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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삼천리 제1호(1929).pdf/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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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츄사流配가든
西伯利亞情調

金 東 進

녯날부터西伯利亞라하면 사람살지못할ᄯᅡᆼ으로豫想하고잇는사람이만치요. 더욱「가츄사」의 流刑으로 가장 普通的으로 紹介된關係도잇슴으로 自然히그러한생각을가지게되는듯하외다.

西伯利라하면 우리江山과비교하야보면 사람못살곳이라고 진저리를치는것도無理하다고는못하겟지요. 원체 茫々한草原이나林叢이아니면 白雪이皚々한銀世界이니ᄭᅡ요.

그래도南方에는좀 사람사는곳인듯한맛이아주업지는안치오. 저黑龍鐵道나 西伯利本線以南은人村도處々에集屯하고 鷄犬聲도들을수잇지오마는 조곰만北으로가면 萬古氷雪이 山野에遍滿하야 寒氣가筋骨을透徹할ᄯᅳᆺ이치운데虎熊이逡巡摺伏하는 森林地帶나凍土帶이니ᄭᅡ요잘못하면 고드름송장이되고말것임니다.

西伯利의氣象은 男性的이지오. 天地를뒤집는듯한 사나운바람에咫尺을분간치못할눈바래는 참凄壯한氣分이소사남니다. 西伯利의『심폴』은 酷寒과 氷雪과 北極光일가함니다.

西伯利에海三威라는곳이잇슴니다. 海三威라하면 極東露領全體로아는사도잇슴니다그러나 海三威는 우리朝鮮서汽船을타고드러가면 처음倒着하는港口의地名이외다. 人口는 十餘萬名이사는데 우리사람은七千名이나잇지오. 그런데이곳은 古來로우리사람의 露領發展의策源地가되야온關係로海三威라는 地名이極東露領全體를代表할만큼우리입에膾炙되여 오지오.

이海三威에도 겨울에눈이만히옴니다. 눈바래도몹시침니다. 朝鮮과의距離는 豆滿江에서二百餘里에지나지못하겟지만氣候는아주ᄯᅡᆫ판이라 느즌가을에벌서防寒服을입어야되고 十一月下旬부터는海三威附近의넓은바다가凍結하야 碎氷船이晝夜로活躍하느니만큼 大端히칩지오 마는三月下旬부터는ᄯᅡᄯᅳᆺ한봄이옵니다.

海三威의봄消息은몬저 바다로음니다. 바다와陸地를분간치못하게 一望無際한銀世界도어느듯春風에征服을바더푸른빗이드러나게됨니다. 우리나라에서는『저山푸르기는봄비에잇거니와』라는詩調를읇거니와거게서는『저바다푸르기는 春風에잇거니와』라고나할만치 春光이번득하면바다에푸릇푸릇한 靑波가이러남니다. 이러케하로 이틀하는사이에 바다는 完全이解氷하야버리고 여긔저긔 氷塊가둥실거림니다. 白波靑波어우러지는곳에봄이完全히차저온것임니다.

春風부는곳에靑山도드러납니다. 靑山드러나는곳에 溪泉이 漲溢합니다기나긴三冬에 積堆되얏든 氷雪이一時에溶解되야 갑작히샘이되고 沼澤이되고 시내가됨니다. 개울에도물이오길우에도물이오 ᄯᅳᆯ안에도물입니다. 『春水滿四澤』이라는唐詩를외이는實感이이러나지오. 봄에洪水가나는일은西伯利가아니면 目睹치못할奇現狀일가합니다.

積雪이녹는한便으로 陽地에는 어느듯 푸른풀움이솟읍니다. 焦燥히春光을기다리는듯이 눈이사라지자말자풀이핍니다횟득횟득한 눈밋헤푸른빗이나는것도 雪國의春景이러니와 들에도벌서봄이로고나! 하는사이에 野花는色々으로그艶態를자랑함니다. 이와가티 草花가競艶하는사이에아지랑이ᄭᅵᆫ숩속에는 白樺木이푸른禮裝을차리고 손님의봄을迎接하고川邊의楊柳는 妖姸한媚態로浪波에 춤을춤니다.

凜冽한寒氣와氷雪에閉鎖되얏든 海三威도이로써비로소 春光의惠澤을입게되야 萬象이和暢한雰圍氣에新生의깃붐을누리게됨니다海三威의봄은우리나라의新年과가치도 淸新한氣分이나나니 山野에눈이녹아淸楚한情趣는實로한겨울「ᄲᅦ치카」에 겨른 사람의무거운가슴을산듯이씨서주어 發剌한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