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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慰勞

 

거미란 놈이 흉한 심보로 病院 뒷뜰 난간과 꽃밭사이 사람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 그물을 쳐 놓았다. 屋外療養을 받는 젊은 사나이가 누어서 치어다 보기 바르게——

나비가 한마리 꽃밭에 날아 들다 그물에 걸리었다. 노—란 날개를 파득거려도 파득거려도 나비는 자꾸 감기우기만 한다. 거미가 쏜살같이 가더니 끝없는 끝없는 실을 뽑아 나비의 온몸을 감아 버린다. 사나이는 긴 한숨을 쉬었다.

나이 보담 무수한 고생끝에 때를 잃고 病을 얻은 이 사나이를 慰勞할 말이——거미줄을 헝클어 버리는 것밖에 慰勞의 말이 없었다.

一九四〇•一二•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