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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인형의 집(1934).pdf/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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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하인들은 자고 주인 내외는 웃충 무도회에 가 있답니다.

크록 (방으로 들어오며) 아— 이 집 사람들이 오늘 저녁 무도회에 갔어요?

린덴 왜요? 의례히 갈 게지요.

크록 그렇지요. 의례히 갈 게지요.

린덴 자— 이제 할 이야기나 하지요.

크록 우리 둘이 무슨 할 말이 있던가요.

린덴 많이 있지요.

크록 나는 그런 생각은 못 해 보았읍니다.

린덴 그것은 저를 이해하시지 못한 까닭이지요.

크록 무슨 이해를 합니까? 세상에 가장 자연스런 일이지요. 좋은 혼처가 생긴 때에 몰인정한 여자가 먼저 남자를 차버렸다는 것이지요.

린덴 정말 나를 그렇게 몰인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당신하고 그리 쉽게 헤여진 줄 아서요.

크록 안 그러섰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