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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인형의 집(1934).pdf/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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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그럼 그렇지 않구요. 내가 집에 아버지하고 가치 있을 적에는 아버지께서 자기 생각을 모도 이야기하시지요, 그러면 나도 무엇에나 같은 생각을 가졌어요. 만일 생각이 다를 때면 아버지께서 싫여 하실가 보아 아모 말도 안 했지요. 아버지는 나를 늘 인형 애기라고 부르시고 나를 가지고 노시기를 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듯하셨어요. 그담에 나는 당신의 집으로 살러 왔지요—

헬머 우리의 결혼을 그렇게 말하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이오.

노라 (까딱 않고) 나는 아버지의 손에서 당신의 손으로 건너왔단 말이여요. 당신은 당신의 취미대로 모든 것을 해나가고 나는 같은 취미를 갖게 되였지요― 혹시는 갖는 체만 했는지도 모르고— 혹시는 두 가지가 섞여 있었든지도 모르겠어요. 지나간 일을 이제 생각해 보면 나는 주는 대로 받어 먹기나 하는 거라지 생활을 해왔어요. 나는 당신의 앞에서 재조를 부리고 얻어먹고 살았어요. 당신은 그것을 바랐지요. 아버지하고 당신은 내게 큰 죄를 지었어요. 당신의 잘못으로 내 생활은 헡것이 되고 말았어

헬머 그게 무슨 인정 없는 억지 소리요? 당신은 그래 여기서 행복스럽게 살지 아니 했소?

노라 행복스럽지 못 했서요. 나는 행복인 줄 생각했었지마는 알고 보니 아니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