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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소학생 75호.pdf/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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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겐지요. 새 사진이었읍니다.

사진 뒤에는 한글로,

"영수야. 어머니는 먼 곳으로 떠난다. 허지만 언제나 너의 가까이 있다. 영수야, 너는 죽지 않았다. 너는 지금쯤 어머니가 놀랄만한 큰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안다.”

기철이는 한참 사진과 그림을 보았읍니다. 영수 어머니의 마지막 말,

"영수야,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알지 영수야, 정직하고 용감한 사람이 되어야 해 -."

이 말에는 기철이도 머리가 숙여졌읍니다.

그 말은 기철이에게도 하는 말 같았읍니다.

기철이는 사진과 그림을 소중히 그 자리에 놓았읍니다.

며칠이 지났읍니다.

겨울인데도 봄 날처럼 따뜻하더니 눈이 녹고, 얼었던 얼음이 녹는가 했더니 밤 사이에 갑자기 추워져 연못도 팽이나 얼 음지치기에 알맞게 되었읍니다.

그래도 스케트나 팽이 돌리는 어린이들은 모두 가까운 강으로 몰려 갔읍니다.

영수 어머니가 놓고 간 그림과 사진도, 물에 젖어 녹는 물 속에 잠겨 있더니 얼음처럼 꽁꽁 얼었읍니다.

기철이는 꽁꽁 언 영수 어머니의 사진을 아직도 똑똑히 볼 수가 있었읍니다.

얼음 속에 보이는 사진은 거울 속에 비치는 것 같았읍니다.

얼음도 수정 같이 맑아, 연못 속이 모두 보이는 것이 아닙니까. 물 속의 풀이며 바위가 손에 잡힐 듯이 보였읍니다.

"아유 -."

얼음 속의 연못을 오래 오래 들여다 보고 서 있던 기철이는 이렇게 부르짖을번 했읍니다.

기철이는 맑은 연못 속에서 큰 붕어를 발견했읍니다.

"잉어 -"

분명히 잉어였읍니다.

이 연못에는 적은 물고기는 있었지만 그렇게 큰 영어를 본 일은 처음이었읍니다.

기철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로, 아버지에게 연못에서 잉어를 보았다는 것을 자랑이나 하듯 말했읍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무엇을 생각하시는지 눈을 감으시더니 잠시 후에 눈을 뜨고,

"신통한 일이다. 잉어는 용이 되는 고기란다. 몇 천년 좋은 생각을 하고 힘을 쓰면 용이 되는 고기야. 나도 용을 본 일은 없지만 용이란 사람이 따를 수 없는 큰 힘을 가지고 하늘에서 살고 있다."

하시더니,

"영수가 용이 되려나 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