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바다의 날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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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바다의 날 기념사

제24회 바다의 날 기념사

대한민국 제45대 국무총리 이낙연

제25회 바다의 날 기념사

울산광역시 장생포 미포조선 이전부지 2019년 5월 31일 11시 00분금요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양수산인과 울산시민 여러분, 오늘은 스물네 번째 ‘바다의 날’입니다.


먼저 해양수산업 발전이나 독도수호에 기여하신 공로로 훈장, 포장, 표창을 받으신 수상자와 가족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바다를 살리고 지키며 활용하려 애쓰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인류는 바다의 가치에 이제 막 눈을 떴습니다. 육지에서 고갈돼가는 물과 식량, 에너지와 의약품 등의 재료를 바다에서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바다는 겨우 5% 정도가 활용될 뿐이라고 합니다. 바다에는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바다를 너무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습니다. 수산물을 남획하고, 특히 엄청난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1997년 태평양에서 한반도 면적 7배의 쓰레기 섬이 발견됐습니다. 그 후로 바다 곳곳에서 쓰레기 섬이 잇따라 드러났습니다. 세계의 해안에는 쓰레기를 삼킨 고래와 해양조류의 사체가 쌓여갑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작년 9월 제주에서 방사한 바다거북이 열하루 만에 부산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그 바다거북의 뱃속에서는 200개가 넘는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습니다. 그 후 우리 해역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바다거북 서른여덟 마리 가운데 스무 마리의 뱃속에서 플라스틱이 나왔습니다.


인류의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과 투기는 이제 바다와 지구에 심각한 위협이 됐습니다. 그것은 바다생태계를 교란하고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며, 인류의 건강과 해양안전을 위태롭게 합니다. 쓰레기 때문에 우리는 수산에서 해마다 3,700억 원


의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해양쓰레기에 의한 선박사고도 900 건에 가깝습니다.


바다 쓰레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2030년까지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하고, 올해를 ‘해양플라스틱 제로화’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해양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생산을 줄여야 합니다. 이미 생산된 플라스틱은 최대한 재활용하고 수거해야 합니다. 


정부는 어민들께 친환경 부표를 보급하고, 폐어구, 폐부표를 가져 오시면 2021년부터 보증금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생산자의 재활용 의무를 강화하고, 주민과 단체와 기업의 환경정화 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도록 범국민 운동을 벌이겠습니다.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저감과 더불어 정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항만지역의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겠습니다. 올해 4월에 제정된 ‘항만지역 대기질 개선 특별법’에 따라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선박 배출가스를 규제하고, LNG 등 친환경 연료 선박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해상안전을 높이기 위해 선박안전기술공단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확대 개편하겠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해양사고 예방체계도 구축할 것입니다.


그런 모든 노력에 정부가 앞장서겠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농어민과 도시주민과 기업을 포함한 국민 모두의 동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해양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각자의 위치에서 협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해운과 해양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해양자원, 해양장비, 해양관광을 포함하는 해양신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규제를 대담하게 


혁파하기로 지난달 결정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수산혁신 2030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수산업을 선진화할 것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는 바다로 뻗어 나가는 기상을 지녔습니다. 해상왕 장보고는 9세기에 동아시아의 해상무역을 주도했습니다. 16세기의 이순신 장군은 세계 해전사에 전무후무한 연전연승의 기록을 세우셨습니다. 정주영 회장님은 이곳 울산에서 조선을 시작해 훗날 대한민국이 조선수주 세계 1위에 오르도록 하셨습니다.


선조들의 그런 기상은 지금 우리에게도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바다를 개척하고 바다와 함께 도약하도록 우리가 힘을 모읍시다. 우리가 함께 도약할 그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고 지킵시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해양쓰레기를 없애가는 데 정성을 모읍시다.


오늘 큰 행사를 준비해주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님, 송철호 울산시장님,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해주신 해양수산계와 정계를 비롯한 각계 귀빈 여러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5월 31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이 낙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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