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니알랏호텝: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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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알랏호텝... 기어다니는 혼돈... 나는 최후의 존재... 소리있는 공동에 대해 말하리라...
니알랏호텝... 기어다니는 혼돈... 나는 최후의 존재... 소리있는 공동에 대해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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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이 나올 정도로 감각을 유지한 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착란 상태에서, 오직 그 자리에 있던 신들만이 말할 수 있으리라. 병들고 예민한 그림자가 손이 아닌 손을 비틀며 맹목적으로 지독한 심야의 썩어가는 창조물 주위로 돌고 있었으며, 비탄에 빠진 죽은 세계들의 시체가 도시였고, 납골당의 바람이 창백한 별들 사이로 불며 어둡게 명멸하게 하였다. 세계들을 넘어서 괴물스러운 것들의 어렴풋한 유령들, 공간 아래 이름없는 바위 위에 세워지고 빛과 어둠의 권역을 넘어 어지러운 허무에 다다른 불경한 신전들의 절반쯤 드러난 기둥들.. 그리고 이 혐오스러운 우주의 묘지에서 들려오는 둔탁하고 듣는 이를 미치게 하는 북소리, 그리고 시간을 넘어선 빛이 없는 방에서 들려오는 생기 없고 단조로운 불경한 피리의 흐느낌, 혐오스러운 북소리와 피리소리에 느릿느릿하게, 어색하게, 부조리하게 춤추는 거대하고 어스름한 궁극적인 눈멀고, 소리없고, 생각없는 가고일 신, 그 영혼은 니알랏호텝..
비명이 나올 정도로 감각을 유지한 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착란 상태에서, 오직 그 자리에 있던 신들만이 말할 수 있으리라. 병들고 예민한 그림자가 손이 아닌 손을 비틀며 맹목적으로 지독한 심야의 썩어가는 창조물 주위로 돌고 있었으며, 비탄에 빠진 죽은 세계들의 시체가 도시였고, 납골당의 바람이 창백한 별들 사이로 불며 어둡게 명멸하게 하였다. 세계들을 넘어서 괴물스러운 것들의 어렴풋한 유령들, 공간 아래 이름없는 바위 위에 세워지고 빛과 어둠의 권역을 넘어 어지러운 허무에 다다른 불경한 신전들의 절반쯤 드러난 기둥들.. 그리고 이 혐오스러운 우주의 묘지에서 들려오는 둔탁하고 듣는 이를 미치게 하는 북소리, 그리고 시간을 넘어선 빛이 없는 방에서 들려오는 생기 없고 단조로운 불경한 피리의 흐느낌, 혐오스러운 북소리와 피리소리에 느릿느릿하게, 어색하게, 부조리하게 춤추는 거대하고 어스름한 궁극적인 눈멀고, 소리없고, 생각없는 가고일 신, 그 영혼은 니알랏호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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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Nyarlatho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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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일 (일) 16:25 판

틀:제목

니알랏호텝... 기어다니는 혼돈... 나는 최후의 존재... 소리있는 공동에 대해 말하리라...

그게 언제의 일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몇 달 전쯤의 일이다. 모든 것이 끔찍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정치적, 사회적 격변의 시기에 추악한 물리적 위험에 대한 기묘하고 증식하는 불안이 더해졌다; 널리 퍼져 모든 것을 포함하는 위험, 밤의 가장 끔찍한 망령 속에서나 상상할 수 있을 듯한 그런 위험. 창백하고 걱정된 얼굴로 돌아다니며 누구도 의식적으로 반복하거나 들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조짐과 예언의 말들을 속삭이던 사람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괴물적인 죄의식이 땅 전체에 퍼져 있었고 별들 사이의 심연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사람들을 어둡고 외로운 장소에서 벌벌 떨게 하였다. 계절의 순서의 악마적인 변화는 가을이 공포스럽게 오래 계속되게 만들었으며 사람들은 세계가, 어쩌면 우주 전체가 알려진 신이나 존재들의 손에서 벗어나 미지의 신들과 존재들에게 넘어갔을 지 모른다고 느꼈다.

그 때 애급의 땅에서 니알랏호텝이 나왔다. 그가 누구였는지는 아무도 말할 수 없으나 그는 고대의 선주민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파라오의 외관을 하고 있었다. 추종자들은 그를 보고 무릎을 꿇었으나 어째서 그리하였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는 이 행성 아닌 곳에서의 전언을 듣고 27세기의 어둠 속에서 일어섰다고 하였다. 거무스레하고, 깡말랐으며, 불길한 니알랏호텝은 유리와 금속으로 된 기묘한 물건들을 구입하여 그보다 더 기묘한 도구를 만들고는 문명화된 땅으로 나왔다. 그는 전기의 과학에 대하여, 심리학에 대하여 많은 것을 말하였으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말문을 잃게 한 힘을 과시하였고 그의 명성은 대단히 높아졌다. 사람들은 서로 니알랏호텝을 만날 것을 권하였고, 두려워하였다. 니알랏호텝이 방문한 곳에 휴식은 사라졌으며 악몽의 소리침이 없이 흘러간 시간은 아주 적어졌다. 악몽의 비명소리가 이 때처럼 공공의 문제가 된 적은 이전에 없었다; 이에 현명한 자들은 이 짧은 시간의 잠을 아예 금지시킬 수 있었으면 하고 소원하게 되었으니, 이는 도시의 비명소리가 다리 아래로 흘러가는 녹색 개울을 비춰주는 창백하고 비참한 달을 보다 덜 끔찍하게 괴롭히게끔 하기 위해서이며, 병든 하늘 아래에서 무너져가는 고대의 첨탑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나는 니알랏호텝이 나의 위대하고, 오래되었으며, 셀 수 없는 죄의 끔찍한 도시에 온 때를 기억한다. 나의 친우가 그와 그의 계시에 대한 몰아치는 매혹과 유혹에 대해 말해주었고, 나는 불타는 열망으로 그의 가장 깊은 신비를 밝히고자 하였다. 나의 친우는 그것들은 나의 가장 깊은 열병 속에서의 상상보다 끔찍하며 인상적이라고 하였고, 암실의 화면에 비춰진 니알랏호텝 외의 누구도 감히 예언하려 들지 않은 것들, 그리고 과거에 사람에 의해 촬영된 바 없는 그의 눈이 섬광처럼 지껄이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나는 또한 먼 땅에서의 소문으로 니알랏호텝을 아는 자는 다른 자들이 보지 못하는 광경을 주시하게 된다는 것을 들었다.

내가 니알랏호텝을 보고자 들떠 있는 인파와 함께 밤을 헤쳐간 더운 가을날의 일이다; 숨막히는 밤을 헤치고 끝없는 계단을 지나 질식하게 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화면에 비친 그림자에서 폐허 한 가운데의 두건을 쓴 자들과 무너진 기념물들 뒤에서 엿보는 사악한 노란 얼굴들을 보았다. 그리고 궁극의 우주로부터 몰려오는 파괴의 물결에 대항해 세계가 어둠과 벌이는 전투를, 어스레하고 식어가는 태양의 주위에서 빙글빙글 돌며, 휘저으며, 허우적거리는 것들을 보았다. 불꽃들이 관객의 머리 위에서 어지러이 놀았으며 머리칼이 세워졌으며 그 사이 내가 말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괴이한 그림자들이 나와 그들의 머리 위에 쭈그리고 앉았다. 남들보다 더 차갑고 보다 과학적이었던 내가 덜덜 떨며 그 사기와 공전하는 전기에 대해 웅얼거렸을 때, 니알랏호텝은 우리 모두를 어지러운 계단 아래의 축축하고, 덥고, 버려진 자정의 거리로 내보냈다. 난 두렵지 않다고, 날 두렵게 만들 수는 없다고 소리쳤으며 다른 자들도 나와 함께 소리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우리는 도시는 예전과 똑같고, 아직 살아있다고 서로와 맹세했으며, 가로등의 빛이 사그러들자 회사를 몇 번이고 저주했으며, 그 우스꽝스러운 몰골에 서로 웃었다.

그 때 우리는 푸르스름한 달에서 무언가가 내려오는 걸 느꼈던 듯 싶다. 우리가 그 빛에 의지해 무의식적으로 기묘한 행진을 시작했을 때, 우린 그 목적지를 알면서도 감히 그에 대해 생각하려 할 수 없었기에. 보도의 블록들은 흐트러져 있고 잡초가 솟아나오고 있었으며, 군데군데 끊긴 녹슨 금속선들이 과거에 전차가 달렸던 길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외롭고, 창문이 다 깨져나갔고, 방치된 채 구석에 쳐박힌 전차를 보았다. 지평선으로 눈을 돌리자 강변의 세 번재 탑은 보이지 않았고 두 번째 탑의 실루엣 꼭대기가 헤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후 우리는 작은 열로 나누어져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갔다. 하나는 좌측의 좁은 골목으로 사라져 충격적인 신음 소리의 메아리만을 남겼다. 다른 하나는 잡초로 가득한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 미친 웃음소리의 울부짖음을 남겼다. 나의 열은 열린 공간으로 나아갔고, 더운 가을의 것이 아닌 추위를 느꼈으니, 이는 우리가 어두운 황무지를 활보하며 지옥에서 나온 듯한 사악한 눈(雪)의 달빛에 반짝임을 보았기 때문이다. 설명할 수 없는 눈 속에서 길을 잃은 채 한 쪽으로만 난 길을 따라 그 빛나는 벽들 때문에 더욱 검어 보이는 심연이 놓여 있었다. 열은 참으로 활기 없는 모습으로 심연으로 꿈꾸듯 걸어들어갔다. 나는 그 뒤에 남아 있었으니, 푸르게 빛나는 눈의 단층이 두려웠기 때문이며, 나의 동료들이 사라지며 적막을 찢는 울부짖음의 반향을 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나, 나로서도 오래는 버틸 수 없었다. 마치 앞서 간 자들에게 불리기라도 한 듯, 나는 반쯤 뜬 채 두려움에 떨며 상상할 수 없는 것의 보이지 않는 극점을 향해, 거대한 눈의 표적물 사이로 흘러들어갔다.

비명이 나올 정도로 감각을 유지한 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착란 상태에서, 오직 그 자리에 있던 신들만이 말할 수 있으리라. 병들고 예민한 그림자가 손이 아닌 손을 비틀며 맹목적으로 지독한 심야의 썩어가는 창조물 주위로 돌고 있었으며, 비탄에 빠진 죽은 세계들의 시체가 도시였고, 납골당의 바람이 창백한 별들 사이로 불며 어둡게 명멸하게 하였다. 세계들을 넘어서 괴물스러운 것들의 어렴풋한 유령들, 공간 아래 이름없는 바위 위에 세워지고 빛과 어둠의 권역을 넘어 어지러운 허무에 다다른 불경한 신전들의 절반쯤 드러난 기둥들.. 그리고 이 혐오스러운 우주의 묘지에서 들려오는 둔탁하고 듣는 이를 미치게 하는 북소리, 그리고 시간을 넘어선 빛이 없는 방에서 들려오는 생기 없고 단조로운 불경한 피리의 흐느낌, 혐오스러운 북소리와 피리소리에 느릿느릿하게, 어색하게, 부조리하게 춤추는 거대하고 어스름한 궁극적인 눈멀고, 소리없고, 생각없는 가고일 신, 그 영혼은 니알랏호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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