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독립신문/1896년/4월/11일
광고
[편집]독립신문이 본국과 외국사정을 자세히 기록할 터이요, 정부 속과 민간 소문을 다 보고할 터이다. 정치상 일과 농사 장사 의술상 일을 얼만큼씩 이 신문상 매일 기록함. 값은 1년에 1원 30전, 한 달에 12전, 한 장에 동전 1푼. 독립신문 분국이 제물포, 원산, 부산, 파주, 송도, 평양, 수원, 강화 등지에 있다.
신문을 달로 정하든지 일년 간으로 정하여 사보고 싶은 이는 정동 독립신문사로 와서 돈을 미리 내고 성명과 집이 어디라고 적어 놓고 가면 하루 걸러 신문을 보내줄 터이니 신문 보고 싶은 이는 속히 성명을 보내기 바람.
물론 누구든지 물어볼 말이 있든지 세상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이 신문사로 간단하게 귀절 떼어서 편지하면 대답할 만한 말이든지 신문에 낼 만한 말이면 대답할 터이요, 내기도 할 터이니, 한문으로 한 편지는 당초에 상관 안함.
경향간에 물론 누구든지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이 이 신문을 가져다가 놓고 팔고자 하거든, 여기 와서 신문을 가져다가 팔면 열장에 여덟 장만 셈하고 백장에 여든 장만 셈함.
논설
[편집]조선 인민들이 충신과 역적이라 하는 것을 분명히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 간단히 무엇이 역적이며 무엇이 충신인 줄을 말할 것이다. 사람이 충신이 되려면 그 나라 법률을 지키는 것이 충신이요,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는 것이 역적이다. 정부에서 법률을 만들어
대군주 폐하께 재가를 물은 후에는 물론 상하 귀천하고 그 법률을 순종하는 것이 곧 자기몸을 보호하는 것이요, 또 임금과 정부를 사랑하는 것이다. 만일 정부에서 만든 법률이 인민의 생각에 마땅치 아니하면 자기 소견을 신문지에 기록하든지 다른 인민에게 연설하는 것은 옳을 뿐인데, 난류가 되어 정부를 해하든지 정부에서 보낸 관장을 욕하고 죽이는 것은 역적이 하는 일이니, 한 번 이런 죄를 지으면 앙화와 벌이 다만 자기 몸에만 미칠 뿐 아니라 부모 형제 처자가 다 화를 입을 터이니, 이것을 생각하면 범법한 후에 이익 없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첫째는 나라를 어지럽게 하여 농민과 상인이 직업을 힘쓸 수 없고, 둘째는 정부에서 군사를 보내는데 부비가 대단하니 정부에 손해요, 셋째는 조선 사람끼리 싸움하여 서로 죽이는 것이니, 관민간에 누가 죽든지 조선 사람 죽기는 마찬가지이다. 오른손이 왼손 베는 것과 같음이니, 왼손이 오른손을 베든지 오른손이 왼손을 베든지, 필경 그 해는 전신이 모두 받는 것이니, 이것을 생각하면 좌우 수족이 서로 도와 주는 것이 다만 수족에만 유익할 뿐 아니라, 전신이 충실하며 강할 터이니, 만일 몸이 강하면 남이 그 사람을 감히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나라 형세도 사람의 몸과 같으니 정부와 인민이 서로 도우면 그 나라가 강하여 질 터이니, 나라가 강한즉 외국이 침범하지 못할 터이다. 그러니 나라 법률과 명령을 순종하여 난이 없이 하는 것이 곧 기자가 기자몸을 보호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정부에서 무리한 법률을 만들던지 인민을 사랑치 않는 관인이 있으면 그것을 세계에 이치를 좇아 설명하면 정부에서도 순한 인민의 말을 더욱 두렵게 여길 터이니, 편하고 순한 길을 버리고 난을 일으킨다든지 정부를 협박하려 하는 것은 일도 안 되고 자기의 몸도 망하고 나라도 망하는 행실이다. 충신이 되려면 나라 법률과 명령부터 순종함이 상책이요, 정부에서 옳지 않게 하는 일은 이치를 좇아 인민이 정부에 간하거드면 일도 될 것이요, 몸도 보전 할 것이요, 나라도 흥할 것이니, 충신이 된다고 임금께 아첨하여 임금의 성의를 어둡게 하고 법에 범한 일을 가만히 행하는 자는 다만 자기의 몸에 앙화를 장만할 뿐 아니라, 동포 형제에게 해를 미치게 하는 것이니, 그런 사람은 반드시 역적이라 할 만한 사람이다.
관보
[편집]4월 9일
[편집]- 조칙
지금 이승원에 상소를 보니, 작년 8월 일을 다시 망령되이 말하였고, 만고에 없는 변인데, 요요히 아무 소리 없더니 그 요역들이 벌써 죄를 입고, 장차 새로 여러 일을 세울 때인데 이와 벼룩 같은 유가 망령되이 의를 배반한다 의논하니, 그 실상을 본즉 음도불칙 한 뜻이라. 대단히 통완하니 그 상소는 도로 퇴하고 법부로 잡아 엄징하라.
경성부 총순 한명교. 남원부 총순 박승구. 평양부 주사 이석범. 김수희 의원 면본관, 평양부 주사 정인수, 황석룡, 방흥주, 경무청 총순 이학순, 이덕응, 영선사 기수 송계창, 최원장, 경무관 안환, 보은군 주사 이상필 면본관 보은군 주사 이재륜 경무관 심흥택 위홍석 군부 주사 이송원은 면본관 탁지부 주사 신봉휘 외부 주사 박용규 순천 주사 김락귀와 경무관 이룡한이 기복행공함. 평양부 주사 방윤극이가 3월 10일에 죽다.
4월 10일
[편집]원산 경무관 이명건 의원 면본관, 운산 군수 이계필 면본관, 운산 군수 한상화, 경원 원시독 심후택이 기복행공함. 홍주 김복한, 남양 홍건, 부여 이상인, 홍산 송병직, 홍주 안병찬, 결성 이설은, 난류의 괴수된 연고로 적당히 형벌을 당하다.
외국 통신
[편집]영국 의회원에 외부대신 커손 씨[1]가 하원에서 말하기를, 남방 아프리카 일과 아메리카 일이 아직도 결말이 안났으나 그러나 풍파는 면할 듯 하다고 한다.
서울 순청골 최돈성의 글
[편집]대조선 건양 원년 천지간에 사람 되어
자주독립 기뻐하세 진충보국 제일이니
임금께 충성하고 인민들을 사랑하고
정부를 보호하세 나라기를 높이 다세
나라 도울 생각으로 부녀 경대 자식 교육
시종여일 동심하세 사람마다 할 것이라
집을 각기 흥하려면 우리나라 보전하기
나라 몸져 보전하세 자나깨나 생각하세
나라 위해 죽는 죽음 국태평 가안락은
영광 이제 원한 없네 사농공상 힘을 쓰세
우리나라 흥하기를 문명지화 열린 세상
비나이다 하나님께 말과 일과 같게 하세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감히 일언하옵니다
잡보
[편집]본사 보고원이 고등 재판소에 갔더니 문금이 저렴한데, 명함을 드린 후에 하인이 두세번 들어갔다 나왔다 하다가 정동 신문사에 왔단 말을 자세히 안 후에야 들어오라고 하니, 들어가니까 판사 검사가 좌우에 앉았는데 여기는 아직 아무 소문도 없을뿐더러 구류한 죄인도 없고 공판이 되어야 방청을 허가하겠다고 했다. 경무청에 갔더니 경무관이 말하기를, 살고자 고원(雇員)인줄 아시는지 신보사 고원이요, 대답한 말이 살고자 고원이 아니요 고할 고자 보고원이라고 하며, 여기 죄인이 몇이나 되는지 물었는데 경무관 말이 경무사께서 안 계시니 계실 때에 죄인을 알아 가라 하니, 이런 것은 경무사께서 안 계셔도 가르쳐주어 백성에게 알게 할 것이라. 내부에 갔더니 지방 제도 개혁한단 의논만 있지 아직 확정이 못되었다고 한다.
2월 11일 이후에 조선 난민들이 일본 사람들이 경향간에 많이 죽였는데, 일본에서 조선더러 휼금을 내라 하되 매 사람마다 오천원씩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 신문이 아직 시골을 못 갔으니 시골 사람들의 말은 못 들었으나, 서울에 있는 유지각한 사람들은 모두 와서 사다 보고 칭찬들 하며 어떤 사람들은 자기 어머니 누이 아내 딸들 주겠다고 다섯 여섯 장씩 한 번에 사가더라.
이것을 보면 조선 사람들도 혹시 자기 집에 잇는 부인네들을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더라. 사나이가 되어서 부인네를 위하지 않고 경대하지 않는 자는 세계에 제일 천장부요, 어른이 되어서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세계 중에 못된 사람이다.
공립 법률 학교 졸업 맡은 김병제가 벼슬 안 시켜준다고 총리 대신과 법부 대신께 상서하되, 불경하고 무리한 말이기로 내각에서 법부로 조회 조여 그 사람을 잡으라 하였더니, 그 사람이 도주하였다고 한다. 능소 일은 다시 자세히 알아보니 옮기신단 말이 헛소문이더라.
이번에 도적 다스리는 법률과 다른 죄인 다스리는 형률을 재가하여 반포하였다.
경상도 영천 사는 박현옥이가 8월변 이후에 설원(雪寃)할 경륜(經綸)이 있어 자기 힘껏 주선하였더니, 이왕 정부에서 그 말을 듣고 잡으라 하기에 고향으로 망명도주 했더니 난민들이 괴수(魁首)가 되라고 하기로, 난민과 섞이기 싫어 근일에 서울로 왔다니 난민들이 박씨의 집을 불질렀다고 한다.
여주 강변에 수백년 된 나무 하나가 있는데, 무식한 백성들이 그 나무를 위하는데 근일에 천주교 하는 조선 사람들이 교중을 자세하고 그 나무를 베려 해서, 우리에게 그 말이 오니, 고목을 위하는 것은 우리가 그런 일로 알아 그러하되 나라에 매인 나무를 무단히 베는 것은 법에 범하는 일이니, 만일 교중에서 그런 일을 알 지경이면 그 사람들을 중히 다스릴 듯하다.
제물포 륜션 출발표
[편집]4월 9일 겐키마루가 지부 톈진 등지에 가고, 4월 9일에 사쓰마마루가 나가사키 홍콩 등지에 간다더라. 4월 11일 오후 2시 준하환이 부산 고베 등지에 간다더라.
물가
[편집]쌀 상품 한 되 3냥4돈5푼, 중품 한 되 3냥2돈, 하품 한 되 3냥
팥 상품 한 되 2냥9돈, 중품 한 되 2냥8돈
콩 상품 한 되 2냥, 중품 한 되 1냥8돈
서양목 상품 한 자 2냥2돈, 중품 한 자 2냥1돈
무명 상품 한 자 1냥, 중품 한 자 8돈
베 상품 한 자 5냥, 중품 한 자 3냥, 하품 한 자 1냥2돈
모시 상품 한 자 2냥5돈, 중품 한 자 1냥8돈, 하품 한 자 1냥3돈
석유 한 궤 66냥
소금 상품 한 섬 60냥, 중품 한 섬 42냥, 하품 한 섬 36냥 하더라
우체 시간표
[편집]- 한성 내외
모이는 시간 오전 7시, 10시, 오후 1시.
전하는 시간 오전 9시, 정오 12시, 오후 3시, 6시.
한성-인천 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5시 30분.
한성-개성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2시 30분.
한성-수원-공주-전주-남원-나주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3시.
한성-충주-안동-대구-동래 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3시.
잡보 연속
[편집]군부 주사 이승원이 상소하되, 전 정부 사람을 역적이라 하고 지금 정부에 있는 사람들도 비방한 말 있어서 법부로 잡아서 태 일백에 종신 정배 마련하다
한성 재판소에서 장한익이는 난류에 섞였는데, 인민의 재산을 노략질하지 않았기에 감일등하여 종신 징역하게 하고, 변만봉, 서화진, 방희준, 김놈이, 김면근, 김운경 등은 사흘 후에 교한다고 한다.
해주 관찰사 이명선씨의 말을 일전 신문에 기재 하였더니, 이명선씨가 신문사에 와서 자기의 소견을 말하고 정부를 위하겠노라 하니 아마 우리가 이왕에 들은 말이 오전인가 싶다.
해설
[편집]- ↑ 영국 외무부 부대신 조지 커즌 (George Curzon), 재임기 1895년 6월 20일~1898년 10월 15일.