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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 거기는 내가 적당한 의견을 말슴할 수 없는데요.
노라 (흘깃 처다 보고) 어쩌면 저런! (양말로 랭크의 귀 바퀴를 살작 때린다) 좀 맞어 보서요. (양말을 도로 말아 버린다)
랭크 이제는 또 무슨 구경할 게 남엇습니까?
노라 인제 아모 것도 안 보여 드려요. 얌전히 인사를 채려야지요.
(노라 콧노래를 잠간 하며 이것저것을 들춘다)
랭크 (잠간 말이 없다가) 내가 여기 부인하고 앉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나는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내가 만일 이 댁에 출입을 하지 않았든들 어찌 되였을런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노라 (웃으면서) 제 생각에도 선생님은 우리하고 퍽 마음이 맞나 봐요.
랭크 (더욱 부드럽게 자기 앞을 똑바로 보며) 그런데 그것을 모도 떠나서―
노라 괜이 그리서요. 선생님은 우리를 떠나시지 못해요.
랭크 (같은 어조로) 그런데 감사의 표적 하나도 못 남기고 떠나는구려. 인제 섭섭하다는 말 한 마듸 못 듯고 남겨논 빈자리는 누구나 처음 오는 사람이 차지할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