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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인형의 집(1934).pdf/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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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냉정하게) 네 압니다.

헬머 하도 엄청난 일이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소그려. 그래도 어떻게 이야기를 지워야 하챦겠소? 그 숄을 벗우. 그걸 벗으란 말이오. 이 사건은 무슨 값을 주던지 묻어버려야 할 테니까!—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 사람을 무마시켜야겠소. 그러고 우리들의 사이는 말이오, 외면의 변화는 없이 나가기로 합시다. 외면의 변화는 없이 당신은 여기 그냥 있기로 하지마는 아이들을 당신의 손에 맡겨둘 수는 없소. 아모래도 당신에게 맡겨둘 수 없소. 아—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되다니! 그렇지마는 다 지나간 일이다. 장내에는 행복이라는 것은 문제도 안 되고 다만 이 파물을 이 껍질을 이 외면을 어떻게 유지해 가는 것밖게 안 남었소— (초인종 소리 헬머 깜짝 놀란다) 뭘까? 이리 늦게. 최후의 흉본가? 그 사람이—? 당신은 저리 가 있소. 아프다고 할 테니,
(노라 꼼작 않고 섯다. 헬머 문으로 가서 연다)

엘렌 (옷을 가라 입을랴던 모양, 호―ㄹ에 서서) 아씨께 편지가 왔어요.

헬머 이리 줘. (편지를 휙 집어 채로 문을 닫아버린다) 바로 그놈에게서 왔군. 내가 뜯어봐야지.

'노라 뜯어 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