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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인형의 집(1934).pdf/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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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 (마음을 놓고) 아니 누구나 그 용기는 없답니다. 부인께서도 아마 없으실 겁니다.

노라 없어요, 없어.

크록 그뿐 아니라, 아조 어리석은 생각이지요.― 가정 풍파가 한 번만 있으면 다 해결이 되는 일인데요. 나는 주인어른께 보내는 편지를 한 장 가지고 있습니다.

노라 거기는 그 사실을 다 적었겠군요?

크록 부인께서 하실 수고를 될 수 있는 대로 덜어 드릴 양으로.

노라 (날래게) 그 편지를 그이가 읽어서는 안 됩니다. 찢어버리서요. 돈을 어떻게던지 마련해 드릴 테니.

크록 용서하십시요. 부인, 그건 아까도 말슴디렸지요.

노라 아니 당신에게 갚을 돈이 아닙니다. 내 남편에게 요구하는 돈이 얼만지 말슴을 하서요— 내가 맨들어 볼 테니,

크록 나는 주인어른께 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라 그럼 요구하시는 게 뭽니까?

크록 그럼 말슴을 드리지요. 나는 다시 사회에 나서기를, 우으로 올라가기를 바랍니다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