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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번역 시집(1939).pdf/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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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닭

개하고 장닭하고 한 가지 길을 나섰는데
가다가 고만 길에서 저물어서,
개는 늙은 나무 속 패인데 드러눕고
닭은 가지에 올라 앉었드란다.

아모 것도 모르는 장닭이
새벽에 고만 소리를 처 울었더니,
그 소릴 듯고 엉큼한 여호 한 놈이
찾어 와서 하는 말이,
『여봐라 네 소리는
참말 세상에 듯든 중 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