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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인형의 집(1934).pdf/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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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머 (문에서) 그럼 벗고 나오, 놀란 새 같이 그러지 말고, 안정을 해서 정신을 차려요. 내 넓은 날개 밑에서 편안히 쉬게 해 줄 테니. (문 가까히서 이리저리 거닐며) 아참 질겁고 아늑한 가정이다. 여기서 나는 매에게 쫓겨 들어온 비돌기 같이 당신을 보호해 줄테요. 당신의 그 뛰는 가슴을 곳 가라 앉혀 줄 테니 봐요. 내일만 되면 모든 것이 달라지지— 모도 전과 꼭 같어질게요. 나는 당신을 용서한다고 다시 말할 것도 없이 절로 알게 될 거란 말이오. 대체 내가 당신을 쫓아내려니 심한 공박을 하려니 그런 마음을 먹은 것 같이 생각이 된단 말이오? 당신은 참말 사내의 마음을 모르오. 남자가 안해를 용서하는데— 단순히 용서하는 데는 말할 수 없이 질겁고 아름다운 기분이 있는 것이라오. 그 여자는 二重으로 그의 소유가 된단 말이오. 그 여자는 갱생을 하는 것이니까, 이를테면 동시에 그의 안해요 그의 자식이 되는 셈이란 말이오. 당신도 내게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오. 아모 걱정도 말고 나를 믿고 내게다 모든 것을 맡기고 지내오. (노라 日常服을 입고 나온다) 아— 이게 웬일이오? 안 자러 갈테요? 옷은 웨 가라 입고서?

노라 네 옷을 가라 입었어요.

헬머 그런데 웬일로 이리 늦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