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흰 그림자
외관
흰 그림자
黃昏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로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검의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발자취소리를 들을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든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든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고장으로 돌려 보내면
거리 모통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든 흰 그림자들,
내 모든것을 돌려 보낸 뒤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黃昏처럼 물드는 내방으로 돌아오면
信念이 깊은 으젓한 羊처럼
하로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 (1942.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