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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번역 시집(1939).pdf/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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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도가 익었네

앵도 나무는 이제 새빨갛다.
앵도 나무는 빨간 머리를 끄덕이며
해를 불러 말한다!
「하늘에서 새들을 네려 보내라」
나의 품속에 보금자리 치게 돌려보내라
나는 저의 먹을 것을 채비해 놓았다.
조그만 아가씨도 한 분 앵도를 따려 온다.......
(이 노래 부르는 내가 그 조그만 아기씨다)
머리를 뒤로 날리며 달려온다.
나비들은 이제 떠나가려 한다.
벌써 어두워진다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