가 직장 생활을 하거나 상업 거래를 하는 것은 교회 법규로써 금지되어 있다. 사제에게는 아내나 자녀가 딸려있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부양하는 데 많은 것이 필요치 않음이 사실이기는 해도, 천주를 위하여 천주 및 영혼 구원만을 위해 일하려고 모든 것을 포기했으니--달리 말하면, 자기 양떼를 위해 살면서 그들을 위한 사제로서 낮이나 밤이나 언제든지, 심지어는 자기 생명이 위험한 때라도 자기 의무를 행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성교회에서는 양떼가 그를 부양하여 그로 하여금 무리 없이 편안하게 살고 맞갖게 천주 공경을 수행하며 자기 교회, 집과 학교의 건설과 유지를 계속하기를 가능케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상이 주일의 예식에서 헌금, 장소 대여, 미사 때 봉헌, 성세, 혼배, 교회 참석 때 봉헌, 기타 등등이 있는 까닭이다.
당면한 본당의 필요 외에 종교적인 다른 필요도 있다. 교구의 필요, 사제양성 훈련을 받고 있는 신학생에 대한 보조, 외국의 포교, 기타 등등이 있다.

247. 성교회의 제6규는 무엇인가?

성교회의 제6규는 “일정 친족간에 결혼하지도 말고, 금지된 시기에 성대하게 혼배하지 말 것”이다.
혈연에 의한 육촌까지 및 결혼에 의한 친사촌까지 모든 친척간의 결혼을 금한다. 그러나 매우 특별한 이유에 한하여, 성교회에서는 혈연에 의한 친사촌에게까지도 관면을 준다. 혼배에 대하여 어려움이 있으면 사제가 기꺼이 조언해 줄 것이다.

248. 성대하게 혼배하는 것이 금지된 시기는 언제인가?

특별 허가 없이 성대하게 혼배하는 것이 금지된 시기는 장림 제수주일부터 예수성탄 첨례 후까지, 그리고 성회례 수요일부터 부활 주일 후까지이다.
이 시기 동안에는 결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이 다소 사적(私的)이든지 조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교의 허가 없이는 혼배미사를 드리지 못하며 특별 강복도 주지 못한다. 그런 허가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