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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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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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12대 대통령 전두환 제37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12대 대통령 전두환 경축사 1981년 8월 15일 토요일


친애하는 국내외 6천만 동포 여러분.


오늘은 겨레가 이민족 통치의 례속에서 해방된 뜻깊은 기념일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겨레가 긍지를 회복하고 자주독립을 다짐한 영광의 날로 길이 빛나야 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36년간의 일본 식민통치기간은 민족사에 있어서 통한의 암흑기였읍니다.

울분 속에 해가 뜨고 눈물 속에 해가 진 고난의 세월이었기에 8월 15일 그날의 감격의 만세소리는 지축을 뒤흔들었읍니다.

그러나 광복의 환희에 가득찼던 우리 앞에는 또 하나의 엄청난 민족적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읍니다.

분단의 비극도 오늘로써 벌써 만 36년에 이르고 있읍니다.

20세기 초반, 민족이 독립과 주권을 상실한 이래 그토록 갈망해 왔던 광복은 식민 36년이 가고 거기다 또 하나의 36년이 가고 거기다 또 하나의 36년이 흘러간 오늘까지 미완성인 채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명백하고도 소중한 역사적 교훈을 일러 주고 있읍니다.

그것은 즉 국권상실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1910년 국권을 상실한 이후 우리는 겨우 반토막 광복을 이룩하는 데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했읍니까.

더우기 우리가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우리가 치른 대가가 매우 엄청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으로 8,15광복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겨레의 열화같은 광복염원과 끈질긴 저항이 침략세력에 대하여 커다란 타격을 준 것은 틀림 없읍니다.

그러나 연합국의 승리와 일본의 패전이라고 하는 민족외적인 상황이 8,15광복의 또 하나의 큰 결정적 요인이었음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만일 민족외적인 상황전개가 없이 우리 겨레 단독의 힘으로 해방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시간과 훨씬 더 비싼 대가의 지불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겨레의 역량을 과소평가해서 하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에게 8,15광복을 안겨준 객관적 여건은 분명히 그러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과거를 진실이상으로 미화함으로써 공허한 자존망대에 빠질 필요가 전혀 없읍니다.

그것은 경험이 가져다 주는 귀중한 지혜를 스스로 포기하는 어리석은 일일 따름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국권상실은 단순히 슬프다든가 창피스럽다든가 하는 결코 간단한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민족의 여망에 관계되는 문제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겪은 뼈아픈 체험이 가르쳐 주는 바와 같이 국권상실의 상처를 온전하게 아물게 하는 일은 간단하지도 용이하지도 않읍니다.

동서고금의 역사도 한번 힘을 잃은 민족은 단기간에 재기하지 못한다는 것을 웅변으로 가르쳐 주고 있읍니다.

그러므로 국권상실의 비극적 불행은 두번 다시 되풀이되어서 안 되겠읍니다.

국권상실을 막는 지름길은 두말할 나위없이 국가를 부강하게 하여 국권 그 자체를 튼튼하게 다지는 일인 것입니다.

1945년 해방된 이래 1948년 나라를 세우는 등 36년간 우리는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왔읍니다.

그 결과 전화와 빈곤과 분열의 시련 속에서도 국가의 정통성을 지키고 생활과 문화의 질을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36년간은 한편으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기였음을 부인할 수 없읍니다.

시행착오는 우리의 전진을 느리게 하였읍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행착오를 국민적 예지는 결코 무작정하고 방임하지만은 않았읍니다.

방황과 혼돈을 떨어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고자 하는 국민적 의지는 우리의 역사에 길이 빛날 제 5공화국을 탄생토록 하였던 것입니다.

암흑의 36년이 지난 데 이어 이제 우리는 바야흐로 방황과 혼돈 36년에 종지부를 찍는 시점에 써 있읍니다.

그리고 우리는 국가를 부강하게 살찌우고 국권을 튼튼하게 다지는 데 있어 확고한 결단을 내렸읍니다.

남은 것은 이 결단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하는가 하는 일입니다.


동포 여러분.


국가를 부강하게 하여 국권을 튼튼하게 다지기 위한 오늘의 국가적 과제는 조국의 평화통일을 완수하고 산업화를 촉진하며 민주화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조국통일은 8,15의 반토막 광복을 진정한 광복으로 완성하는 겨레의 숙원입니다.

통일은 같은 동포끼리 단란하게 모여산다는 기쁜과 함께 뭉쳐진 6천만의 저력을 바탕으로 하여 국가와 민족의 일대여융을 기약하는 계기를 우리에게 줄 것입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것이 「민족을 위한 통일」이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그 어떤 목적도 이 명제보다 상위에 두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민족의 대량살상을 전제로 하는 무력통일은 민족을 위한 통일이라고 절대로 볼 수 없읍니다.

통일의 정도는 바로 평화통일인 것입니다.

외래의 이단사상을 내세워 대량 민족살상도 서슴지 않겠다는 북한공산주의자들의 무력통일망상은 바로 반민족적인 사고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평화통일의 실현을 위하여 꾸준하고 성의있는 노력을 계속하여 왔읍니다.

「1.12제의」와「6.5제의」는 바로 그러한 노력의 표현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제의에 대하여 북한은 번번이 이를 거부함으로써 반평화, 반통일, 반민족의 자세를 버리지 않고 있읍니다.

이와 같은 거부반응은 36년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온 그들의 폐쇄사회를 결코 개방하기 어렵다는 데 근본적인 이유가 놓여 있읍니다.

그러나 「1,12」및「6,5제의」에 대한 민족적 호응도와 국제적 지지도는 날로 확대되어가고 있읍니다.

따라서 평화를 희망하는 세계적 여론을 북한은 한없이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더우기 전쟁의 재발을 마다하면서 평화통일의 실현을 갈구하는 민족적 염원을 북한은 무자비하게 짓밟을 수 없을 것입니다.

본인은 그들의 궁극적인 궤도수정을 기대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탁자로 끌어내기 위하여 모든 성의와 역량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과 함께 우리는 산업화의 촉진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읍니다.

산업화촉진으로 축적되는 풍부한 경제력은 강력한 안보와 행복한 민생을 보장하여 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튼튼한 국권을 이루는 기초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산업화를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 왔고 그 결과 괄목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읍니다.

이러한 성과는 교육기회확대의 바탕 위에서 기초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또 과감하게 해외로 뻗어가는 등 불사조와 같은 우리 민족의 강인한 의지력으로써 이룩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제 5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제 2의 도약에 돌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읍니다.

지난날의 성과를 토대로 각 분야에 걸쳐 균형발전을 성취하고 생활의 질과 양을 개선하여 성숙한 산업사회를 지향해 가자는 것이 제 2도약의 근본취지인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는 무리를 순리로, 환상을 현실로, 허구를 내실로 전환하는 국민적 의식의 근대화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하겠읍니다.

경제력을 튼튼한 국권의 유형적 자산이라고 한다면 온 국민이 국가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하는 주체의식은 그 무형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풍요한 경제력을 갖춘 반면 주체의식의 결여로 말미암아 마침내 국권을 상실한 예는 역사상 적지 않읍니다.

온 국민이 국가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하는 의식은 바로 민주주의 정부를 세운 이래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의 진정한 개화를 한결같이 소망하여 왔읍니다.

1948년 8월 15일 이 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정부를 세운 이래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의 진정한 개화를 한결같이 소망하여 왔읍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망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숱한 악순환을 되풀이하여 왔읍니다.

민주주의 개화를 위한 국민적 갈구가 오랜 세월 속에서도 현실화되지 못한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읍니다.

이러한 좌절의 최대원인은 정권의 평화적 교체가 차단된 데 있었읍니다.

여기에서 모든 불신과 갈등, 대결과 흑백논리가 파생되었던 것은 지난날의 경험을 통하여 우리가 너무나 똑똑히 보아온 바와 같읍니다.

그러나 이제 제 5공화국에서는 평화적 정권교체의 길이 헌법상으로 철저하게 보장되어 있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를 엄숙히 실천에 옮김으로써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도록 우리 모두의 충정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읍니다.

진정한 민주화의 실현은 제도적 보장이나 몇몇 정치인의 결의여하에 달려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민주화의 과정은 산업화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쉽게 달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산업화를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땀흘려 노력하고 있들이 민주화를 위해서도 국민 각자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 모두는 각자가 맡은 바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 한편, 남의 일과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데서부터 비로소 민주화의 첫걸음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위에서는 지시와 간섭일변도의 행태를 불식하고 아래에서는 무사안일과 기회주의의 전근대적 의식구조에서 탈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상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자기위치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자기의 직분에 따른 책임을 질 줄 아는 풍토를 길러가야 하겠읍니다.

민주화는 위에서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저변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래야만 비로소 민주주의를 진정한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오늘 광복절을 경하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제 2의 광복절이 더 이상 우리 월력에 추가되어서는 안 되겠읍니다.

우리가 만에 하나라도 또다시 국권을 상실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영원히 회복시키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또 설사 제 2의 광복을 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국권상실기간 동안의 민족의 고통과 손실, 그리고 민족사의 정지와 후퇴는 어떤 방법으로도 만회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실패를 남의 책임으로 돌려서도 안 되고 우리의 성공을 남에게 의탁해서도 안 되겠읍니다.

우리의 국치를 놓고 일본제국주의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당시의 국제정세에 어두웠던 우리, 국내적인 단합을 기하지 못했던 우리, 그리고 국력이 약했던 우리 스스로의 탓을 준엄하게 자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읍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권상실의 비극을 더 이상 재현하지 않는 길일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평화통일의 완수와 산업화의 촉진, 그리고 민주화의 실현을 통하여 우리 모두 국권을 튼튼히 다지는 일에 총참여할 것을 오늘 이 뜻깊은 광복절을 기하여 본인은 온 국민에게 강력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온 국민이 이들 국가적 과제의 성취를 위하여 조국애를 불태울 것을 재삼 강조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1981년 8월 15일 대통령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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