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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인형의 집(1934).pdf/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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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어릿어릿하며 不安定한 눈. 손으로 더듬다가 헬머의 도미노를 집는다. 그것을 둘른다. 빨리 목 잠긴 소리로 토막토막 중얼거린다) 그이를 다시는 못본다. 다시는 다시는. (숄을 머리에 둘른다) 애기들도 다시 못보고― 아 저 어름 깔린 시커먼 물! 아— 저 깊은 물— 아조 얼른 당해버리면! 그이는 지금 편지를 읽고 있지. 아니, 아니 아직 안 읽었서. 아 토—발드 잘 계서요— 애기들도 잘 있거라! (호―ㄹ로 뛰어 나가랴 한다. 그 순간에 헬머 문을 활작 열고 손에 편지를 들고 나선다)

헬머 여보!

노라 (소리친다) 앗!

헬머 이거 뭐요? 당신은 이 편지 속에 있는 것을 알고 있소?

노라 네, 알아요. 나는 가겠어요! 내버려 두세요.

헬머 (노라를 붙들어온다) 어디를 가겠단 말이오?

노라 (빼처나갈려고 하며) 나를 붙잡지 마서요.

헬머 (물러나며) 정말이오? 이 편지에 쓰인 게 정말이냐 말이오? 아니야, 이게 정말일 수는 없지.

노라 정말입니다. 나는 당신을 세상에 무엇보다 사랑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