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페이지: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1948).pdf/70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이 페이지는 아직 교정을 보지 않았습니다

즈런이 하였다.

이런 東柱도 친구들에게 굳이 拒否하는 일이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東柱 자네 詩 여기를 좀 고치면 어떤가” 하는데 對하여 그는 應하여 주는 때가 없었다. 조용이 열흘이고 한달이고 두달이고 곰곰이 생각하여서 한편 詩를 誕生시킨다. 그때 까지는 누구에게도 그 詩를 보이지를 않는다. 이미 보여 주는 때는 흠이 없는 하나의 玉이다. 지나치게 그는 謙虛溫順하였건만, 自己의 詩만은 讓步하지를 안했다.

또 하나 그는 한 女性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이 사랑을 그 女性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끝내 告白하지 안했다. 그 女性도 모르는 친구들도 모르는 사랑을 回答도 없고 돌아오지도 않는 사랑을 제 홀로 간직한채 苦悶도 하면서 希望도 하면서―― 쑥스럽다 할까 어리석다 할까? 그러나 이제 와 고쳐 생각하니 이것은 하나의 女性에 對한 사랑이 아니라 이루어 지지 않을 “또 다른 故鄕”에 對한 꿈이 아니었던가. 어쨋던 친구들에게 이것만은 힘써 감추었다.

그는 間島에서 나고 日本福岡에서 죽었다. 異域에서 나고 갔건만 무던이 祖國을 사랑하고 우리말을 좋아 하더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