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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인형의 집(1934).pdf/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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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머 아모 것도 아닐지도 모르지. 그렇지마는 나는 은행 안에서 우슴거리가 될 것이고 무엇을 제 마음대로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오? 그러면 자 그 뒷일이 무엇이 되겠소. 그러고 그 밖에 말이요— 내가 크록스탓드를 두고 보지 못하는 리유가 하나 있소.

노라 무어예요?

헬머 나도 머 어쩔 수 없으면 그 사람의 도덕상 실수쯤은 눌러볼 수도 있지마는―

노라 그야 그럴 수 있겠지요.

헬머 그러고 들으니 일은 잘 본답듸다. 그런데 말이요 그 사람은 내 대학생 때 친군데 처음에는 경솔하게 맺어놓고 나종에는 후회하는 그런 우정이 둘이 새에 있었드란 말이오. 말을 쉽게 해버리자면 그 사람은 나하고 하게를 하고 지나는 새인데 그 사람은 남들 있는 데서도 나보고 함부로 하게를 하는 눈치 없는 사람이오. 인제 좋와라고 가장 친근한 체를 하고― 여보게, 자네, 여보게 토—발드군— 이럴 거란 말이요. 나로 보면 여간 고통이 아니오. 그 사람이 있으면 은행에서 내가 창피한 일이 많을 것이오.

노라 여보세요. 그건 농담이 아니서요?

헬머 아니 농담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