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페이지:박용철 인형의 집(1934).pdf/59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이 페이지는 아직 교정을 보지 않았습니다

지함 속에도 아모 것도 없지. (앞으로 나오며) 쓸데없는 걱정이야. 그 사람이 그런 짓을 하지야 않겠지. 그런 일이 생길 리가 있나. 안 될 말이지. 나는 자식이 셋이나 있지 안나.
(안나 왼편에서 들어온다. 큰 마분지 상자를 가지고)

안나 인제 겨우 의상이 든 상자를 찾었읍니다.

노라 수고했어. 그 테불 우에 놔 두.

안나 (그리 하면서) 모두 좀 뒤엉크러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라 아이 나는 그걸 발기발기 찢어버렸으면 시원하겠네.

안나 아이 조금만 손을 보면 바로 될 걸요― 조금만 수고를 하면 합니다.

노라 내 가서 린덴부인더러 좀 해달라고 그래야지.

안나 또 밖엘 나가세요? 이렇게 고약한 날세에! 아씨 감기 드시면 안 됩니다.

노라 더 한 일이 있을지 누가 아나? 애기들은 무얼 하우?

안나 크리스마스에 받으신 것들을 가지고 노신답니다. 아이, 애기네들도, 참―

노라 나를 가끔 찾지 않아?

안나 언제나 어머님 곁에서 모시고 지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