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꽃/무자리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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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은 뫼 풀 우거진 벌판을 묻고
가슴은 어느 초라한 자리에 묻힐지라도
만날 것을
아득한 다음날 새로이 만나야 할 것을

마음 그늘진 두덩에 엎디어
함께 살아온 너
어디로 가나

불타는 꿈으로 하여 자랑이던
이 길을 네게 나누자
흐린 생각을 밟고 너만 어디로 가나

눈을 감으면 너를 따라
자욱 자욱 꽃을 디딘다
휘휘로운 마음에 꽃잎이 흩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