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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번역 시집(1939).pdf/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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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자

나를 딸아 드나드는 조고만 그림자는
무엇에 쓸 것인지 도모지 알 수 없소,
머리에서 발측까지 꼭 나와 같은 놈이
자리에 들어갈 땐 내 앞서 뛰여드오.

그놈의 우순 짓은 무럭무럭 자라는 꼴
우리의 키 자라듯 느린 것이 아니라오,
고무공 튀여 나르듯 붓적 커 오르다가
졸아들면 아조 없어지는 수도 곳잘 하오.

얌전하게 노는 법은 도모지 못 해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