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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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

제3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

대한민국 제42대 국무총리 정홍원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

제34주년 민주화운동 기념식(국립5.18민주묘지) 2014년 5월 18일 10시 00분일요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5·18민주화운동 서른네 돌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의 자유와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바치신 5·18민주영령들의 영전에 온 국민과 더불어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그날의 아픈 상처를 지니고 살아오신 부상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34년 전, 이곳 빛고을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우리의 민주화가 위기에 처했을 때, 광주시민 여러분이 높이 든 정의의 깃발은

민주화의 도도한 물길을 열었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제 5·18민주화운동의 함성이 울린 지 한 세대가 지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그때의 정신과 열정을 되새겨야 합니다.


우리의 민주주의와 국가의 품격을 더욱 성숙시키는 것이 5‧18민주영령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세월호 사고는 우리에게 국민의 행복과 직결되는 ‘안전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라’는 준엄한 과제들을 안겨주었습니다. 

정부는 뼈아픈 자성(自省)의 토대위에서 국가안전시스템을 혁신하여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이룩할 것입니다.


과거의 안일한 인식에서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기본을 지키며 각자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 모든 영역에 쌓여온 폐단을 바로잡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결연한 자세로 제도와 관행에서 의식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으로 쇄신함으로써 이번 사고의 안타까운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국민의 위대한 저력으로 이를 극복해왔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한마음 한뜻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식민과 분단, 전쟁과 가난의 시련을 딛고 민주화와 산업화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우리 국민의 눈물겨운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자자손손 행복을 누려야할 우리 조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하나 되는 공동체정신이 절실한 때입니다. 


지금의 아픔을 하루빨리 치유하고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민주화와 산업화의 성공을 넘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의 이러한 다짐을 되새기고 미래로 나아가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 번 5‧18민주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05월 18일

국무총리 정 홍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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