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달/지하실의 달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깊은 의자에
허리가 빠졌다
담배연기 따라 저 천장 끝으로
가늘어지는 내 시선.
한 손으로
늙은 종려수琮櫚樹를 휘잡노니
종려수!
너도 고향이 그리울 게다.
하늘과 달과 구름을
밖에 두고
음휘陰徽의 지하실 한구석에 앉아
또 쓴 잔을 손에 듦은
아—
내 영혼과 내 모자는
막고리에 걸렸나니
새아씨여!
갈 때에 부디 벗겨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